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차 재독 순천 간호학교 동문회-
독일 아헨 시(市), 몬사우 시(市)와 네덜란드 케아크라데 시(市) 관광

재독순천간호학교 동문회 제17차 모임이 지난 9월4일부터 6일까지 독일 아헨 시에 있는 아트 호텔 Superior에서 있었다.

중부독일을 비롯하여 베를린, 바덴-뷰어텐베르크,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 등 원근각지의 동문들이 회의 장소인 호텔 로비로 들어서고 있었다. 이제 나이가 고령으로 되어감에 지난번 유스호스텔에 비해 경비가 조금 더 나가더라도 편안한 모임이 되자는 취지에서 좋은 호텔을 빌렸지만 동문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회장과 임원들의 걱정과는 달리 많은 동문들이 부군을 대동하고 참석하여 행사가 더 빛났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동문들을 배려하여 한국 떡과 커피로 오는 동문들을 맞이했다.

16시 송정옥 총무의 사회로 총회가 시작되었다.
국민의례 후 김원희 회장은 인사말에서 방금 부른 노래처럼 우리만남은 우연이 아니며 그동안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게 되니 반갑다고 했다.  
참석한 부군(대부분 독일인)들을 위해 독일어로도 인사말을 한 김 회장은 사랑스런 아내들을 따라와 준 부군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하고 환영한다고 했다. 아울러 작년에 몸이 불편해서 함께 하지 못했다가 금년엔 건강이 많이 회복되어 참석한 동문에게 꽃다발을 증정해 환영했다.

고욱자 부회장의 전 회의록 낭독, 김 회장의 사업보고, 송정옥 총무의 재정보고 후 김선옥 감사의 감사보고가 있었다. 감사보고에선 특별히 지적할 내용이 없으며 깔끔하게 잘 정리되었다며 그동안 수고한 임원들을 치하했다.
이제 동문들이 50대에서 70대까지라며 친목을 돈독히 하자는 여러 가지 좋은 의견들을 나눈 후 회의를 마치고 호텔에서 준비한 저녁식사로 그릴뷔페가 있었다.

저녁식사 후에는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 상영이 있었다. 늙은 소와 함께 재래농사를 고집하는 할아버지의 얘기인데 가난했던 부모님들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워낭은 말과 소의 턱밑에 달아 늘어뜨린 쇠고리 또는 마소의 귀에서 턱밑으로 늘이어 단 방울이라는 순 우리말이다.

토요일은 9시부터 버스를 타고 하는 관광이 준비되었다.
역사가 깊은 아헨시의 관광은 두 팀으로 나누어 안내자와 함께 구석구석을 구경했다.
아헨은 기술공대로 유명한 아헨공대가 있으며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3나라를 국경으로 하고 있어 상업, 기술, 농업, 교육, 문화의 도시로 꼽으며 신경통에 효험이 있다는 온천수로도 알려져 있다.

부산식당에서 배달되어온 도시락을 아헨 시립공원에서 맛있게 먹은 후 다시 버스를 타고 한 시간 정도 달려 Monschau 시에 도착했다. 몬샤우 관광은 시내관광열차를 타고 돌았다. 천천히 달리는 관광열차를 탄 동문들의 표정은 학교 때의 수학여행을 온 것처럼 마냥 즐거웠다.

저녁식사는 네덜란드 케아크라데(Kerkrade)에 있는 호텔 롤독(Rolduc)에서 준비했다.
수도원을 호텔로 개조한 곳으로 무게감과 아름다움을 겸비하고 있었다. 지하실에 준비된 연회실 문을 열자 만남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저녁 식사 후에는 동창대항 노래자랑과 부군들과 함께 하는 장기자랑 등 배꼽을 쥐게 하는 시간이었다. 아쉽지만 다시 숙소인 아헨 아트 호텔 슈페리오로 와야 했다.

마지막 날은 트리어에서 자연치료사로 활동하는 동문으로부터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음식물과 건강을 위한 식이요법>강좌가 독일어로 진행되었다.
순천동문회가 날로 발전하는데는 남편들의 도움이 크다고 볼 수 있는데 이번 강좌를 독일인들을 위해 독일어로 준비한 강사동문의 노력 또한 높이 평가되었다.

행사의 마지막으로 제17차 동문회 평가회를 가졌다. 김원희 회장을 위주로 부회장 총무 등 임원진의 손발이 잘 맞아 꼼꼼하게 진행되어 불편함이 없었다고 감사해 하는 동문들이었다.
내년에는 독일 튀어링엔 주 봐이마(Weimar)에서 만나기로 했다.

요즘 다른 크고 작은 단체들에서 잡음이 많은데 비해 나보다는 동문들을 먼저 생각하는 독일 순천간호학교 동문들의 앞날은 밝아 보인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mt199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