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기념행사 및 「파독광부 45년사」 출판기념회

(Essen) 5월9일, 중부독일 에쎈시(市) 크라이에 있는 체육관에서는 (사)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 주최 노동절 기념행사 및 「파독광부 45년사」출판기념회를 가졌다.

행사장 양 쪽 벽에는 오래되어 빛바랜 단체사진과 행사기록사진, 언론보도사진, 한인사회, 독일광산, 개인소장 사진 등 이 걸려있어 일찍 온 이들은 이를 관람하며 그 때 상황을 생생하게 흥분된 목소리로 얘기하는 모습이 보였다.

행사장 입구에는 회원들이 안내를 하고 있었으며 후원금을 내는 이들에겐 두꺼운 파독광부 45년사 기념책자를 주었다. 후원금을 내지 못해 책자를 받지 못해 서운해 하는 이들이 많았는데  책자가 지금 오고 있는 중이니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모든 회원에게 책자가 다 돌아갈 거라고 했다.

오후 6시 400여명의 자리가 가득 메인 가운데 김승하 사무총장의 사회로 제1부 노동절 기념식이 시작되었다. 무대 앞에는 한국 한나라당 박희태 최고의원이 보내온 화환과 글뤽아우프회 고문, 자문위원에서 준비한 화환이 축하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성규환 회장의 개회선언에 이어 국민의례가 있었다.
성규환 회장은 인사말에서 “원근각지에서 오늘 행사를 축하해 주기 위해 참석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1년6개월 동안 파독광부 45년사 책자를 발간하면서 많은 고생을 한 편집위원들의 수고에 감사하고 이 분야에 전문인이 아니어서 오자가 발견되더라도 읽는 분들이 많이 이해해 주기 바란다. 정부나 기관에서 파독광산근로자들을 너무 박대하는 것 같아 섭섭하다. 하지만 신현태 전 국회의원은 지금까지 52번째 독일을 방문하면서 우리의 말에 귀 기울이고 도와주고 있다.” 면서 신 전 국회의원을 위해 감사의 박수를 보내자고 했다. 그는 또 1963년 12월부터 파독광부 1진부터 지금까지 한마음으로 수고한 회원들을 위해서 글뤽아우프!(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지하에서 잘 올라오시오!)를 선창하여 함께 외쳤다.

네덜란드에서 참석해 준 유럽한인총연합회 김다현 회장은 축사에서 “이 자리에 선배님들이 많은데 제가 축사를 하게 되어 죄송하다.”고 하면서 “본인은 네덜란드 국적을 가지고 있지만 해외동포 참정권에 대해 노력했다. 10년 동안 한국을 다니면서 느끼는 게 한국인의 이혼율이 세계에서 3번째라고 하는데 이곳에 사는 1세대 광부 간호부들의 이혼율은 극소수여서 자랑스럽다”고 회원들을 격려했다.

멀리 베를린에서 참석한 주독대사관 김영훈 공사는 전에 본 분관에 근무할 때부터 교민들의 애환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한 영사였다. 김 공사는 격려사에서 “글뤽아우프 45년사 발간과 우애를 나누는 뜻 깊은 자리에 대한민국 대사를 대신해 참석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여러분들의 공통점을 3가지로 요약해 봤다.”면서 첫 번째는 “1진 여러분들은 선택받으신 분들이다.”며 그 당시 독일 신문 1면에 1진들의 명단이 대문짝하게 기사특필 되었다고 했다.
두 번째는 “여러분들은 글뤽아우프!처럼 행운을 얻으신 분들이다. ” 그 당시 다 젊어서 왔고, 지금도 마음은 20대 젊은 마음을 유지하고 있으며 항상 만나면 친구마냥, 형제처럼 행복된 사회다. 마지막으로는 “아리따운 배우자와 훌륭한 자녀들을 두신 점”이니 사랑하는 부인을 잘 섬기고 앞으로 35년 정도 건강하게 사십시오! 라고 격려사를 마치니 참석한 모든 분들 특히  여자분 들의 환호와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내빈축사는 한국에서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참석해 준 신현태 전 국회의원이 했다. 신  전 의원은 재독동포사회에도 널리 알려진 한국 정치인으로 그의 재독동포사랑은 특별하다.
“그는 여러분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겠는가? 2012년이면 우리나라의 무역규모가 1조억 불 시대가 다가온다. 옛날 여러분들이 독일 땅에 올 때 우리나라는 100 불이하였다. 여러분들의 끈기와 노력을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어받아 세계경제강국으로 만들었다.”고 하며 1999년 당시 재독한인연합회에 32개 지역한인회가 있었는데 최정식 연합회장의 부탁을 받고 한인회 깃발 32개를 만들어 손수 들고 온 경험을 얘기했다. 그는 또 “재건축!(재미있고 건강하게 살고, 서로축복해주고 축복받으며 살자는 뜻으로 술자리에서 하는 축배의 구호). 여러분 사랑합니다.”하며 힘찬 목소리로 축사를 해주었다.  

다음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본회의 육성 발전과 재독한인의 복리증진을 위하여 헌신적인 봉사와 사랑을 아끼지 않은 이에게 주는 공로패 증정식이 있었다. 공로패: 김이수 전 글뤽아우프회장, 편집위원 공로패: 유상근, 문흥범, 나복찬, 감사패: 윤영자 교포신문사 발행인, 유종헌 우리신문 사장, 김형렬 유로저널 중부독일지사장이 받았다.

이어서 유상근 편집인의 편집후기를 들었다. “어머니가 산고를 겪으면서 어린 아이를 낳는데 파독광부 45년사가 1년6개월 동안의 산고를 겪으면서 드디어 나왔다. 여러분들의 산 역사를 찾아내어 구전을 확인하고 직접 현장을 찾아 당사자들을 찾아 증언부분을 최대화함으로써 사실에 접근하려고 편집진들은 최대한으로 노력했다. 하지만 경제적인 여건과 짧은 시간으로 미비한 점이 있다. 제일로 아쉬운 점은 함께 편집을 시작했던 한 동료가 애석하게 어려운 일이 있어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점이다. 내 이름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다. 오늘 즐거운 시간 되시고 행복하십시오.”라고 했다.

이어서 당시 1963년12월 대한뉴스와 파독광부총연합회와 노동부가 제작한 기록영화를 영상으로 10분정도 보았다. <서독 가는 광부들>, <박정희 대통령 방독>, <간호사 독일진출>, <탄광 안에서의 힘겨운 모습>, <한복을 입은 모습>, <태극기를 흔드는 흑백영상> 등 같은 세대를 살아가고 있는 글뤽아우프 회원과 간호사들의 눈시울은 촉촉하게 젖었다.  1963년12월 1진을 시작으로 1977년10월25일부터 총7,900명의 광부가 독일에 왔으며 1965년부터 1976년까지 10,000명 이상의 간호사가 독일에 왔다.

대한민국 노동부 이영희 장관의 표창장이 늦게 도착되었는데 이영희 노동부 장관의 표창장은 김영훈 공사에 의해 성규환 회장에게 전달되었다.
참석한 고문(김근철, 이문삼, 황무림, 전형수, 유상근, 권영목, 김우영, 김이수)들을 소개하고 오늘이 있기까지 수고한 그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내빈소개가 있은 후 저녁식사가 있었다.

2부순서는 최병순 자문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먼저 이영희 노동부 장관이 보내온 표창장을 가지고 늦게 참석한 본 분관의 성기주 신임 영사를 잠시 소개한 후 도르트문트 아리랑 무용단(서정숙 단장 외 6명)이 나와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입춤> 과 <북가락>을 보여주었다.

이어서 MC 강철민과 함께 사는 시간이 되었다. 구수하게 노래를 하며 막을 열었다. 한국에서는 가수며 각설이 공연등 이벤트 행사를 하는 강철민 MC, 신인가수 최승희, 민요가수 박현미 가수가 축하공연차 독일에 왔다. 그들은 트로트, 민요, 각설이 등으로 교민들을 즐겁게 해주었는데 음향시설이 받쳐주지 않아 속상해했다.

복권추첨과 춤 파티, 가라오케가 함께 하는 가운데 자정을 넘기면서 뽑은 3등 행운권 김치냉자고는 쾰른에 거주하는 문영희 씨에게, 2등 한국왕복항공권의 추첨은 한국남편과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배인덕 회원의 독일부인에게 뽑게 했는데 본인의 번호를 뽑는 행운이 있었다. 마지막 1등 한국왕복항공권의 행운은 캄프린트푸르트에 사는 강흥수 회원 가정으로 돌아갔다.

564쪽에 달하는 두꺼운 파독광부 45년사 기념책자는 파독광부와 간호사들의 귀중한 자료로 쓰일 것이다. 책자를 넘기면서 느끼는 건 글뤽아우프 회원들이 위대해 보이고 존경스러웠다. 그들의 앞날에 글뤽아우프 하기를 바란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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