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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탈출 난민 영국 사회 정착 인터뷰

by 한인신문 posted Jun 0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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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탈출 난민 영국 사회 정착 인터뷰


<17일 남쪽 통문을 지나 개성으로 향하고 있는 열차로 이번 인터뷰이의 사진을 대신한다.>
남북간 긴장완화에 따라 서로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외교정책으로 인해 현재 북한의 인권문제가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매년 수 많은 북한 동포들이 북한사회를 탈출하여 남한뿐 아니라 서방세계로 망명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북한을 탈출한 북한 동포들이 망명 신청지로 영국을 택하는 경우도 종종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통계가 나오지 않고 이들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하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한인신문은 이들 북한 탈출 난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인터뷰이는 영국에 현재 2년 째 거주하고 있으며 영국 정부에 난민 신청이 받아들여져 뉴몰든에 거주하고 있다. (개인 신상 정보는 생략하기로 한다.)


한인신문: 영국에 오신지 얼마나 됐습니까?
김예순(가명): 2년이 되어갑니다.

한인신문: 지금 북한을 탈출한 동포들이 중국과 그 인접국에서 최종 목적지로의 탈출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력 그 숫자는 어느 정도나 되는지

김예순: 정확히는 모르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북한을 탈출하고 있는 것은 사실 입니다. 영국에도 약 200명 정도가 현재 난민자격으로 들어와 있고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난민 신청 과정 중에 있습니다. 유럽으로 난민을 신청한 북한 탈출 동포들은 대부분 노동력이 없는 사람들 입니다. 아이가 딸린 홀 엄마든지 이미 노동력을 상실한 노인분들이 대부분 입니다. 노동력이 있는 분들은 남한으로 가고요.


한인신문: 이들 북한 난민 모임이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김예순: 어떤 조직도 만들어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모임을 만들어야 하는지도 솔직히 모르고 있습니다. 현재 뉴몰든에는 열 가정이 있습니다.

한인신문: 영국에서의 삶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김예순: 북한에서 왔다고 하면 많은 한국분들이 거리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멀리 뉴케슬이나 더 먼 곳에서 난민 신청이 받아들여져 이곳에 한인들이 모여 산다는 것을 듣고 온 경우 어디서 어떻게 도움을 받을 지 몰라 영어한자 알아들을 수 없는 그 먼 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북한 난민들은 경제적 도움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정보가 필요로 합니다. 난민으로 받아들여진 경우는 정부로부터 기초 생활 보조금이 나오기 때문에 경제적 도움보다는 전혀 생활이 다른 이곳 사회에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 그런 사소한 도움들이 필요 합니다. 병원과 학교 그리고 일자리 구하는 것 등 아직 정식 모임이 만들어 지지 않았기 때문에 난민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들 개별적 상황이라서요.

한인신문: 영국에 사는 한인들 또한 다들 빠듯한 삶이라 아직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기가 이른가 봅니다.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난민관련 소식을 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도움 또한 힘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김예순: 북한에서 왔다면 시선을 더 받기 때문에 일부러 조선동포처럼 행동하는 분들도 있어요.  그리고 북한 사람들 끼리 모인다고 하면 어떤 말들이 나올지도 모르고…

한인신문: 이제 남북한 철도도 왕래하는 상황인데 이곳 영국에서 조차 남북한을 가로막을 자가 누가 있겠습니까? 무엇보다 영국에 오신 탈북 동포들이 이곳 사회에 정착하여 살아갈 수 있도록 조그마한 도움들이 필요할 때 인 듯 합니다. 일자리 구하기는 어떻습니까?

김예순: 북한에서 왔다고 하는 것보다 그냥 중국에서 왔다고 하는 것이 편해요. 북한 난민을 고용하게 되면 주인들이 곤란해지나요?

한인신문: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 동포들이 외국에서 망명을 신청한 경우 이미 그들은 해당 망명국의 국민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어떠한 불이익이나 간섭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도움이 되면 되었지 북한 난민을 고용한 고용들에게 전혀 피해가 가지 않습니다.

김예순: 앞으로도 많은 북한 난민들이 이곳 킹스톤 지역으로 올 듯 합니다. 영국 정부에서도 한인들이 모여 사는 이곳이 영국에 정착하는데 한결 수월할 것이라고 이곳을 추천해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는 사람 한 명도 없는 이곳에서 어떻게 도움을 받아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하죠. 그렇다가 다시 무인도처럼 살아야 하는 먼저 온 곳으로 돌아가고 있어요.
이들이 이곳에 방을 얻을 수 있는 단 며칠간만이라도 머물 수 있는 장소가 시급합니다. 주소지가 있어야 정부에서 난민들에게 주는 보조금을 받을  수 있거든요. 킹스톤 시에도 이미 알아봤으나 며칠 머물 숙소가 없고요.
또한 안타까운 것 중에 하나가 대부분 북한 분들이 부지런하고 자식들도 학교에서 뛰어남에도 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영국 교육 과정도 제대로 모르겠고요.

한인신문: 할 말이 많으시겠으나 지면관계도 있고 하니 다음 인터뷰 때 계속 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싸이트라도 만들어서 관심을 이끄는 작업이 필요할 듯 합니다. 저는 북한 난민 동포 관련 인터뷰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생각 입니다. 앞으로 한인 분들 뿐만 아니라 북한 난민들을 한 분 한 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 입니다.  오늘 첫 인터뷰에 응해주신 것 감사 드립니다.


인터뷰 후기

한인신문: 정치권이나 사회운동에서의 통일운동은 어쩌면 화려한 조명을 받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난민들이 망명을 신청하고 이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인간 생활의 가장 기초가 되는 생활로 어쩌면 귀찮은 일일 것 입니다.
병원에 가고 학교에 가고 하다못해 테스코에 가서 물건 고르는 것부터 도와줘야 하는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들을 형제애로 감쌀 수 있느냐 하는 것 입니다. 가뜩이나 뒤숭숭한 재영 한인사회에서 엊그제 호형호제 하던 사람끼리도 드잡이 하는 것이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통하는 이 사회에 따듯한 인사 한마디가 절실할 때 입니다. 우리 이웃끼리도 서로의 치부를 감싸주지 못하고 편을 갈라 싸움을 하는 것이 너무도 자연스런 이 사회에서 50년 넘게 헤어져 있는 남북한이 통일 되기를 바라는 것은 緣木求魚(연목구어)일 것 입니다.
내 선물을 고맙게 받아주는 것도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있다는 것도 감사할 일이고요. 싸움질을 하던 드잡이를 하던 내게는 소중한 분들이고 감사할 분들입니다.

-박운택(필립) 한인신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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