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조회 수 110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1984년 <굿모닝 미스터 오웰>로 한국에 공식 상륙한 이래 백남준의 이름은 우리 뇌리에 각인돼 있다. 한국이 낳은 20세기의 대가, 비디오 예술의 대부로서 그는 서양 미술사에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며, 이러한 그의 존재는 미술인뿐 아니라 한국인 전체의 자부심으로 여겨진다.

그러한 한편, 한국인의 그에 대한 평가는 양면적이다. 그를 열광적으로 숭배하거나 냉소적으로 외면한다. 전자는 그의 예술보다는 천재성이나 업적을 무조건 찬양하는 경우며, 후자는 그의 공을 인정하더라도 정서상 그를 받아들이기 꺼려하는 경우다. 둘 다 왜곡된 평가라는 점에서는 마찬가지다. 백남준에 대한 왜곡된 평가는 그의 예술의 복합성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다.

백남준의 작품세계는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이기도 한 복합성에 의거한다. 그가 선택한 해프닝, 그가 창안한 비디오 예술 모두가 대표적인 복합예술 장르다. 해프닝은 인터미디어의 예술, 즉 장르의 경계를 초월한 복합예술이자, 삶과 예술의 구분마저 해소하려는 삶의 예술이다. 비디오 예술 역시 장르적 인터미디어일 뿐 아니라 예술과 대중매체, 예술과 기술을 통합하려는 가장 포스트모던한 복합예술이다.

백남준 작품세계의 복합성은 한가지 매체나 장르에 정착하지 않는 그의 방랑적 습성에 의해 더욱 고조된다. 그는 행위음악에서 해프닝으로, 해프닝에서 비디오로 옮아갔으며, 비디오 분야에서도 조각, 설치, 퍼포먼스, 위성중계 등 비디오로 가능한 모든 지대를 섭렵하고 있다. 60년대 초 수상기를 오브제로 활용하는 비디오 조각으로 비디오 예술의 문을 연 이래 70년대는 테이프 제작과 비디오 퍼포먼스의 주역으로 활동했고, 80년대에는 위성중계 방송예술로 비디오의 영역을 확장시켰다.

내용과 형식에서 모두 복합성을 표출하는 그의 작품세계는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실험정신의 산물이기도 하다. 그는 건반과 건반 사이의, 존재하지 않는 음을 찾다보니 쉔베르크에 이르렀고, 전통 악기로부터 탈출하려 스톡하우젠의 전자음악 스튜디오를 찾았다. 듣는 음악을 보는 음악으로 확장시키기 위하여 행위음악을 고안하였고, 인터미디어 감수성으로 행위음악을 해프닝에 접목시켰다. 전자음을 전자비전으로 전환시키려는 노력이 비디오 미술을 창안하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그는 “콜라주 기술이 오일 페인팅을 대치했듯이, 브라운관이 캔버스를 대신할 것”이라고 단언하였다. 매체와 테크놀로지에 대한 집요한 탐구로 그는 비디오뿐 아니라 레이저 광선으로도 실험을 확대해 왔으며, 근자에는 홈페이지를 개설하거나 기존의 아날로그 비디오를 디지털로 전환시키면서 디지털 비디오의 새 장을 여는 중이다.

그는 언젠가 “나는 미국에서 2.5류의 작가”라고 말했다. 잭슨 폴록이나 앤디 워홀이 1류, 브루스 노만이 2류, 에드워드 키엔홀츠가 3류인데, 자신은 노만과 키엔홀츠의 중간쯤이라는 것이다. 자신을 2.5로 놓는 점에서 경계에 기거하는 특유의 감수성을 발견하게 된다. 어쨌든 그는 한국에서는 분명히 1류이고 최근에는 미술평론가들에 의해 한국이 낳은 20세기 최상의 예술가로 추대되었다. 한국 태생이면서 미국 시민인 그의 이중적 입장, 최상인 동시에 2.5류인 그의 이중적 위치가 그로 하여금 이중의 미학 또는 포스트모던적 복합성의 예술을 창조하도록 종용하였는지 모르겠다.

이런 안타까운 백남준의 삶과 예술 세계의 마지막을 보고 있자니 이 유럽땅을 배회하는 우리들의 자화상이 문득 떠오르는 건 필자의 회한일지도 모를 일이다.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161 구미 불산 누출사고와 국가 안전 시스템 file 2012.10.09 2798
2160 박 근혜 전 대표의 대선 시동과 2011년 화두 2011.01.09 2792
2159 첫약속부터 어긴 19대 국회 file 2012.06.06 2783
2158 한국의 잠재성장률 위기 2010.06.01 2782
2157 '도가니', 우리 모두의 책임 2011.10.04 2780
2156 세월호 참사가 바로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file 2014.04.28 2765
2155 살인의 나라, 묵인의 공동체. 2006.05.29 2765
2154 그리스 총선과 유로존의 위기 file 2012.06.01 2758
2153 대통령 사저 논란에 대한 유감 file 2011.10.18 2755
2152 그 해 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2006.05.29 2741
2151 정부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 가능한 일본에 입장을 분명히 하라 file 2014.07.08 2740
2150 안철수 메세지 2011.11.23 2739
2149 6.15 남북공동성명 5주년에 즈음하여 ? 역사의 교훈 2006.05.29 2735
2148 말도많고 탈도 많은 김건희 여사, 이제 윤 대통령이 책임지고 답해야 file 2024.01.29 2732
2147 한국은행의 선제적 통화정책을 기대한다. file 2012.07.18 2726
2146 특별사면, 이제 고쳐야 할 때다. file 2013.01.31 2723
2145 일본의 집단자위권은 절대 허용되어서는 안된다. file 2013.10.31 2721
2144 ‘이재용 불법승계’ 기소, 엄정한 재판 통해 실체적 진실 밝혀야 2020.09.02 2720
2143 국정원의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는 불법 file 2013.06.25 2712
2142 그 날이 오면 2006.05.29 2712
Board Pagination ‹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16 Next ›
/ 11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