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가 전세계적으로 인플루엔자 A(H1N1, 신종플루) 감염자가 1만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 감염 공포가 일본 열도를 뒤덮으면서 전세계적인 신종플루의 대유행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와같이 신종 인플루엔자 A(신종플루)가 빠르게 재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이집트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세계가 자칫 인플루엔자 ‘대란’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경고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날 이집트 메나통신에 따르면 나일 델타주 다카리아시에 거주하던 4세 여아가 고병원성 AI에 감염돼 사망함으로써 이집트의 AI 감염자는 72명, 이 가운데 사망자는 27명으로 늘어났다.
일본에서는 신종플루 환자 15명이 모두 고등학생으로 추가로 확인돼 전체 감염자가 178명으로 늘면서,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4,043개 학교가 일제히 휴교에 들어가 약 150만명의 학생이 자택에서 지내고 있다.
리처드 베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 대행은 18일 제네바에서 개막한 세계보건총회(WHA)에서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헬싱키의 유럽임상세균학 및 전염병학회에 참가한 전문가들도 11월까지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 이슬람 순례객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1월 하순 열리는 정기순례 때는 전세계에서 수백만명의 순례객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로 모이는데 이때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전파되면 노약자들이 대규모로 감염되는 것은 물론, 바이러스가 순례객들과 함께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19일 WHO에 따르면 현재 공식 보고된 신종플루 감염자 수는 멕시코와 미국을 비롯한 40개국에서 9849명으로 늘어났다. 사망자는 멕시코 72명과 미국 5명, 캐나다와 코스타리카 각 1명 등 모두 79명이다.
이 중 멕시코와 미국의 감염자는 각각 3648명과 5123명이며, ▲캐나다 496명 ▲일본 178명 ▲스페인 103명 ▲영국 102명 ▲파나마 59명 ▲프랑스· 독일 14명 ▲콜롬비아 11명 등이었다.
또 이탈리아와 코스타리카, 뉴질랜드에서 9명이 감염된 것을 비롯해 ▲브라질 8명 ▲이스라엘· 중국(홍콩포함) 각 7명 ▲엘살바도르 6명 ▲벨기에 5명 ▲칠레 4명 ▲한국,네덜란드,과테말라,쿠바·스웨덴 각 3명 ▲노르웨이, 핀란드, 태국, 말레이시아, 페루,터키 각 2명이 감염됐다.
이밖에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덴마크, 아일랜드, 포르투갈, 폴란드, 아르헨티나, 호주, 쿠바, 에콰도르, 인도 등에서 각각 1명씩 감염자가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