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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옹빈허씨는 베트남의 잘 나가는 회사의 CEO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용변을 본 후 츄리닝을 입고 동네 가까이에 있는 공원에 갑...

by eknews15  /  on Mar 26, 2013 19:41

투옹빈허씨는 베트남의 잘 나가는 회사의 CEO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용변을 본 후 츄리닝을 입고 동네 가까이에 있는 공원에 갑니다. 공원에는 열대지방이어서 아름드리 나무가 우거진 숲도 있고 넓은 잔디밭에서는 사람들이 기체조(氣體操)도 하고 전통 무예(武藝)를 연마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낯익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눕니다. 거기서 숲 속 길을 지나서 숲을 빠져나오면 꽤 넓은 자연 호수가 있습니다. 투옹씨는 아름드리 숲을 지나 잔디밭에서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고 숲 속 오솔길을 따라 조깅을 합니다. 호수를 한 바퀴 돌고 잔디밭에 돌아와 가볍게 몸을 풀고 집에 가서 샤워를 합니다. 가정부가 차려내온 아침을 두 아이와 함께 먹으면서 아침 TV 뉴스를 봅니다. 아내의 배웅을 받으며 새로 마련한 승용차를 타고 출근길에 오릅니다. 늘 그렇듯 길이 몹시 붐빕니다. 오토바이와 스쿠터가 곡예운전을 하고 빵빵거리는 경적소리가 혼을 뺍니다.

직장은 시내 중심가 번화한 거리에 있습니다. 외벽이 유리로 된 초현대식 고층 건물의 23층에 사무실이 있습니다. 현관문을 들어서면 정면 안내데스크에 경비원과 안내양이 앉아있습니다. 천정이 높은 로비에는 대형 크리스탈 샹들리에가 아침 햇살을 받아 영롱한 빛을 내뿜고 오른쪽 벽면에는 대형 그림이 있습니다. 투옹씨는 경비원과 안내양의 인사를 받으며 엘리베이터로 향합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난 직원들과 목례를 나누고 23층에서 내려 사무실에 들어갑니다. 먼저와 있던 비서가 커피를 끓여내 오고 오늘 하루 일정표를 책상위에 놓고 나갑니다. 소파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탁자 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신문 기사를 봅니다. 전화 벨 소리가 울리면서 비서가 전화를 바꾸어줍니다. 거래처에서 점심을 같이 하자는 전홥니다. 수첩을 꺼내서 시간이 빈 것을 확인하고 약속을 합니다. 비서를 시켜 임원 회의를 소집하고 회의를 합니다. 각 임원이 진행하고 있는 현안사항의 진행경과를 보고 받고 오늘 할 일을 논의합니다. 늘 그러했듯 질책과 독려가 되풀이되고 긴장감을 불어넣습니다. 임원 회의가 끝나자 비서가 방문객의 명함을 내밉니다. 하청을 더 받고 싶어 하는 거래회사 사장입니다. 지난번 큰 건을 하청주어서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좋아하는 중국차를 내밉니다. 이런저런 사업이야기 끝에 이번 주말에 골프를 치자고 합니다. 일정을 확인해보니 선약이 없습니다. 주말 골프를 약속하고 비서에게 기록하라고 일러줍니다. 임원의 보고, 해외 바이어의 전화 등 일상적인 일들을 처리하고 비서에게 차를 대도록 하여 점심약속 장소로 나갑니다. 호텔에서 일식 주방장을 하다가 독립하여 차린 일식 레스토랑에는 거래처 사장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고의 요리로 즐거운 점심을 마치고 사무실에 잠시 들러 처리할 일을 임원들에게 지시하고 건물 지하에 있는 전용 사우나에 가서 사우나를 합니다. 오후에는 별 일이 없어 한가합니다. 결혼기념일이어서 백화점에 들러 아내에게 줄 선물을 사서 격조 높은 호텔 양식 레스토랑에서 아내와 저녁을 같이 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아내와 함께 새로 산 첨단 TV로 드라마를 보고 서재에 가서 삼십 년째 써오는 일기를 씁니다. 하루 종일 있었던 일들을 차근차근 생각해 보면 한 순간도 빠짐없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일식 레스토랑주방장이 권위와 예의를 갖추어 요리를 설명하는 굵고 낮은 톤의 목소리도, 탕의 구수한 냄새도, 참치회의 달착지근한 맛과 씹히는 촉감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저녁 식사 때 들은 피아노 삼중주의 선율도, 연주자들의 연주에 몰입하던 모습도 고성능 3D 비디오를 상영하는 것처럼 실감나게 떠오릅니다. 매 순간 나도 그 속에 있습니다. 모두 오감으로 찍어 마음에 담아놓은 사진(허상)입니다. 나는 사진 속에 있었고 지금도 사진 속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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