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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은행지점 감소로 금융활동 소외인구 증가

by eknews posted Oct 2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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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은행지점 감소로 금융활동 소외인구 증가

 

유럽 경제 상황조정의 세 축인 국제통화기금과 유럽회의, 유럽중앙은행이 스페인에 수익률이 낮은 저축금고의 지점 수 감축을 지시한 지 일 년이 넘은 현재, 금융활동에서 소외되는 인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2011년에서 2012년 사이, 지방의 작은 마을 혹은 도시 외곽에 사는 6만 명은 마을에 단 하나 있던 은행 지점이 문을 닫는 것을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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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은행지점이 없어진 스페인의 한 마을에 도착한 이동은행 -출처 엘파이스 El PAÍS)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 EL PAÍS 지가 인용한 스페인노총(UGT)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스페인 내에서 133개 마을의 22만6천340명의 사람들이 은행지점이 없이 살아가고 있다. 

이는 비단 스페인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마스터카드에서 시행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수백만 유럽인들이 금융체계에서 소외되어 있다. 이들의 일반적 특성을 종합해보면, 대부분이 해당국 국민으로서, 장기실업 상태 혹은 어려운 경제상황에 처한 40세 이상의 여성이다. 

애초 금융위기로 인한 손실복구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처방이었던 은행 지점 수 감축이 본래 목적과는 달리, 소규모 
개인 고객에게 피해를 떠넘기고 있는 것이다. 

인구 당 은행 지점 수가 세계 순위에 꼽혔던 스페인은 2008년 경제 위기 이후 9천760개 지점이 문을 닫았다. 이 가운데 2천 개는 올 상반기 육 개월 동안 달성한 수치이다. 

스페인 경제상황으로 보아 과거 은행 지점 수가 비효율적으로 많았던 점은 명백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은행이 지점이 넘쳐나는 도시가 아닌, 주민들이 공과금 납부나 저축 및 송금 등 필수적인 업무를 보는 데에 꼭 필요한 작은 마을의 지점을 없애고 있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금융시설의 미비는 지역경제의 퇴화로 이어진다.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대출을 받거나 현금을 보관할 장소가 없어지고, 거주인구 감소로 의료 및 교육시설의 축소까지 야기한다. 불과 오 년 전만 해도 유럽 내 경제대국으로 꼽히던 스페인으로서는 처음 겪는 현상이다. 

스페인 내 최대 규모 금고인 방키아(Bankia)는 지점 중 삼분의 일을 없애, 은행 업무를 보지 못하게 된 지역 주민들을 위해 일주일에 한 번 방문하는 이동은행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스페인 금융구조조정 명령을 받은 여타 유럽국가보다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경제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 또한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 성과가 일반 시민, 특히 경제적 약자계층의 희생과 불이익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는 비난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스페인 유로저널 이승주 기자

eurojournal2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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