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야외영화축제 Cinema plein air』(1면)

뉘엿뉘엿 해가 지는 저녁 노을을 바라보다 별빛이 초롱초롱한 하늘 밑에서 영화 한 편 감상하는 기분은 어떨까? 파리를 비롯한 마르세이유, 리옹 등 프랑스 대도시에서는 『야외영화축제 Cinema plein air』를 맞이하여 주민들에게 무료 혹은 5유로 미만대의 값싼 가격으로 지나간 명화를 야외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2008 씨네에디씨옹(Cinedition)이 열리고 있는 씨네마테크 프랑쎄즈(Cinematheque Francaise)가 자리잡고 있는 파리 벡씨(Bercy) 공원에서는 7월 3일부터 5일까지 무료로 세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7월 3일에는 헐리우드도 탐내는 핀란드의 역량 있는 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AKI KAURISMAKI) 감독의 1999년작 ‘유하(JUHA)’가 10시 30분부터 상영된다. 컬트영화의 대가로 불리우며 현재 젊은 영화 마니아들에게는 꽤 인기있는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영화 ‘유하’는 핀란드의 소설을 흑백 무성영화로 각색한 작품으로 자본주의에 희생되어 가는 핀란드 노동자의 삶을 그리고 있다. 상업주의의 때가 묻지 않은 영화 한편을 감상하고 싶다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자.

7월 4일에는 세르쥬 브롬베르그(Serge Bromberg) 감독의 씨네-콘서트 형식의 영화 화염의 귀환(Retour de Flamme) 이 상영되며, 7월 5일에는 1955년에 만들어진 프랑스 고전영화 로라 몽떼(Lola Montes)가 각각 상영된다. 두 영화 모두 헐리우드 영화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지만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좋은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프랑스 영화세계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작품들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씨네테크 프랑쎄즈에서는 ‘2008 씨네에디씨옹(03~06.07)’ 행사도 함께 진행되므로 영화 감상 전에 살짝 들려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비록 야외 풀밭은 아니지만 12개의 훌륭한 작품들이 영화 감상실에서 상영 중이며, 영화에 관련 전시회와 심포지엄도 진행 중이다. 또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한 영화 교실도 마련되어 있다.

한편, 라빌레뜨(La Villette) 공원에도 역시 훌륭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마련되어 있다.
2008년 세자르 영화제에서 최고의 기대여배우상을 받은 아프시아 헤르찌(Hafsia Herzi)가 대모를 맡은 올해 라빌레뜨 야외 영화제는 『아바,리타,지나 (Ava, Rita, Gina- 별들은 절대 지지 않는다)』라는 테마로 이뤄진다.

7월 15일부터 8월 17일 약 한달간 라빌레뜨 공원의 풀밭에서는 매일 밤 ‘대부’,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 하는가’,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 등의 2~3개의 작품이 상영된다. 12살 미만의 어린이는 무료이며, 영화 관람비는 2유로이다. 라빌레뜨 야외 영화제의 올해 상영작들은 벡씨 공원의 영화보다 이해하기 쉬운 헐리우드 영화들로 이뤄져있어 가족끼리 관람하기 좋을 듯 하다.

『야외영화축제 Cinema plein air』 는 파리 뿐만 아니라 리옹, 마르세이유, 브레따뉴 등의 야외 상영장에서도 8월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더운 여름 밤, 별이 아름답게 수놓아진 하늘 밑에서 영화를 관람하며 더위를 잊는 것도 좋은 피서 방법이 될 것 같다.

자세한 문의 :
Bretagne : http://www.clairobscur.info
Bercy : http://www.cinematheque.fr/fr/cineditions/seances-plein-air.html
Marseille : http://www.cinetilt.org
Lyon : http://www.institut-lumiere.org
La Villette : http://www.villette.com


유로저널 프랑스지부
김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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