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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6 23:13

삶의 미스테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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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미스테리 (4)


오늘 아침에는 손녀의 갑상선기능 저하 증을 포함해서 45가지의 검사 결과를 물어보러 병원에 전화를 했다. 그 검사는 아기가 선천성 대사에 이상이 있는지를 검사함으로써 운동발달, 언어발달이나 지능발달등의 장애를 조기에 발견, 치료함으로서 뇌손상 등의 합병증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신생아의 발뒤꿈치에서 바늘로 찔러 뽑아낸 약간의 피로 할 수 있는 것이어서 아기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고 하니 근대의학의 발전이 대단하다.

건강하게 태어난 첫째 아기와는 달리 우리 둘째는 내가 보기엔 아무런 이상도 없는 것같은데 산부인과 의사는 아기의 한쪽 발이 안으로 굽어든 클럽푸트(clubfoot)라고 하며 전문의를 불러, 태어난 지 하루도 안 된 아이의 작은 다리에 석고분말 깁스를 발라 입히는 것이었다.

‘아니 세상에, 뭐 이런 일이 다 있어?’ 출산의 고통을 이겨내고 새 아기 출생의 기쁨을 누리려는 것도 순간일 뿐 이었고, 둘째 아이는 세상에 태어나기 위해 생사를 걸고 옭아매듯 작은 통로를 통해 나와야 하는 숨 가쁜 전투를 벗어난 몇 시간 후부터 또 다른 고통을 감수하게 되었었다. 갓난아기를 데리고 일주일에 두세 번씩 병원을 찾아가 무거운 깁스를 바꿀 때마다, 그 연약한 발목을 잡고 늘리는 마사지를 해주면서 아픔에 울어대는 아기와 함께 나도 따라 울면서도, 이 아픔도 자식의 앞날을 위한 길이라고 이를 악물고 계속 마사지를 해주던 날들...

그 둘째는 배가 고프거나 똥이나 오줌으로 더러워진 기저귀를 갈아달라고 울 때를 빼고는 잘 먹고 잘 자던 첫아기와는 달리 그렇게 항상 울어야 했고, 울지 않는 때도 깨워 울려가며 스트레칭을 해줘야 하는 엄마의 마음은 정말 천냥 만냥의 납덩이처럼 무거웠었다.

살고 있는 집에서 한 시간이나 자동차를 타고 달려가야 하는 국립병원에서 진찰을 하시는 소아과 전문 의사선생님을 찾아 가니, 이 파라냐니타 병원에는 백인들 보다는 원주민들이 많이 사용하는 곳이라 괜찮겠느냐는 질문에 ‘어디인줄 못 가겠느냐’며 그 병원의 문지방이 닳도록 열심히도 내 집 드나들 듯 오고 갔었다. 


grandma-1.jpg

그 병원을 드나들며 본 아이들 중에는 여러 기형아들이 있었는데 어떤 아이들은 보는 것조차도 무서운 모습을 갖고 있었다. ‘아니 도대체 무엇이 어떻게 잘못돼서 뱃속에 있는 아이들이 이런 모습으로 태어나는 것일까? 그리고 나는 도대체 무엇을 잘못 했기에 우리 아기의 발이 그렇게 굽어지게 된 것일까?’라는 미스테리는 이 천진난만한 아기를 고생시킨다는 자책감과 죄책감으로 업치고 덮쳐 왔었다.

그러기에 손녀아기가 태어난 3일후에 받은 이 선천성 대사 이상 검사의 결과가 정말 궁금했었다. 우리의 눈으로 보기에는 너무도 건강하고 예쁜 아기이기만 전문가가 보는 눈과 과학적인 의학검사의 결과는 과연 어떨는지, 그런데 모두다 정상이란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후라아!

지금은 자신의 아기를 낳고자 수고하고있는 우리의 첫 딸은 곱실곱실 검은머리를 갔었는데 둘째는 블론드 노랑머리로 태어났으니 남편의 핏줄 속에 행여나 빨강머리 유전자가 들어있을지 누가 알랴 싶어 셋째는 행여나 빨간 머리로 태어나지 않을까 궁금했는데 셋째도 검은 머리를 갖고 태어났다. 아무래도 한국인의 유전자가 더 센가? 그래서 울트라사운드 임신검진을 통해 알고 있는 손녀가 과연 누구를 닮았을까 궁금했다. 내 남편은 물론 사위 또한 영국인이니...

그런데 출생 실에서 나오는 갓 태어난 아기가 두 눈을 크게 뜨고 이리저리 둘러보는 것이 아니겠는가? 눈도 입도 코도 큰 아기가 손과 발을 움직이며 새로운 세상을 둘러보는 듯하다. 아니 그런데, 저렇게 큰아기가 뱃속에서 있었다니 참 답답하기도 했겠다. 그래 마구 손짓 발짓을 해보렴, 무한정 끝이 안 닿는 넓은 공간을 느껴 보려무나.

파란 눈을 갖은 손녀가 세상을 보면 이 세상 모두가 파랗게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파랗거나 푸른 눈동자도, 흐린 갈색이나 진한 밤색, 그리고 흙같이 까만 눈동자로 세상을 봐도 선글라스처럼 세상의 색깔이 변하지 않고, 모두가 온 세상의 색깔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평범한 나에게는 미스테리이다.

kyunh-hee.jpg 

박경희 비톤
아동교육 동화 작가
유로저널 칼럼리스트
www.childrensbooks.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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