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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연합 오케스트라 창단 기념 콘서트 2009

by 유로저널 posted Nov 0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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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연합 오케스트라 창단 기념 콘서트 2009

가을이 깊어가는 10월31일 저녁 아름다운 콘서트가 쾰른 국립음악대학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이번 콘서트는 한국음악협회독일지회에서 주최했는데 한·독 연합 오케스트라 창단 기념공연이어서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현재 독일의 WDR공영방송이나 시(市)오케스트라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성 오케스트라 단원과 독일 중부 국립음악대학 고학년에 재학중인 학생들로 구성되었다.

7시30분 연주가 시작되기 전 한국음악협회독일지회 이동욱 회장은 인사말 중에서
“지난 60-70년대 경제발전에 초석이 되었던 교민 1세대 분들의 땀방울이 되어 있는 이곳 독일에서 이제는 우리 젊은 음악인들이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한인사회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이들 음악인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했다. 그는 또 행사를 준비하면서 감사할 분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재정지원을 해준 한국정부와 뒤셀도르프 스톰 씨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 드린다고 했다.

한국 명예총영사 미샤엘 스톰 씨는 안내장의 축사에서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의 젊은 예술가들을 후원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 좋은 콘서트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콘서트의 지휘는 다비드 데 빌리어스 교수가 했다.
훤칠한 키의 미남인 백발의 지휘자가 나오자 장내는 조용해졌다.
다비드 데 빌리어스 교수는 독일, 스위스, 슬로바카이, 이탈리아, 한국, 프랑스, 남아프리카 등에서  심포니오케스트라를 지휘했으며 현재 함부르크와 에쎈 국립음악대학에서 지휘자 과정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첫 곡으로 “바르톡의 루마니아 춤곡”이 오케스트라 합주로 멋지게 연주되었다.

다음은 유럽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유명한, 지난해 청와대 광복절 건국기념 대통령 행사와 국립합창단 송년 연주회에서 초청 받아 연주한 바 있으며 독일 전 수상 헬무트 콜과 스페인 국왕 초청연주 등에서 솔리스트로 무대에 서(立) 주목 받은 현재 독일 쾰른국립음악대학 성악과에서 전임강사로 후진을 양성하고 있는 바리톤 나유창 씨가 나와 3막으로 된 오페라 “모짜르트의 휘가로의 결혼” 중 ‘그 판결은 벌써 이긴 셈이다... ’와 조두남의 ‘산촌’을 들려주었다.

모짜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G 장조는 김범석 피아니스트와 함께 했다.
지그시 눈을 감고 시냇물 흐르듯이 쳐 나가는 피아노 운율과 손가락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빠르다가 가볍게 좌 우의 건반을 두드리는 그의 손가락 놀림에 청중들은 숨을 죽이고 감상했다. 천재 음악가가 이런 것인가 할 정도로 악보 없이 장시간 연주되었는데 그의 연주가 끝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이어졌으며 아주 어린 꼬마가 꽃다발 증정을 하기도 했다.

김범석 피아니스트는 14세에 독일의 한 교수의 초청으로 독일로 이주하여 유명 음악페스티벌에서 초청독주회 및 국내외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기도 했다.
그의 음악성은 세계의 음악인 거장들로부터 ‘바하에서 현대곡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르의 작품을 소화할 수 있는 훌륭한 연주자며 완벽한 테크닉의 소유자’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그는 뒤셀도르프와 쾰른 음악대학에서 강사로도 일하고 있다.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뒤 2부 순서는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C장조가 이 헬렌 첼리스트와 함께 연주되었다.
우아하면서도 열정적이며 부드러운 첼로와 오케스트라 합주가 심금을 울렸다.

마지막 곡은 차이콥스키의 현악을 위한 세레나데가 부드럽게 연주되었다.

연주가 다 끝나자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기립박수가 끝나지 않자 지휘자는 앙코르연주로 “슈트라우스의 피치카토 폴카”를 들려주었다.

연주가 끝나자 김계수 박사와 차순녀 박사 등은 연주자들에게 꽃다발을 전하며 격려했다. 오늘 음악회에는 손선홍 분관장과 대사관 직원, 각 한인회장과 각 지역 합창단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국음악협회독일지회는 독일에 거주하는 한국 음악인들의 연합을 위하여 창립되었으며 작년 뒤셀도르프에서 친선음악회를 가진 뒤 이번에2번째 음악회를 가졌다.

행사 후 리셉선에선 현재 오케스트라 단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음악선배들이 후배음악인들을 챙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는데, 앞으로 잘 이끌어 주리라 믿는다며 첫 창단인데도 좋은 연주자들을 선발하고 단원 선발과 연습에 전반적으로 책임을 맡은 관현악분과장 백경빈씨의 노력에 감사해 하는 이동욱 회장이다.

이번 오케스트라의 창립연주를 기하여 앞으로 독일사회에서 한국음악협회독일지회가 다문화적 교류를 접목시키며 더 나아가 독일 내 한인기업들의 행사와의 협조를 통하여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문화대사 역을 잘 해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mt19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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