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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by 권오훈 posted Apr 0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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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나 구조될까 저제나 구조될까 초조한 마음으로 발을 구르고 있지만 사고부근의 바다 물살은 거세고 구조 작업조건은 최악인 무심한 백령도 앞 바다.
아무나 접근할 수 조차 없는 맹렬하고 성난 바다속에 사랑하는 후배 전우들을 한명이라도 더 빨리 구하기 위해서 완전히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위험을 무릎쓰고 작업하던 구조대원이 순직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비통한 소식에 말할 수 없는 애잔함과 진한 감동이 함께 밀려옵니다. 세상에 자기 목숨 아깝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을까만 그 대원은 자신의 안전보다는 전우의 생명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의 안위보다는 대의를 먼저 떠올린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남아있는 저희들이 실종장병들 구조에 더욱 매진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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