DJ "국민들 독재자 반드시 극복" MB에 직격탄
노 전대통령 죽기전 문상객의 10%만이라도 '검찰수사가 이래서는 안된다.'고 나섰더라면......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
김대중 전 대통령이 11일 "과거 50년간 피흘려 쟁취한 지난 10년간의 민주주의가 역행하고 위태로워졌다"고 말하면서 “우리 국민은 독재자가 나왔을 때 반드시 이를 극복했다는 것을 이 명박대통령은 명심해야 한다”고 이명박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6.15 남북 정상회담 9주년 특별강연 '6.15로 돌아가자’에서 준비된 원고 없이 한 즉석 연설에서“과거에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세 대통령을 국민의 힘으로 전복시켰다”면서 작심한 듯이 거침없이 말을 쏟아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이 고초를 겪을 때 500만 문상객의 10분의 1이라도 나서서 ‘그럴 수 없다. 전직 대통령에 이런 예우를 할 수 없다. 확실한 증거없이 매일매일 신문발표에 정신적 타격을 주고 수치주고 분노줄 수 없다’고 외쳤더라면 노 전 대통령이 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방관하면 악의 편"이고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나는 이명박 대통령께 말하고 싶다”면서 “지금 우리나라 도처에 이명박 정권에 대해 민주주의가 역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500만명의 국민들이 문상한 것을 보더라도 우리 국민들 심정이 어떤가를 알 것이다.”고 운을 땠다.
그는 “민주주의는 나라의 기본이다. 여야 정권교체로 국민의 정부가 나왔고, 노 대통령 때 민주주의가 지속됐다. 나의 오랜 정치경험으로, 만일 이명박 정부가 현재와 같은 길로 나아간다면 국민도 불행하고 이명박 정부도 불행하다고 확신하고, 이 대통령의 큰 결단이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얼마나 불안하게 살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면서 “개성공단을 철수하고 북한에서 매일같이 남한에게 무력대응하겠다고 한다. 전 세계에 60년씩이나 이러고 있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에 강력히 충고하고 싶다. 두 전직 대통령이 합의해온 6.15공동성명과 10.4선언을 이 대통령은 반드시 지켜라”면서 “ 금강산 관광사업에서 일방적으로 철수한 것을 다시 복구하고, 개성공단에 노동자 숙소를 지어주기로 한 약속도 지켜야 한다.6.15공동성명과 10.4선언의 의무사안을 우리가 이행하겠다고 약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서도 "북한 입장에서는 많은 기대를 걸었던 오바마 정부가 북한에 대해 한마디도 안하는 게 참기 어려운 모욕일 수 있고, 속은 게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북한 핵문제를 폐기해서 한반도 비핵화를 해야 한다.우리끼리 상대방을 전멸시키는 극단적 핵개발은 절대 지지할 수 없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6자 회담에 하루빨리 참가,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그리고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화환을 보내 축하했고,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시절 고위관리, 주한 외교사절, 정세균 민주당 대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등 각계 인사 10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