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영국 런던에서 4월 2일 열리는 주요,신흥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의 달러 패권에 대해 사실상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허물자는 주장을 내놓았다.
저우샤오촨 중국 중앙 인민은행장은 23일 새로운 '기축통화'로 사용하자고 제안하고 나섬으로써,약 2조달러의 세계 최대 외환보유고를 가진 중국아 미국의 달러 패권에 치명타를 가하기 시작했다고 한겨레신문이
보도했다.
저우 은행장은 23일 국제통화기금(IMF)이 관리하는 특별인출권(SDR)을 새로운 '기축통화'로 사용하자고 제안함으로써, 달러의 국제 기축통화 지위에 직격탄을 날렸다.
특별인출권은 1968년 국제통화기금이 채택한 것으로, 가맹국들이 무담보로 외화를 인출할 수 있는 권리를 가리킨다. 처음엔 금에 의해 가치가 표시됐으나, 1974년 주요 선진국 통화를 담은 표준 바스켓으로 계산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1980년 9월 이후 표준 바스켓은 달러(44%), 엔(11%), 유로(34%), 파운드(11%)로 구성돼 있다.
저우 총재는 "특별인출권이 그간 사용상의 제약 때문에 완전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축통화의 가치가 들쭉날쭉하는 것은 보유국과 발권국 모두에 이롭지 않다"며 "주권국가에서 벗어난 기축통화를 만드는 것을 장기적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달러에 대한 중국의 공세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국채를 직접 매입하는 등 이른바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하면서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이 마치 '인쇄공장'처럼 달러를 찍어내자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이 달러 가치 폭락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원자바오 총리도 미 국채를 계속 매입하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이런 '달러 폭탄'이미 국채에 투자한 중국 자산의 안전성을 위협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