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2006.05.29 23:34

PD, 실험 가운을 입다.

조회 수 149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난자 파문이 결국 '국제적 난동'의 서막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세계 석학들이 인정한 연구가 '가짜'라고 생각하는 것도 놀랍거니와, 방송 전문가가 과학세계를 헤집고 다닌 과욕과 무지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으랴. 'PD수첩'의 담당자는 DNA가 나선형이라는 정도는 알겠지만, 그것이 어떻게 생명의 신비를 뿜어내는지 취재만 하면 다 밝힐 수 있다고 자신했는가? 그랬다면 '취재'결과를 세계 최고의 저널 '사이언스'에 투고할 것을. 분수를 모르는 '경계 넘기'의 오만함, 늘 우려해 마지않았던 질투와 폭력의 심성이 결국 대한민국을 국제적 불신의 나라로 만들고 순진하다 할밖에 없는 과학자를 무고(無辜)의 공간으로 몰아갔다. 결과는 비참하다. 과학적 자산에 대한 국가 관리능력의 파산과 지적 권위를 난도질당한 대학의 '사회적 사망'이 그것이다.

미래세대가 누릴 지적재산권이자 한국과학의 자존심인 황우석 연구팀의 성과를 굳이 액수로 따지고 싶지는 않다. 그런데 국가적 자산이 이렇게 만신창이가 될 때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는 나라, 조치는커녕 정작 쾌거의 주인공이 온갖 혐의에 재기 여부를 우려해야 할 상황에서 "이 정도로 그치는 게 좋겠다"는 느긋한 관전평을 내놓는 나라에 이 시대의 과학자들이 어떤 열망을 갖겠는가. 우리의 국가는 지구상의 어느 정부나 하는 그 일상적인 예산 지원 외에 과학자와 과학적 성과를 보호하는 역할이 무엇인 지를 알고는 있는가? 혹시 코드가 비슷한 방송사의 특종기획이어서 막연히 믿었는지도 모르겠다. 황우석 교수를 비롯해 국민 모두가 겪는 소모적 고통과 마음의 상처는 무엇이든 뒤집어야 속이 차는 이 시대의 '전위적 행위양식'이 낳은 결과처럼 보인다.

더 심각한 것은 대학의 '사회적 사망'이다. 이 사건은 대학에 대한 사회적 신뢰의 기초를 정면으로 부정했다는 점에서 매우 불길하다. 담당 PD가 의혹을 확신했다고 치자. 그렇다면 지적 생산의 경비대인 학계로 과제를 건넸어야 했다. 왜 과학의 문외한인 그가 직접 실험 가운을 입고 나섰는가? 황우석 교수를, 연구팀을, 나아가 대학의 연구기능을 점검하고 직접 결과를 내고 싶었는가? 'PD수첩'의 행위는 탱크를 앞세워 대학을 점령했던 군부정권보다 더 '군부적'이다. 군대는 적어도 연구실 외곽에 진을 쳤지만 'PD수첩'은 연구실 내부까지 과감하게 진입했다. 연구자.실험결과.시료.방법 등을 일일이 점검했으며, 성과가 가짜가 아니냐고 다그치기까지 했다. 이쯤 되면, 경계 넘기를 지나 한국의 모든 대학과 대학교수가 방송사의 취재권력에 무릎 꿇기를 다그친 것과 같다. 방송은 진실 규명이라는 사명감에 도취돼 수시로, 마음만 먹으면, 자신의 방식대로, 대학의 연구결과와 연구행위를 검열할 수 있다는 오만함을 자신도 모르게 저지른 것이다. 흔히 주장하듯 보수신문이 이른바 '영웅 신화'를 만들었다 치면, 진보는 그것을 반드시 뒤집어야 했을까. 한국사회는 경계를 짓밟는 이런 횡포를 개혁과 혁신의 이름으로 봐주는 마구잡이 사회가 되었나? 재검증하라는 시민단체의 요구는 더욱 막막하다. 과학은 오페라 공연이 아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들이.
  대학의 권위는 사회적 인정으로부터 나온다. 인정하기를 거부할 때 대학은 죽고, 지식과 과학생산은 멈춘다. 밤낮 연구에 정신이 팔린 괴짜들이 공익재를 쏟아내는 것은 대학이 다른 어떤 기관보다 탁월한 자정능력과 여과기제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성과가 진품인지를 가름하는 기제는 여러 겹이고 매우 정교하다. 그런데 실험실을 벗어나는 동안 활발하게 분열했을 줄기세포를 들고 여기저기 노크하고 다닌 그 PD의 '연구결과'가 방송을 타는 순간, 대학은 사기극의 주범이 됐고 본업을 반납했다. 그 PD는 스스로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있을까, 그리고 방송사는 결국 '대학의 사망'을 선고했음을 인지하고 있을까?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1 5·18민주화운동 40년, 왜곡과 폄훼 못하게 진실 규명 확실히 매듭지어야 file 2020.05.20 3799
40 프랑스의 동거정부와 독일의 대연정의 교훈 2006.05.29 3823
39 국민이 먼저인 수사권 개혁안이 되어야 file 2011.06.22 3846
38 현재진행형인 광복절 file 2011.08.16 3852
37 한국인이라면 야스쿠니 신사를 바로 알아야 한다 file 2013.05.30 3859
36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공수처 설치,국회는 결단을 내려야 file 2020.10.07 3886
35 계사년(癸巳年)의 소망 file 2013.01.08 3903
34 검찰개혁의 단초, 사개특위 개혁안 2011.04.26 3934
33 예산타령말고 GOP 근무환경부터 개선해야 file 2014.06.24 4016
32 진화하는 기상이변,체계적인 대책 필요하다 file 2011.08.02 4044
31 국민과 헌법 무시하고 민주화 폄훼하는 한국당은 공당이 아니다 file 2019.02.13 4069
30 대통령의 유럽순방 이후 과제 file 2011.05.17 4130
29 재외국민 선거 중지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file 2020.04.02 4146
28 중수부 폐지 논란과 부산저축은행 수사 file 2011.06.07 4159
27 홍준표 한나라당 새 대표의 과제 file 2011.07.05 4236
26 중동발 민주화운동과 세계경제 불안 2011.02.01 4412
25 보이지 않는 대한민국 서민 생존 정책 file 2011.05.30 4426
24 유로존의 위기를 간과할 수 없는 이유 file 2011.07.19 4555
23 금융시스템과 신뢰의 구축 file 2011.05.09 4750
22 오만과 편견 그리고 권위주의, 개혁만이 바꿀 수 있다 file 2012.11.20 4753
Board Pagination ‹ Prev 1 ...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Next ›
/ 11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