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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utschland sagt Danke!"메르켈총리 노동이민1세대 노고치하

by 유로저널 posted Oct 1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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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utschland sagt Danke!"메르켈총리 노동이민1세대 노고치하
한국간호사 등 50-70년대 전후 독일 복구에 참여한 1세대 200명 수상관저로 초치 기념식 가져


"여러분 모두에게 독일이 감사를 드립니다."안젤라 메르켈 총리가 지난 1일 외국인 노동이민 1세대 200여명을 수상관저에 초치, 이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날 초청된 외국인 노동이민자 중에는 한정로, 임자희, 김옥규, 김태식, 박춘실, 김남태, 남루시아, 안차조 등 한국인 간호사 10명도 포함됐다. 그러나 어떤 연유에선지 광산근로자들은 눈에 띠지 않았다.

한정로씨는 행사에 참석한 소감을 이렇게 말한다: "우선 고맙게 생각했다. 21살  나이에 파독돼 간호사로 40년을 살아오면서 생각지도 않았던 독일 수상의 환대를 받으니 솔직히 가슴이 뿌듯함을 느꼈다. 생각해보면 내가 원해서 독일병원에 취업해 월급을 받아가며 그동안 나와 가족들이 살아 왔는데 독일이 감사하다고 하니 기분이 좋았다."

대부분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이민 1세대들은 50여년 전 독일의 전후복구사업에 투입되는 노동인력으로 독일땅을 밟았다. 처음엔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터키, 모로코, 포르투갈, 튜니지아, 유고슬라비아 등 지중해 연안국 출신의 남성 노동자들이 대부분이었으나 후에는 한국을 비롯해 유럽외 국가들의 노동자들도 초청됐다.

그들은 1950년대 중반 독일인들이 원치 않는 소위 3D(dangerous, dirty, difficult) 분야의 육체노동을 담당하며 독일경제부흥을 위한 산업역군으로 라인강의 기적을 이루는 데에 앞장섰다. 그들은 뜨거운 용광로에서 지하막장에서 컨베이어 벨트에서 구슬땀을 흘렸으며, 파괴된 시가지를 보수하고 교량을 건설하고 공장을 세웠다. 독일인들이 버린 쓰레기를 치우는 거리의 청소부도 그들이었다.


당시 외국인 노동자들이 독일 경제에 미친 영향은 엄청난 것으로서 매년 연간 독일국민총생산량의 1퍼센트에 해당되는2백억 유로를 창출했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 노동자들은 각종 세금은 물론 사회보장기금도 납부해 독일의 사회시장경제 발전에 기여했다. 오늘날 독일사회가 그 혜택을 받고 있음은 반론의 여지가 없다. 한마디로 독일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기여 없이는 오늘날과 같은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성장할 수 없었다.

외국인 노동인력을 받아드려 산업을 일으킨 것은 전후 동독도 마찬가지였다. 동독은 서독보다 다소 늦은 1960년대부터 외국인 노동자들을 받아드리기 시작했다.  동독에 취업한 노동자들은 폴랜드, 헝가리, 모잠빅, 베트남, 쿠바, 앙골라 등 공산국가 출신이었다. 동독의 산업현장은 서독에 비해 열악했고 외국인들은 서독의 경우보다 더 힘든 조건에서 일해야 했다. 또 동독에 들어온 노동자들은 서독과 달리 가족을 초청할 수 없었으며 대부분 계약기간 만료와 함께 귀국했다. 장기체류가 허용된 노동자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독일이 정부차원에서 동서독에 취업한 외국인 노동이민 1세대 전체를 향해 이처럼 노고를 치하한 것은 역대 정권이 하지 못한 일로서 메르켈정부의 특별한 외국인정책에서 비롯된다. 메르켈정부는 정권초기 부터 외국인 이주자들을 위한 동화정책을 표방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동화정책이란 독일화 과정을 통해 외국인의 진정한 독일귀화를 이루려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번 외국인 노동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행사에서도 메르켈 총리와  마리아 뵈머 정무장관은 참석자들과 성공적인 독일동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독일화 프로그램은 처음 외국노동자들이 유입되던 당시에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하지만 독일정부는 외국인 노동이민 1세대들이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독일사회에 잘 적응한 것으로 평가하고 이것을 이민자 동화 프로그램이 제 기능을 발휘한 결과로 파악하고 있다.

이주민들과 그 가족은 독일의 한 부분을 이루었다. 노동자의 신분으로 독일땅을 밟았던 그들은 모국의 문화와 예술을 전파하는 예술가, 작가, 연기자가 되어 독일 사회와 문화를 풍요롭게 하는데도 이바지했다.

이날 행사에는 노동이주민들의 3세대들도 초청됐다. 3세들 또한 그들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그랬듯이 장차 독일의 미래를 이끌어 가는 인력이기 때문이다.

독일정부는 전후 복구사업에 투입돼 경제부흥을 이룩한 것에 대한 감사와 50여년 동안 궂은 일을 마다 않고 성실히 일하면서 훌륭한 독일시민으로 거듭난 것에 대한 감사 그리고 그들이 3세들을 위한 모범이 된 것에 대한 감사를Deutschland sagt Danke! 라는 한 마디에 함축적으로 담아냈다. 노동이민 1세대, 이들은 더 이상 독일의 이방인이 아니다.

이날 초청된 노동이민 1세대들은 메르켈총리 명의의 크리스탈 감사패를 받았다. 부상은 없었다. 그런데 이번 관저 행사가 전반적으로 진행이 너무 허술하고 준비에 헛점이 많았다는 지적이 있다. 원래 한국인 간호사들이 참가하는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으나 주최측 준비소홀로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다.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지사장 김운경
woonkk@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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