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BUL AUBADE III ( 파리에서 만난 이불의 ‘새벽의 노래’ )

by eknews10 posted Oct 2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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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BUL 

AUBADE III ( 파리에서 만난 이불의 ‘새벽의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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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팔레드 도쿄에서는 한국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주최하여 이불(51)작가의 ‘새벽의노래III (AUBQDE III)’가 팔레드도쿄 중앙 계단 (명예의 계단)에 전시되고 있다.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기념하는 공식사업행사이기도 하다.


이불은 1990년대 후반부터 뉴욕현대미술관, 뉴뮤지엄, 구겐하임미술관, 베니스비엔날레, 퐁피두아트센터 등 주요 해외미술관에서 전시를 개최하며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주요한 현대미술작가로 주목받아오고 있다. 이불은 이미 1980년대부터  퍼포먼스, 조각, 설치, 회화, 드로잉에 이르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사회적 이슈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파격적이고 강렬하게 전달함으로써 현대미술뿐 아니라, 현대사회에 대한 묵은구조에 대한 물음을 제기하고 탐구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1990년대 후반에는 기계와 유기체의 하이브리드인 사이보그 시리즈 작업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2000년대 이후 최근까지 개인의 기억 경험과 결합된 거대 서사를 대규모 설치작업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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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드도쿄 중앙 계단에 높게 전시되고 있는 (새벽의 노래 III)는  전시관 천정을 뚫기 직전에 폭파하여 거대한 파편으로 나뉘어져 공중에 아슬하게 멈추어 떠있는듯한 구조물들을 보여준다. 또한  일정시간 내뿜어 지는 하얀 연기속에 차갑고 거대하면서도 불완전한 작은반짝임과 희미한 구조물의 불빛들이 보여진다. 관객들이 허공의 파편 조각들에 집중되어 있을때 작품의 중앙부로부터 거대한 소음과 함께 뿜어져 나오는 하얀 연기를 볼 수 있다. 이윽고 점점 사라지는 연기속에서 희미하게 드러나는 파편조각의 구조물들은 황량하고 냉담하게 관객들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듯 하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하얀 공간 속에서 관객은 방향감각을 상실하게 된다. 연기가 사라지고 다시 트인 시야에 들어온 모습들은 황홀한 듯 하지만 허전하고 외로운 공간이 된다. 그들이 내려앉지도 떠오르지도 않은 채 허공에 떠있는 모습에 관객들은 알 수 없는 불안을 경험하게 한다.


이불작가의 설명에 의하면 (새벽의 노래 III)는 시적인 작품이다. 연인이 지난밤 깊은 사랑을 나누고 새벽에 떠나야 하는 아쉬움을 노래했다. 이는 중세에서 16세기까지 유행했던 서정시의 양식으로 보통 이루어지지 못한 아름다운 사랑의 극적 표현을 담고 있다. 과거에 대한 헛된 열망과 허망함을 직시하듯 관객들은 유와무, 사실과 환상의 경계점에 미묘하게 서게된다. 15m 높이의 수직적 전시환경을 활용한 (새벽의 노래 III)는 독일 건축가 브루노 타우트(Bruno Taut)의 <새로운 법령을 위한 기념비 Monument des Neuen Gesetzes>(1919)와 1900년대 초반 모더니티의 상징물인 힌덴부르크 비행선(Hindenburg Airship)의 기체 구조 등에서 시각적 영감을 얻어 재해석한 대형 설치 작품이다. 


이불의 작품세계는 재료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숙련된 테크닉을 바탕으로 완성된 완성도 있는 조각작업들로 이루어졌다. 개인의 기억과 경험에 대한 감정이 테크닉적인 그녀의 화려한 기계물안에서 깊은 암시와 관객을 향한 끝없는 물음들을 제기하고 있다. 완벽하지 않은 것에 대한 헛된 열망들로 쉼없이 달리고 있는 우리의 삶을 말하고 있는듯하다.

이불 작품(새벽의 노래 III)을 통해 우리의 이성과 감성에 던지는 그녀의 소리없는 목소리를 들어보도록 하자.


일시: 2015년 6월 24일- 2015년 9월 13일까지 

장소: 팔레 드 도쿄 (Palais de Tokyo) 13 avenue du pdt-wilson 75016 Paris

요금: 10유로


프랑스 유로저널 주명선 인턴기자

eurojournal0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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