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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런던은 80년대 초만 해도 IMF체제 등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 있었으며 경제회복과 발전만이 사회전반에 걸친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 그래서 당시 현대미술에 관한 거래라고는 몇몇 미술관을 통한 작은 움직임이 대부분이었고 예술시장이라는 것은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미술에 대한 이해와 작품 수집에 관한 적극적인 자세를 가진 문화 선진국이라서 그런지 영국의 대표적인 현대미술 작가인 데미언 허스트를 주축으로 해서 활동하기 시작했던 YBA(Young British Artists)그룹이 선보였던 급진적인 현대미술에 대한 수용이 빨랐으며, 유럽에서 가장 빨리 크리스티, 소더비와 같은 경매회사를 만들어 내어 그것을 활성화 시켜나갔다.

1992년에 런던에는 26개의 현대미술 갤러리가 전부였고, 엄청난 예술시장을 자랑하는 뉴욕이 갖고 있는 대형 콜렉션 같은 것들이 성과를 거두고 작품 수집가들의 호기심을 살 수 있는 뭔가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사치와 같은 부호가 현대미술 작품 수집에 나서기 시작하고, 터너 프라이즈와 화랑과 같은 미술시장의 핵심 요소들이 영국 현대 미술 발전을 위해 발벗고 나서기 시작했다. 더불어 상업화랑들도 아직 알려지지 않은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데 망설이지 않고,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업에 대한 투자에 앞장섰다. 이는 상업화랑도 단순히 전시를 통한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미술이 영국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새로움에 대한 발전에 신경을 쓴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영국의 현대미술시장은 급성장하였고 지금은 뉴욕, 베를린과 더불어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힘입어 2003년 10월, 영국 현대미술 전문잡지사인 프리즈(Frieze)가 국제 현대미술 아트페어를 런던에서 열기 시작했다.

영국 프리즈 아트페어는 2003년에 신생한 짧은 역사를 가진 국제 아트페어이다. 하지만 그 규모뿐 아니라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할 수 있다. 바젤(Bazel), 파리의 피악(FIAC), 토리노의 아티씨마(Artissima) 등과 같은 수 십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아트페어들이 지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프리즈 아트페어의 호황은 정말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그 성공요인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 먼저 전시 참여 작가들이 대부분 30-60대의 생존 작가라는 것과 모던아트 마켓이 아니라 현대미술 마켓이라는 것이다. 이 말은 즉, 이미 투자가치가 있거나 약간은 진부하게 보여지는 안정된 작품을 주로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고 신선한 작품에 초점을 둔다는 것이다. 이것은 현대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프리즈 아트페어의 중점적인 관객으로 만들고, 이는 다른 아트페어와 구별되는 프리즈만의 특징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를 통해 처음 아트페어를 열었던 2003년에 125개 화랑과 참관객 2000명이었던 것이 다음해엔 250여 개의 갤러리가 참여신청을 하고 175개의 화랑이 선정되었으며 400여명의 작가가 작품을 출품하였다. 올 해도 작년의 기록을 깨는 것은 당연할  뿐더러 얼마나 그 범위가 큰 지가 단지 중요할 뿐이다.

올해 프리즈 아트페어는 10월 11일부터 14일까지 열렸다. 한국의 pkm갤러리를 포함해 총 151개의 갤러리와 28개국의 나라가 참여하였다. 영국과 미국이 34개 갤러리로 가장 그 수가 많았으며 독일이 25개 갤러리가 참여하면서 현대미술에 있어서 이 세 나라의 힘을 알 수 있었다. 건축가 Jamie Fobert가 디자인한 21000 스퀘어 미터가 넘는 가건물을 레전트 파크안에 세우고 그 안에 갤러리마다 부스를 나눠 놓았다. 하루에 1평방미터에 200파운드(프리즈 공식발표자료)에 가까운 부스비를 내고 그것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만큼 프리즈 아트페어를 통해 갤러리마다 가질 수 있는 이득을 생각한다면 꽤 괜찮은 투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첫날인 11일에 전시장 문이 열리자 마자 입장하였는데 끝없이 밀려드는 사람들을 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이들을 데려 온 가족단위부터 노트를 들고 작품을 보면서 뭔가를 적기 바쁜 학생들, 작가이든 큐레이터이든간에 미술과 관련된 일에 종사 할 법한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깔끔하게 턱시도를 입고 팜플렛을 보면서 작품 하나하나를 체크하는 중견 신사의 모습까지 관객들의 성격과 모습이 정말 다양했었다. 거기에다가 단체로 전시관람을 온 학생들 때문에 시간을 두고 작품을 천천히 감상한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다양한 종류의 작품들과 많은 사람들의 모습은 정말 시장에서 늘려진 물건과 그것을 사러 나온 사람들의 분위기였다. 물론 흥정 가격의 기준에서는 엄청난 차이가 나지만 말이다. 오래도록 한 작품을 보고 있던 남자가 그 작품이 마음에 들었나 보다. 소속 갤러리의 큐레이터에게 가격을 물어 보았다. 큐레이터는 얼른 일어나 작품에 관한 설명을 한창 하더니 그 작품의 작가 작품들이 더 있다며 부스 안에 있는 작은 창고로 그 고객을 안내했다. 그 과정은 시장이나 가게에서 보는 모습과 닮아 있었다.  

‘아트페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미술시장이다. 단지 장바구니를 들고 있을 손님들은 단정하게 옷을 차려 입고 있고, 돈주머니를 하나 차고 작업복을 걸치고 있을 가게 주인들은 깨끗한 정장을 차려 입고 매너 있게 다가온다. 손님들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과일이나 생선 등을 예쁘게 배열해 놓는 것처럼 작품의 크기와 성격, 그리고 전시장 내의 공간 구조에 따라 시각적인 효과에 맞게 작품을 배치해 놓았다. 그리고 물건이 팔리면 재빨리 새 물건을 올려 놓는 것처럼 걸려진 작품이 팔리면 창고 안에 준비해 놓은 또 다른 작품을 걸어 놓는다.

갤러리나 미술관이라는 공간이 주는 우아함과 차분함은 여기에 없다. 현대미술이라고 하면 흔히 ‘아무나 이해하기 힘들며 어렵고 난해한 고급예술’이라고 느낀다. 그것은 어쩜 그것이 놓여진 공간이나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물론 여전히 미술시장(아트페어)에서는 물건(작품)들을 사고 파는 사람들의 옷차림이나 모습이 일반 상인들과 같지 않겠지만 그냥 ‘사지 않고 구경만 하러’ 나온 사람들에게는 갤러리와 같은 공간에서 느끼지 못한 친숙하고 편안함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바쁘고 분주하며 시끄러운 공간 속에 미술작품이 놓여 있다. 그냥 시장에서 본인이 좋아하는 아이템을 찾아 나서듯 그렇게 작품을 둘러본다면 현대미술이 좀 더 쉽게 다가오지 않을까. 내년 10월에 다시 열리는 프리즈 아트페어를 천천히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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