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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친구와 얘기를 나누다 문득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것이 무엇일까' 하는 주제로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 친구에게는 미안하지만 그의 대답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내 대답은 생생히 기억난다 그리고 지금도 그 대답은 마찬가지이다.
내가 생각하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것'은 '하고 싶은 일이 없는 것'이다. 물론 그 대화를 나누던 때는 아마도 꿈과 낭만으로도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거라 믿었던 학창시절 이었을 것이다. 그 때는 뭔가 현실을 초월한, 이상적인 것들이 우리들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리고 그게 그렇게 멋져 보였던 때였으니까. 그런데, 사회에 발을 딛고 돈도 벌어보고 세상 돌아가는 풍경에도 점차 익숙해져 갈수록 철없어 보였던 그 대답이 더욱 진리처럼 느껴진다.
우리의 매 순간을 지탱하게 해 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행복을 주는 것은?
(이 글을 읽을 어느 누구도 '돈'이나 '명예' 같은 단어가 먼저 떠오르는 불상사가 없길 바란다) 살면서 누구나 맛보게 되는 무기력함이나 우울감은 물론 다른 여러 이유들도 있겠지만 생각해 보면 하고 싶은 게 아무것도 없을 때, 그래서 살아갈 어떤 이유도 찾을 수 없을 때 주로 찾아왔던 것 같다.
반대로 무언가를 너무나 하고 싶을 때, 그래서 그 일을 위해 꿈꾸고 계획하고 애쓰며 한 발자국씩 전진해 나갈 때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를 만큼 몰두하며 때론 몸이 힘들거나 고생스러울 지라도 마음은 너무나 즐거웠던 것 같다.
한참 기타를 처음 배우던 시절, 한번이라도 기타를 배워본 사람은 알겠지만 쇠로 된 기타줄을 말랑말랑한 손가락으로 누르다 보면 정말 뼛속까지 욱신거리는 아픔을 느껴야 했다. 그런데도, 내 품 안에서 둥둥 거리며 울리는 그 소리가 어찌나 좋던지 한 번 기타를 잡으면 한 시간이 마치 1분처럼 느껴지고 아픔도 잊은 채 나는 기타를 놓을 수가 없었다. 너무나 행복하고 생기가 있었다.
미치도록 하고 싶은 것이 있음에.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에 붙는 숫자가 늘어갈수록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해야 하는 일'이 눈에 보이고 귀에 들려오기 시작했다.
사실, 대부분은 스스로 판단하고 진정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는 일이기보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밟는 길이기에 나 역시 밟아야 한다는 억울한 의무감과 부담감에서였던 것 같다. 그렇게 늘어만 가는 '해야 하는 일' 속에서 어느덧 '하고 싶은 일'은 뒷전으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특별히, 그 '해야 하는 일'이 돈과 미래와 관련된 것일 때는 항상 우선순위에 둘 수밖에 없었다.
사실, 한 인간이 성인으로 성장해 가면서 당연히 철없이 하고 싶은 일만 할 수는 없다. 무언가 책임이 지워진 일이라면, 꼭 필요한 일이라면 그 일이 싫고 좋고를 떠나, 잘 하고 못하고를 떠나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진리에는 충분히 공감한다.
그런데 문제는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사이의 균형이 한쪽으로, 즉 '해야 하는 일' 쪽으로 너무나 기울어져 버린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하는 일'속에 파묻혀 살다 보니 자연스레 던지는 질문은 '내가 왜 사나?' 였다. 무서운 것은 '하고 싶은 일'이 많았던 이들조차 더 이상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해야 하는 일'을 잘 마쳐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여러 가지 이유로 '해야 하는 일'에만 몰두하고 또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 그 '해야 하는 일'을 마치고 벗어나는 게 삶의 과정이자 목적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는 지난 날 먹고 사는 것 조차 힘들어서 '하고 싶은 일'이 진정 사치였던, 그래서 치열하게 살 수 밖에 없었던 지난 세대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취업전쟁을 치르며 인생관을 잃어버린 내 친구의 이야기이며 주 5일제라는 '하고 싶은 일'을 할 기회가 주어진 이들이 그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낼 줄 몰라 한다는 뉴스 속의 이시대 고단한 직장인들의 이야기이다.
'해야 하는 일'들과 전쟁을 치르다 세월이 흘러 경제적으로도 안정되고 소위 자리 잡힌 삶이 시작 되었을 때 정작 '하고 싶은 일'이 없다면 얼마나 불행할까?
어렵지 않다.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내게 행복을 주는 일을 찾아보자.
어린 시절 무엇이 그토록 나를 설레게 했으며 나를 꿈꾸게 했는지를 떠올리다 보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꼭 대단하고 근사한 일일 필요는 없다.
그저 흐르는 세월과 함께 곁에 두고 내 삶의 한 부분을 아름답게 비쳐줄 작은 촛불 같은 그런 일이면 된다.
그래서 그 '하고 싶은 일' 이 있음에 '해야 하는 일'을 인내할 수 있는,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나이에 상관없는 설레임과 열정을 끊임없이 가져다주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것,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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