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국 노인, 뇌졸증 겪고 나서 웨일즈어만 구사

81세의 영국인이 심각한 뇌졸증을 겪은 후 웨일즈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된 사례가 발생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지의 보도에 따르면, 81세의 모간씨는 평생 사용해 온 영어 대신 뇌졸증 이후 70년 전 잠깐 익혔었던 웨일즈어만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모간씨는 실어증으로 진단받았으며 현재 영어를 다시 익히고 있다.

서머셋 바스의 자택에서 모간씨는 웨일즈어로 “나는 1931년에 태어났으며 전쟁이 발발한 이후 웨일즈로 피난을 가게 됐었다. 내가 웨일즈어를 말하기 시작하자 아내는 소스라치게 놀랐다”고 말했다.

뇌졸증 협회의 조 코너씨는 실어증이 뇌졸증 이후 일어날 수 있는 언어 문제 중의 하나라면서 환자들이 모국어를 다른 말씨로 말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뇌졸증 환자는 단어를 기억해 내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코너씨는 “환자들은 모든 단어들이 항상 혀끝에서 뱅뱅 도는 것 같다고 묘사한다”고 말했다.

코너씨는 “모간씨와 같은 증상은 매우 드물다. 25만명의 뇌졸증 환자 중 극소수의 사례만이  매년 발견되고 있다”며 “손상된 뇌가 잠재된 지식이나 기억을 일깨우는 새로운 경로를 발견함에 따른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간씨는 “런던에 살 때 약간의 웨일즈어를 익혔다. 그리고나서 전쟁기간 동안 웨일즈로 피난갔을 때 고모가 영어를 거의 몰랐기 때문에 거의 항상 웨일즈어를 사용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기간은 단지 어린 시절 4년에 지나지 않는다고 모간씨는 덧붙였다.

영국 유로저널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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