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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수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지만,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외국인은 소수에 불과하다. 이들에게 한국을 소개하고, 그래서 이들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곳이 바로 한국 관광공사. 말 그대로 한국, Korea를 상품으로 한국을 전 세계인들에게 소개하고, 한국의 관광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힘쓰는 한국 관광공사의 영국 런던 지사는 런던의 심장부인 피카딜리 서커스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해 9월 1일에 부임하여 관광공사 런던 지사의 역할을 한 층 업그레이드 시키고, 그 어느 해보다 활발한 활동을 벌이도록 지휘하고 있는 김갑수 한국 관광공사 런던 지사장을 만나 보았다.

유로저널: 오늘 이렇게 귀한 시간 내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먼저 한국 관광공사에 대해 잘 모르시는 독자들을 위해 관광공사의 연혁 및 간단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김갑수: 네, 이렇게 저희 관광공사를 소개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저희 관광공사는 지난 1961년 한국이 국가적으로 아무런 자원을 갖추지 못했던 시절, 관광 진흥법이 제정되면서 국가 경제력 활성화를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당시, 우리 나라에 많이 주둔하고 있던 미군들이 휴가나 여행으로 일본을 많이 방문하던 차, 이들이 한국에서 지내면서 관광을 할 수 있도록 권장하기 위한 역할을 했습니다. 초창기에는 조선 호텔, 워커힐 호텔 같은 숙박 시설을 짓고, 아리랑 택시, 대한 여행사 등의 외국인 대상 관광 업체를 직영으로 운영하면서 외국인들의 한국 관광을 목표로 업무가 진행되었습니다. 영국 런던 지사는 1981년 세워졌는데, 영국 이민이 상당히 드물었던 초창기 시절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한국을 홍보하느라 고생 하셨을 1세대 재영 한인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저희 관광공사는 문화관광 체육부 산하 공기업으로 현재 유럽에는 저희 런던 지사를 비롯, 프랑스 파리 지사, 독일 프랑크 프루트 지사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사실, 많은 분들이 한국 문화원과 혼동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관광공사가 문화원과 구별되는 점이 있다면?

김갑수: 쉽게 설명 드리자면, 한국 문화원은 한국 문화를 알리는 게 주 목적이고, 관광공사는 관광 차원에서 외국인들의 한국 방문을 유치, 이를 통해 국가 경제를 활성화 하는 게 주 목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관광은 보다 포괄적인 개념이라 관광에는 문화도 포함되어 있고, 그 외에도 음식, 여행 등 다양한 요소들이 담겨 있습니다. 문화뿐만 아니라 그 외에도 다양한 것들이 관광의 소재가 될 수 있는 것이지요. 한국 문화원과는 공유되는 영역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필요할 때마다 긴밀한 협조를 통해 서로 힘을 합치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이번에는 김갑수 지사장님 개인 프로필을 간단히 부탁 드리겠습니다.

김갑수: 저는 1989년부터 관광공사에서 근무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다양한 곳을 돌아다니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했었는데, 하루는 관광공사에 먼저 취직한 학교 선배가 와서 자랑을 많이 하더군요. 특히, 해외에 많이 다닐 것 같은 점이 상당한 매력으로 작용해 관광공사에 들어왔는데, 사실 해외 방문은 부서마다 달라서 관광공사라고 무조건 해외를 다니는 일만 하는 것은 아니더군요. (웃음) 초반에는 기획 조정실 및 본사 예산팀에서 근무를 했고, 해외 지사는 미국 시카고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이번 런던 지사가 두 번째 해외 근무 입니다. 해외 근무는 3년이 주기인데, 응모를 통해 근무지가 선정됩니다. 런던 지사를 응모한 이유는 아직 유럽에 많은 경험이 없어서 새로운 영역을 경험하며 배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런던 지사는 영국뿐만 아니라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국가들 및 아프리카의 영어권 국가들도 관할이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문화권, 그리고 아직 한국이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많은 국가들을 담당하기 때문에 개척할 수 있는 영역이 무궁무진하다고 봅니다.

유로저널: 관광공사의 주요업무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김갑수: 저희들의 근본적인 업무 목적은 한국의 관광 인지도 높이기 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외국인들이 해외에서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는 한국 관광 상품이 개발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저희는 해외 항공사, 여행 업체들, 그리고 각종 관광 전시 박람회를 통해 관련자들을 만나서 보다 많은 한국 관광 상품이 개발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광고, 홍보 활동을 하기도 하며, 여행 전문 기자나 관련 언론을 통한 활동도 하고 잇습니다. 특별히, 올해에는 BBC World TV를 통해 취재진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지원, 한국 관련 시리즈가 방영되도록 했으며, 더 타임즈를 비롯한 유명 일간지 기자들로 하여금 한국 관광을 경험하도록 하여 이에 대한 기사가 작성되도록 했습니다. 올해 저희와 많은 업무를 진행한 핀란드 항공사인 Fin Air의 경우, 지난 6월 1일부터 한국을 오가는 직항편이 마련되었으며, 북유럽 4개 국가 여행 업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현재 각 국가 당 3개씩 한국 연계 상품이 개발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지난 2006년에 개발된 한국 관광 브랜드인 ‘Korea, Sparkling’을 주제로 단오 페스티벌, 탬즈 페스티벌과 같은 문화 행사 및 기타 다양한 이벤트 지원을 통해 한국의 관광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 중요한 국가 전략 사업으로 대두되고 있는 국제 회의, 컨벤션 사업과 관련해 올해 개최국이 영국이고 차기 개최국이 한국으로 확정된 세계 소방관 경기대회나 국제 우주대회와 같은 국제 행사들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 외 국내 관련 활동으로는 각 지자체들의 고장 특산물, 관광 홍보를 지원하고 있으며, 국내 여행사들과도 협조하여 최대한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을 수 있도록, 또 이들이 한국에서 최대한 다양하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업무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외국인들, 특히 이곳 영국에서 한국 방문을 유치한다는 것이 쉬울 것 같지 않은데요?

김갑수: 아무래도 저희가 런던에 위치했기 때문에 이 곳 영국 사람들이 가장 큰 타깃이 될 수 있는데, 조사해 보니 이들은 해외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주로 화창하고 따뜻한 날씨와 해변가에서 휴양을 즐기는 것이더군요. 우리 한국도 좋은 해변가를 많이 갖고 있는데, 문제는 우리 나라는 4계절이 너무 뚜렷하고 여름에는 장마철이 있어서 이에 대한 부담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거리 상으로도 영국과 한국은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지만, 사실 정말 좋은 관광 소재만 있다면 해외로 떠나는 관광객들에게 거리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이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 관광 소재입니다. 그 외에도 기존에 영국인들이 호주나 뉴질랜드와 같은 국가들을 방문하는 길에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를 경유하여 이동했는데, 한국도 이 같은 주요 경유지로 부각시켜 이를 통해 한국 관광을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 중입니다. 관광은 한 두 가지의 요소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모든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종합 산업인 만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이동, 숙식, 여가, 휴양 등 모든 측면에서 불편함 없이 가격대비 만족도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아직 국내적으로 구비가 충분히 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새로 부임하신 관광공사 사장님께서 재임 기간 동안 이러한 미비한 요소들을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를 위한 벤치마킹도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유로저널: 해외 지사에서 근무하시면서 가장 크게 느끼시는 점은?

김갑수: 해외 지사 근무가 본사 근무와 가장 다른 점은 저희가 타깃으로 삼고 있는 고객과의 최접점에서 그들의 동향이나 반응을 가장 가까이서 목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과연 이들이 한국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호감도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한국을 방문한 이들의 반응이 어떠한지를 직접 접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 만큼 한국을 다녀온 외국인들을 통해 한국 방문이 만족스러웠다는 좋은 피드백을 얻을 때는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

유로저널: 교민을 비롯 영국에 체류 중인 한국 분들이 관광공사로부터 받을 수 있는 도움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김갑수: 여러분들이 거주하고 계신 지역 행사, 학교, 기업체 등에서 한국에 대한 홍보 자료가 필요할 경우 저희에게 요청하시면 브로셔나 기념품 지원 등 최대한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필요한 지원을 요청하고 계시지만, 아직 많은 분들께서 잘 모르셔서 저희에게 연락을 하시지 않는 것 같습니다. 특히, 어린 자녀들을 두고 계신 분들의 경우 자녀들의 학교에서 International Day와 같은 행사 시 저희에게 자료 요청을 하시면 좋겠고, 각 대학들에서도 한국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될 경우, 저희를 적극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Korea, Sparkling’ 광고 DVD도 비치되어 있는데, 본 영상물은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뉴욕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행사 성격에 따라 대여 및 지급을 해드리고 있으니 한국 홍보 영상물이 필요하신 분들은 언제든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기업체에서는 너무나 유용하게 사용하셨다는 좋은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그 외에도 어린 자녀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한류 DVD 및 다양한 자료들을 이용하실 수 있으니, 어쨌든 저희 관광공사에 연락 하시거나 방문 하시면 무언가 하나는 반드시 얻어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유로저널: 앞으로의 일정 및 장래 계획은?

김갑수: 일단, 올해 가장 큰 행사는 오는 11월 10일부터 13일까지 런던 EXCEL 전시장에서 개최되는 World Travel Mart(관광 전시 박람회) 참가입니다. 전세계 197개 국에서 5만 명 가까운 인원이 참가하는 거대 규모 행사로, 국내와 현지 여행 업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좋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BBC를 통해 우주 식품으로 김치가 소개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우주김치를 1파운드에 저렴하게 판매해서 수익금을 자선 단체에 기부하는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 외, 장기 계획으로는 부산, 인천, 제주도를 활용한 크루즈 상품 개발 및 외국인들이 한국의 첨단 의료 시설과 좋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의료 관광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또, 올해에는 예산 관계로 아쉽게 무산되었지만,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의 명물인 대형 전광판에 ‘Korea, Sparkling’ 광고를 실어 보는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마지막으로 독자 여러분들께 전하실 메시지가 있다면?

김갑수: 저는 해외에 계신 한인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이 곳에 계시는 것 만으로도 우리 한국이 홍보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명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또 즐겁게 한국 홍보에 동참해 주시길 부탁 드리며, 저희 관광공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셔서 더욱 좋은 효과를 얻으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관광공사를 많이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한국 관광공사 런던 지사의 주소 및 연락처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 방문에 대한 정보, 한국 홍보와 관련된 여러분들의 문의 및 방문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웹사이트는 영어를 비롯 10여 개 외국어로 서비스가 제공되어 외국인들도 쉽게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한국 방문이나 한국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는 주변 외국인들에게도 적극적인 홍보 부탁 드립니다.

주소: 3rd Floor, New Zealand House, Haymarket, London, SW1Y 4TE
전화: 020 7321 2535, 020 7925 1717
팩스: 020 7321 0876
이메일: london@mail.knto.or.kr
웹사이트: www.VisitKorea.or.kr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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