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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소설 Der Yalu fliesst <압록강은 흐른다>의 작가

by 유로저널 posted Mar 2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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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소설 Der Yalu fliesst <압록강은 흐른다>의 작가
제 60주기 고 이 미륵 박사 추모제에 다녀와서



Photo 1: 좌로 부터 뮌헨 이 미륵 박사 기념사업회 전덕문 부회장, 이종한 감독, 프랑크푸르트 김성춘 부총영사, 그래펠핑시의 페터 쾨스틀러 부시장, 이영래 유족대표, 뮌헨 이 미륵 박사 기념사업회 송준근 회장

 



Photo 2: 잔을 올리는 뮌헨 신문출판사의 디르크 이펜사장

 



Photo 3: 그래펠핑의 시민회관 행사장

 

 

뮌헨) 뮌헨 근교의 조용한 소도시 그래펠핑의 공동묘지는 시 중심지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 평소에는 다른 도시의 묘소들처럼 산책을 즐기는 사람을 보기는 드문 곳이다. 그런데 조용한 이곳이 아지랑이가 올라가는 것처럼 갑자기 하나, 둘…… 늘어가는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와 소근거리는 소리가 봄바람에 실려 어느 한 곳을 향하여 흘러간다.


지난 3월 20일 토요일 뮌헨 이 미륵 박사 기념사업회(회장 송준근)의 주최로 1950년 3월 20일 타계한, 자전소설 Der Yalu fliesst<압록강은 흐른다>의 작가 고 이 미륵 박사의 제 60주기 추모제가 그래펠핑 묘지에서 거행되었다.

35명이 참석했던 지난 해에 비하면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는 140여명의 추모객이 참석했다. 이번 추모제를 위해 한국 이 미륵 박사 기념 사업회(회장 정규화)부회장이며 이 미륵 박사의 조카손자 이영래 유족대표와 SBS TV 드라마 <압록강은 흐른다>을 연출한 이종환감독, 이미륵 평전의 공동저자 박균씨가 독일을 방문했다. 제사의식의 진행은 강운식씨가 주관했는데, 이 미륵 박사의 조카손자 이영래 유족대표가 제주로서 초헌의 잔을 먼저 올렸다.


아헌의 잔은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의 김성춘 부총영사가, 그리고 종헌의 잔은 뮌헨 한인회 신순희 회장이 올렸다. 이어서 그래펠핑시의 페터 쾨스틀러 부시장, 바이에른방송(BR)의 스테파니 헥크너박사와 뮌헨 신문출판사의 디르크 이펜사장, 에바 크라프트 역의 여배우 우태 캄핀스키 등의 독일인들도 절을 올렸다. 익숙하지는 못한 절이지만 정성을 다하여 “인종과 언어는 달라도 모든 사람은 귀중하다.”고 말한 고인의 인격 앞에 경의를 표했다. 제 60주기 추모제를 기념해서 발행된 이미륵 박사의 기념우표, 정규화교수와 박균씨 공저의 이미륵 평전, 그리고 모금운동과 부산저축은행의 기부로 이루어진 묘지영구 임대의 묘적증이 헌증되었다.


인사말에서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의 김성춘 부총영사는 “이미륵 박사와 고인의 작품<압록강은 흐른다>가 재독 한인이 서로 따뜻한 마음을 두텁게하고 독일 사회에서 한국인의 정체성과 기품을 더욱 높이도록 채근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묘소에서 추모제 1부를 마치면서 부르는 애국가를 부를때에는 드라마에서 이미륵 박사의 제자역을 연기했던 여배우 우테 캄핀스키씨가 애국가를 처음부터 끝까지 열창하는 모습도 보였다.

추모제 2부의 문화 행사는 오후 5시에 그래펠핑의 시민회관에서 박미경씨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많은 그래펠핑의 시민들도 행사를 관람했는데, 180여명이 시민회관을 꽉채웠다. 시민회관에서는 고 이 미륵 박사 추모제 기념사진전도 병행 되었다.


뮌헨 기념사업회 송준근회장은 문화 행사 개회사에서 “이 미륵 박사 기념 사업회가 펼친 모금운동은 바이에른방송(BR)과 SBS 공동제작의 드라마 <압록강은 흐른다>통해 많은 사람들이 고 이 미륵 박사를 체험할 수 있었기에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래펠핑시의 페터 쾨스틀러 부시장은 “한국의 제사의식이 거행되는 것을 지켜불 수 있는 아름다운 체험을 할 수 있어 감동적이었다. 이 미륵 박사는 그의 소설을 통해 영원히 그래펠핑의 시민으로 남을 것이다. 그래펠핑시의 시위원회는 사해동포주의 정신의 소유자인 이 미륵 박사를 그래펠핑묘지에 모실 수 있어서 감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2월에 묘지영구임대 묘적증 증정식에 참석한, 2만5천유로의 영구 임대료를 기부한 부산저축은행의 김영 은행장이 창밖을 통해 눈이 내리는 것을 보며 “눈이 내리는 것은 좋은 의미”라고 말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이영래 유족대표는 “21세에 일본통치를 피해 독일에 온 이미륵 박사가 많은 어려움을 격다가 자일러 가를 알게 되었다. 자일러 가에서의 안정된 생활덕분에 1946년 소설<압록강은 흐른다>를 출판할 수 있었다.”고 자일러 가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계속해서 그는 “소설<압록강은 흐른다>는 당시에 ′올해의 가장 훌륭한 책은 외국인이 쓴 책이다′ 라는 비평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그는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기념사업회에 관심을 가지고 동참해 주기를 소망했다.


그래펠핑의 시민들은 이어서 전소현씨의 쇼팽의 `팔제` 피아노연주곡을, 테너 최정곤씨의 베에토벤의 `Ich liebe Dich`곡을, 누리 무용단의 `삼고무`춤을,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뮌헨여성합창단의 `지진방아타령`을, 박균씨의 승무 등의 연주를 즐겼다.

올해에도 추모제를 위해 조용하게 노고를 아끼지 않는 이들이 많이 있었다. 뮌헨 한인회 임원들과 회원들, 이 미륵 박사의 묘지를 청소하고 행사장을 정돈하는 뮌헨 가정연합회 강욱재 회장과 회원들, 제사음식 준비에 노고가 많았던 백계옥씨와 이영례씨, 행사장의 음식준비를 한 아리랑 호텔의 이선옥사장 등의 많은 한인과 독일인의 도움이 있었기에 이번 추모제가 성황리에 진행될 수 있었다.


독일 유로저널 오명선 기자
dr.oh@ohsline.com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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