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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3 02:29

옥스포드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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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토요일에 옥스포드 한인 학생회에서 준비한 설잔치에 연주를 부탁받아 다녀왔다. 올해 옥스포드 한인 학생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재호군과의 친분도 있고, 정작 영국 살면서도 아직 한 번도 옥스포드에 가보질 못해서 겸사 겸사 좋은 기회였다. 물론 좋은 기사감도 찾을 겸. 사실 평범한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든 세계의 명문대학에서 공부하는 한국인들이 참 특별해 보일 것 같다. 필자 역시 지금은 런던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면서 견문을 넓히고 있지만 예전에 미국 보스톤에서 어학연수를 하던 시절 한 한인교회를 방문해서 서로 자기 소개를 하는 시간인데 다들 “하버드 다니는 ~입니다, MIT 다니는 ~입니다” 라고 소개를 하는 통에 살짝 기가 죽었던 적이 있었다. 물론 필자도 “EF에서 공부중인 전성민 입니다” 라고 당당하게(?) 소개했건만 뒤이은 사람들의 질문, “EF가 몬가요?”
도대체 세계적인 명문대를 다니는 한국인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그들은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지 참 궁금했다. 그리고, 역시 세계적인 명문대인 이번 옥스포드 방문을 통해 그들을 좀 더 가까이서 지켜보며 그 궁금증을 다소 해소할 수 있었다. 이번 설잔치는 옥스포드의 한인 학생회 주최로 개최된 만큼 한인회 학생들의 자체적인 기획과 진행으로 이루어진 행사이다. 회장을 맡고 있는 최재호군의 리더십과 여러 임원들의 협력으로 행사는 너무나 훌륭하게 준비되었고 또 진행 과정에서도 흠 하나 잡을 것 없이 꼼꼼하고 매끄러움을 보면서 우리 한국인들의 부끄러운 고질병인 협동작업의 미숙함을 이들에게선 발견할 수 없었다. 또 하나 조금 의외였던 점은 많은 수의 학생들이 생각보다 어렸다는 것. 얼핏 봐서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학생들도 많이 있었고 그들에게서는 여느 한국의 대학 새내기에서 느껴지는 풋풋함과 순수가 흘러 넘쳤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끝까지 남아서 열심히 뒷정리를 하는 그들, 언제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궂은 일은 피하면서 높은 지위로 군림하기는 좋아하는 기성세대들의 행사풍경이 유난히 부끄럽게 떠올랐다. 그리고, 사람도 많고 볼꺼리, 할꺼리도 많은 런던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단조롭고 고립된 옥스포드에서, 또 만만치 않은 학업부담으로 높은 자살률도 보인다는데, 어린 나이에도 꿈을 키워가며 그 곳에서 열심히 생활하고 있는 그들이 참 대견해 보였다. 또한, 티없이 맑은 그들의 순수함을 보면서 어쩌면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갖지 않은 특별하고 뛰어난 그 무언가를 가진 이들이 아니라, 그저 또 다른 꿈과 또 다른 도전을 향해 열심히 땀 흘리며 전진하는 평범한 대한민국의 청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학벌과 학력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세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을 통해 권력과 명예, 부가 보장되어서는 더더욱 안 된다. 사회 지도층과 사회 지식층이 학벌과 학력에 의해서만 형성되어서도 안 된다. 그럼에도, 더 많이 배우고 더 넓은 세상을 보며 견문을 넓힌 자들에게는 그 만큼 그것을 통해 사회와 국가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역할을 감당해야 할 선한 책임감이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의 가슴에 사회와 국가를 향한, 약한자와 낮은자를 향한 뜨거운 사랑이 있었으면 좋겠다. 훌륭한 지식도, 풍부한 견문도 결국 정의와 평화를 향한 신념이 없다면, 인류를 향한 뜨거운 사랑이 없다면 결국 세상을 어둡게 만드는 일에 쓰일 뿐이기에.
우리는 지금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명언을 실천하기가 참 어려운 세상을 살고 있다. 모두가 저마다의 재능과 개성을 타고났기에 어쩔 수 없이 누군가는 리더의 자리에서, 누군가는 지식층의 자리에서, 그러나 동일하게 사회와 국가를 위하는 마음으로, 힘들고 외로운 자들도 함께 더불어 삶을 지탱할 수 있도록 돕는 그런 역할을 해야만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더 낮은 자의 편에서, 더 약한 자의 편에서, 더 따스한 가슴으로 세상을 도와야 할 소위 사회 지도자들과 사회 지식층이라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들에게 많은 상처와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그리고, 나는 오늘 만난, 세계의 석학들이 모인 곳에서 자랑스럽게 그들의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는 청년들, 뛰어나지만 오만하지 않고, 예의 바르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그들을 통해 훗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수고하고 헌신할 훌륭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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