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독일을 중심으로 서유럽 경제가 살아나자 서유럽 의존도가 높은 동유럽이 그 효과를 본 것이다.
20일 블룸버그통신을 인용한 Money Today에 따르면 마크 앨런 국제통화기금(IMF) 중·동부 유럽부문 대표는 헝가리의 금융위험이 상당히 완화됐다고 밝혔다.
헝가리는 7월에 10억 유로어치의 외화표시 채권을 발행했으며 추가 구제금융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는 등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헝가리는 이번 금융위기로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처음으로 IMF 구제금융을 받았다.
루마니아 국내총생산(GDP)은 2분기에 전년 대비 8.7% 감소했지만 산업생산은 4.5%, 투자는 11.2% 증가하며 회복 신호를 보였다. 주요 교역상대인 서유럽 경기가 호전된 데 따라 루마니아 경제는 3분기에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폴란드는 건설과 소비경기 호조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기준 1.1%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망치 0.5%와 1분기 0.8%를 모두 상회한다.
발트해 연안 발트3국의 경제위기설도 잦아들었다. 지난 3월 23일 706.330까지 치솟았던 리투아니아의 신용디폴트스왑(CDS) 스프레드는 지난 17일 309.120을 기록하면서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CDS 스프레드는 국가부도 위험이 높을수록 올라간다. 리투아니아는 올 초만 해도 IMF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으로 전망됐다.
체코 코루나화는 올들어 유로 대비 6.7% 올라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23개 신흥국 통화 가운데 가장 강하다. 한국의 두산중공업이 발전설비업체 스코다 파워를 인수하는 등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유입되는 것도 호재다. 얀 피셔 총리는 "2010년 경제 규모가 0.3~0.5%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회복, 西→東 전파
동유럽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무엇보다 서유럽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동유럽은 유럽연합(EU) 회원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다.
또 유럽의 선진국에서 일하는 자국 노동자들이 본국의 가족에게 송금하는 돈이 나라경제의 중요한 수입원이다. 프랑스와 독일 등 서유럽의 경제 회복이 동유럽 각국에게는 부활의 발판인 셈이다.
단 동유럽 경제가 외부 변수에 취약한 만큼 본격적인 반등은 아직 멀었다는 지적이다.
알렉세이 쿠드린 러시아 재무장관은 지난 17일 관영TV에 출연, 유가가 앞으로 6개월간 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러시아 경제가 에너지 수출에 크게 의존하므로 당분간 불안요인이 지속되리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