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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식상한 이야기 하나. 엘빈토플러가 ‘제3의 물결’을 언급했을 때 그가 주목한 것은 의사소통의 양식과 정보의 소통이었다. 하지만 그는 예언가는 아니었던 모양인지 다음과 같은 상황은 언급하지 않았는데, 그것이 바로 사이버 공동체의 탄생이다.
인터넷은 정보소통의 도구를 넘어 하나의 집단을 만들어 내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그 집단에는 현실공간과는 아주 다른 형태의 제도적 장치들이 정착하고 있다. 바야흐로 사람을 만나는 법과 대화하는 법을 바꿨다. 이데올로기 없이도 편을 가르고, 종교 없이도 신앙이 가능한 세상을 만들었다. 지식은 학습되는 것이 아니라 검색되는 것이며, 진리는 더 이상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댓글(리플) 양이 진리 확정의 기준이 되는 세상이 되었다. 인터넷은 ‘만인의 사생활이 만인에게 공유되는 거대한 엘도라도, 즉 가상공동체’를 만들었다.
가상공동체는 현실보다 더욱 현실적이기에 버추얼(virtual)하다. 부유(浮遊)하는 유목적(nomadic) 공동체에서 완고한 자아를 가진 개인은 다중적 자아로 해체된다. 이 멋진 신세계만큼 즐겁고 행복한 공동체는 현실 어디에도 없기에, 우리는 오늘도 자기 얼굴크기 만한 모니터를 마주한다. 이는 외롭고 고독한 개인의 모습이라기보다는 저 행복한 세상으로 들어간 뒤 남겨 놓은 ‘완고한 자아의 부재중 메시지’일 뿐이다.
그 공동체는 현실세계의 그 무엇보다도 가혹하다. 얼마 전 서울의 유명 대학 도서관에서 벌어진 폭력 사건에 대한 누리꾼들의 거센 추궁으로 인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포기해야 했던 한 대학생에서부터, 지하철에서 개똥을 치우지 않고 내려 버린 20대 여성에 대한 공격, “변심한 애인 때문에 딸이 자살했다”고 밝힌 한 어머니 사연이 인터넷에 공개되자 자살한 여성의 옛 남자친구가 회사를 그만두고 잠적한 사건 등 무수한 폭력이 도처에서 자행되고 있다. 이것은 비단 멀리 떨어진 한국 국내의 상황만은 아니다. 한인 사회가 기반하고 있는 이 영국이라는 땅덩이에서도, 심지어 가장 대표적인 카페에서조차도 이러한 일은 비일비재하다. 습관적인 공격성이 유감없이 발현되는 순간이다.
이것은 여론이고 대중심리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으나, 문제는 그들이 심판의 권리까지 부여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심판의 칼날은 눈과 귀가 달려 있지 않다. 한 개인과 개인의 거리를 인정하는 것이 바로 법정신의 근본이다. 그러나 이러한 여론재판은 ‘익명’이라는 가면을 통해 그 거리를 ‘제로화’한다. 내가 키보드를 두드리는 순간 우리는 다른 누군가의 현실 속으로 곧장 뛰어드는 것이다. ‘인권’이란 말을 좋아한다면, 이 사실을 되새겨봐야 함은 물론이다.
혹자는 이러한 현상이 기술적 진보를 따라가지 못하는 필연적인 ‘문화지체 현상’으로 파악하기도 한다. 그러나 본질은 권위와 명분, 위계서열을 중시하는 사회 문화적 전통에 억눌려 살아온 사람들이 인터넷이라는 절묘한 사적 매체와 만나 벌이는 전통과의 싸움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 동안의 수많은 사회적 갈등이 ‘비합리적이고 비정의적이고 매우 폭력적인’ 방법으로 해결되어 온 것에 대한 반발로, 변화하는 시대 역시 그러한 권위적 집단을 비합리적이고 비정의적이고 매우 폭력적으로 ‘방법’하려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것이 점차 ‘제도화’되어 가고 ‘정당성’을 획득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데 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과연 인터넷으로 하나된 세상, ‘버추얼 코리아’의 제도적 정착은 요원한 일일까? 만인이 만인에 대하여 테러를 가하고, 테러를 당해 본 후라야 비로소 무규범의 안하무인?안면몰수 공동체에도 최소한의 정직과 신뢰가 싹틀 것인가. 그때까지 전쟁 상태는 지속될 수밖에 없는가. 실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는 인신공격의 글은 옛날 학교 담벼락이나 화장실에 ‘얼레리꼴레리, ○○가 ○○를 좋아한대요’라는 정도의 낙서가 아니라 명백한 범죄행위임을 인식해야 한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인터넷은 자유와 해방의 공간이기 때문에 인터넷 실명제는 기술적으로도 무의미하고 효과도 없을 뿐만 아니라 더 큰 자유의 훼손을 가져 올 뿐이다. 우리의 자동차 문화가 자정기능을 상실한 것과 마찬가지로 인터넷 문화 역시 개판인 것은 후기 기술사회에 맞는 관용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술?지배?사회는 우리에게 관용의 한계, 도덕과 정직의 척도를 낮추라고 요구하고 있음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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