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3일 오후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결승전에서 이승엽의 선제 투런 홈런포 등을 앞세워 쿠바를 3-2로 제압하면서,'9전 전승’을 기록, 세계 야구사에 한 획을 긋게 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올림픽의 마지막 야구 금메달이 될 지도 모르는 베이징 올림픽 야구에서도 금메달을 낚은 것이다.
이미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야구가 정식 종목에 채택되지못해 최소한 한국 야국는 2016 년 올림픽까지는 세계 챔피언의 자리를 누린다.
한 마디로 주인공의 고난 극복 과정이 그려진 전형적인 감동의 드라마를 대회 내내 만들었다.
결승전은 출발부터 좋았다. 1회초 2사 1루 상황, 전날 일본전에서 부활한 이승엽의 방망이가 다시 불 붙었다. 이승엽은 노베르토 곤잘레스의 4구째(볼카운트 1-2)를 그대로 밀어쳐 왼쪽 담을 훌쩍 넘기는 2점 홈런을 날렸다. 전날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8회 역전 2점홈런에 이은 연타석 대포.
그러나 쿠바도 곧바로 반격에 나서 1회말 공격에서 마이클 엔리케스가 선발투수 류현진에게 솔로홈런을 빼앗아 1-2로 추격했다.
팽팽하덩 균형은 한국이 7회초 2사 후에 박진만의 안타와 이종욱의 볼넷으로 1,2루 찬스를 잡았고 이용규가 우측펜스 깊은 곳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 3-1로 달아나면서 깨졌다.
이에 쿠바도 7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알렉시스 벨이 솔로홈런을 뽑아내며 다시 1점 차로 바짝 추격해 3-2를 이루었다.
1점차를 유지하며 리드하던 한국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9회말 쿠바의 마지막 공격. 8이닝 동안 상대 강타자들을 잘 막아온 류현진이 1사 만루를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포수 강민호가 주심의 판정에 불만을 제기하다 퇴장을 당하며 분위기는 어수선해졌고, 김경문 감독은 빨리 사태를 마무리짓고 류현진 대신 정대현을 마운드에 세우며 전열을 정비했다.
손에 땀이 흐르는 순간, 쿠바의 마지막 타자는 정대현의 볼을 유격수 쪽으로 밀어쳤다. 하지만 이 타구는 곧바로 병살타로 연결돼, 한국의 승리를 확정짓는 행운의 볼이 됐다.
한국 야구 대표팀의‘아찔한 야구’는 첫 경기(13일 미국전)부터 시작됐다. 김감독은 6-7로 뒤진 9회말 대타 3명을 내세워 8-7 역전을 이끌었다. 15일 캐나다전에서는 1-0으로 앞선 9회말 선발 류현진이 1사 1·3루의 위기를 넘기며 완봉승했다. 숙적 일본을 맞아서는 16일 예선전을 5-3으로, 22일 준결승을 6-2로 승리해 ‘위장오더’를 이용해 독설을 내뿜었던 호시노 센이치 일본 감독의 입을 틀어막았다.
한편, 아마강자 쿠바를 비롯, 미국·일본을 연파하고 베이징올림픽 전승 우승을 달성하자 각국 언론은 한국야구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면서 한국야구 찬양가가 울려퍼지고 있다.
중국 언론은 한국야구의 선전이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제외된 야구가 재진입 가능성까지 열어놨다고 극찬이다.
중국 신화통신 등은 23일 '동방불패'란 제하 기사에서 "한국이 아시아에 올림픽 첫 야구 금메달을 안겼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경보(新京報)'는 '한국이 쿠바와 미국의 올림픽 야구 금메달 독주시대에 막을 내렸다'고 극찬했다. 유로저널 스포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