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달러로 힘을 키운 러시아가 과거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산유국들이 소련을 멀리하는 친미 정책을 선택해 꿈에 불과했던 중동 지역의 집단 안보 문제에 적극 개입할 의사를 밝혔다.
이라크전쟁으로 미국의 중동 정책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이슬람 국가들은 러시아의 진출을 반기는 형국이 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런 정세를 십분 활용해 지난해 2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요르단을 차례로 순방하며 중동으로 가는 길을 닦아 놓았다.
러시아 국영 회사들도 중동 산유국들과 각종 계약을 체결하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영국 왕립군사연구소의 마크 스미스 연구원은 “러시아의 중동 정책은 미국의 대체 세력으로서 러시아의 힘을 부각시키면서 미국과 경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양국 간 외교 경쟁과 군사 대결이 냉전시절보다 치열해질 수 있다는 것이 서방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한인신문 국제부
사진:real n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