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춤과 밀양북춤, 범부춤 등 한국 전통 남성무의 대가 하용부의 공연이 지난달 30일부터 3일간 열렸다.
파리 '상상 축제'(Festival de l'Imaginaire)와 발드마른 무용비엔날레에서는 한국 중요무형무화제 제68호 밀양백중놀이 예능보유자인 하용부를 초청하여 3월 30일부터 4월 1일까지 3일간 한국 전통 남성무 공연을 선보였다.
30일과 31일 양일간, 파리 오페라 바스티유의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공연에서는 남성무의 대명사인 양반춤과 오복을 기원하는 밀양북춤, 범부춤을 비롯해 제의적인 의미를 지닌 하용부의 창작무 영무가 선보였으며 조일환 주불 대사 내외와 최준호 주불 문화원장, 쉐리프 까즈나다 세계 문화의 집 위원장, 일본 문화원장, 대만 문화원장 등 주요인사들이 참여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주불한국문화원이 후원한 이번 공연은 한국 전통예술의 현대적 수용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공연으로 영남춤의 깊이와 호흡, 마당춤의 흥과 신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다.
중요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의 예능보유자인 하용부(55세)는 5세때부터 그의 조부인 고 하보경 옹(양반춤, 범부춤 예능보유자, 1997년 작고)으로부터 양반춤, 범부춤, 북춤을 사사하고 그의 뒤를 잇고 있으며 1980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20회의 밀양백중놀이 공연을 벌이고 있다.
연극작업에서도 널려 알려진 하용부는 연희단 거리패의 '오구'(이윤택 연출)의 안무를 맡고 직접 출연하였으며 '죽은 영혼', '길 떠나는 가족', '세월이 좋다', '어머니' 등 다수의 연극작업에 참여하였다. 특히, 이윤택 작/연출의 '어머니'로는 백상예술대상 인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황진이'의 영화음악으로 대종상 영화음악상을 수상한 바람곶의 예술감독 원일의 음악과, 김덕수에게 사물을 사사하고 안숙선 명창에게 판소리를 사사한 노름마치 김주홍의 타악 또한 최고 기량의 한국 전통춤과 음악의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며 관중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상상 축제'(Festival de l'Imaginaire)는 파리 세계 문화의 집(La Maison des Cultures du Monde)이 매년 주최하는 행사로 1997년 이래 프랑스의 대표적인 축제 중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세계 각국의 고유한 색채를 지닌 공연문화를 적극 발굴하여 프랑스에 소개하는 이 축제에는 2005년 한국의 한지 전시, 2006년 가야금 명인 황병기 공연, 2008년 봉원사 영산재 등이 초청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