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특사로 유럽을 방문 중인 박근혜 한나라당 前대표가 올해로 한-덴마크 수교가 50주년을 맞이함에 따라 이 명박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기 위해 30일 덴마크에 도착했다.

매년 9월1일부터 8일까지 오후스시에서 개최된 북유럽 최대의 종합 문화 페스티벌인 '오후스 페스티벌'에 수교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시전통무용단의 무용공연과 한국 음식 전시가 펼쳐졌으며,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덴마크에 패해 준우승한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의 활약을 다룬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도 상영되었다.

박 前대표 및 사절단은 마그레테 2세 여왕에 이어 니콜라이 와멘 오후스 시장을 만나 양국간 재생에너지 기술 협력 방안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박 前대표 일행은 2일에는 코펜하겐에서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총리를 만나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소이 피터슨 국회의장을 만나 한-EU FTA 지지 등을 당부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 EU 본부 방문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로 출발했다.

주덴마크 임근형 한국대사 및 대사관 관계자들의 많은 노력과 섭외로 성공적으로 개최된 이번 한-덴마크 수교 행사에는 2000 여명에 관객들이 입장하는 등 양국 수교이래 초유의 대성황을 이룬 문화 행사로 평가 받았다.

이번 한-덴마크 수교 행사는 오후스 페스티벌에 주축이 되어 한국문화와 음식소개를 통해 우리 한국을 알리는 최고의 장을 이루었다.  

이러한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서는 특히 유트랜드한인회 및 한인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수고에 힘입어 북유럽 사회에 한국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를 했다.

특히,임 대사는 초임 대사임에도 불구하고 열정과 많은노력으로 한국의 위상과  자원외교 및 재생에너지 기술을 위하여 깊은 관심을 쏟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대사는 그런 일원으로 이번 수교 50주년의 슬로건을 `녹색 미래를 위한 동반자(Partners for Green Future)'로 정할 만큼 덴마크와의 외교 및 경제적 협력에 만전을 기하고 이번 서울시립 국악단의 연출 및 공연을 통해 덴마크인들에게 우리의 우수한 한국 문화의 전달 기회를 마련했다.



덴마크 유로저널 이 존택 기자 eurojournal13@eknews.net



아래 내용 주덴마크 임근형 한국대사가 6월 27일자 덴마크 최대 신문 유랜드포스트에 기재된 기고문입니다



“Hej-Ho for Jutlandia"



1. Mange Tak, Danmark!

작년 이맘때 덴마크에 대사로 부임한 이래, 나는 많은 덴마크인들이 ‘Jutlandia’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이 놀라웠다.

아시다시피, Jutlandia는 한국 전쟁때 덴마크 정부가 파견한 병원선의 이름이다. 덴마크인들은 어떻게 해서 잊혀져 가고 있는 한국 전쟁에 병원선을 파견했다는 사실을 그리 잘 알고 있는 것일까?

이는 1980년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Kim Larsen의 Jutlandia 라는 노래 때문이라는 사실을 뒤늦게야 알게 되었다.

그 노래를 들어 보았는데, 매우 빠르고 경쾌한 록 음악 이어서 다시 한번 예상이 빗나갔음을 알게 되었다. 전쟁에 관한 노래라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이다. 덴마크인들로서는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참전하게 된 것이라, 한국인들과는 다른 시각에서 전쟁을 바라 보았기 때문일까?

어쨌든 “Jutlandia호는 전쟁에 부름을 받은 것처럼 (한국에)나타 났다”라고 Larsen이 노래하고 있듯이, 한국과 덴마크와의 관계는 이렇게 “다시” 시작되었다.  

양국 최초의 공식 관계는 한국 전쟁보다 반세기 앞선 1902년도에 맺어 졌지만, 이후 불과 3년만인 1905년도에 한국이  제국주의의 희생양이 되었기 때문에 양국간의 관계는 단절되고 말았다. 이러한 양국 관계를 접목시킨 계기가 바로 한국 전쟁이었다. 그리고 덴마크는 한국에 돌아 왔다. “부름을 받은 것처럼”.

덴마크의 인도주의적인 지원은 한국 전쟁 이후 계속 이어졌다. 덴마크는 한국 전쟁시 함께 의료 지원을 한 스웨덴,노르웨이 그리고 UN과의 협의하에 한국 최초의 근대식 국립메디칼 센타를 한국에 설립해 준 것이다.

전쟁후 잿더미로 변한 국토를 재건해야 하는 한국 정부와 한국인들에게 덴마크의 따뜻한 손길은 결코 잊지 못할 일이었고, 이것이 밑거름이 되어 덴마크는 신생국 한국의 12번째 수교국이 되었다.

수교후 개도국 한국에 대한 덴마크의 지원은 특히 농업 분야에서 두드러졌다. 본래 농업 국가였던 한국은 전쟁 후 식량 자급을 달성하기 위해 피폐해진 농촌을 재건하는 것이 시급한 국가적 과제였다. 정부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새마을 운동”이라는 범국민적 근대화 운동을 추진하였다. 1970년에 시작된 이 운동은 농촌 개발 프로젝트였으나, 점차 공장, 직장, 도시 등 한국 사회 전체로 확대 발전되면서, 소위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우는 한국 경제 개발의 성공 신화를 창출한 모태가 되었다.

19세기에 국토를 절단당하여 작고, 가난하게 된 덴마크가 국민 의식 개혁과 협동조합에 바탕을 둔 농촌 개발을 통하여 “작지만, 강하고 효율적인 나라”를 만들어 낸 스토리는 우리에게 좋은 개발 모델을 제시해 주었다. 덴마크처럼, 국토가 협소하고 더욱이 남/북으로 양단되었으며, 부존 자원도 없는 한국인들에게 덴마크의 성공 신화는 우리도 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고취시켜준 것이다.

1959년에서 1970년까지만 해도, 한국의 덴마크 농업 유학생 수가 총 100여명에 이른다. 그룬트비히와 달가스의 정신으로 무장된 이들이 1970년부터 시작된 새마을 운동의 주축이 되어 조국의 근대화와 민주주의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였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2. Golden Anniversary

올해로서 덴마크와 한국이 수교를 맺은지 꼭 50년이 되었다.

양국 정부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연중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중에 있으며, 특히 한국측은 오는 8월말에 시작되는 북유럽 최대의 축제인 오후스 축제에 참가하여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할 예정인데, 그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선, 한국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서울시 전통 무용단이 9월 1일, Musikhuset에서 공연하게 된다. 공연은 전통 한복 패션쇼를 필두로,  부채춤, 농악, 판소리등 한국 고유의 춤과 노래 그리고 전통 악기 연주가 이어지게 될 것이다.

다음은 오후스축제 중심 거리인 Immervad 광장에서 같은 날 벌어지게 되는 한국 식문화 행사이다. 한국 최고 수준의 전통 음식 전문가인 윤숙자 교수팀이 한국에서 제작된 음식 모형을 가져와 설명하고, 불고기, 김치와 같은 가장 대중적인 음식들을 만드는 방법을 시연하며, 또한 일부 음식은 참관 관중들에게 시식하는 기회도 주어지게 될 것이다.

끝으로 “우생순(Forever the Moment)”이라는 한국 영화가 9월 2일, 오후스 시내 BioCity 영화관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한국의 많은 영화들 가운데, 오후스 축제용으로 이 영화가 선택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이 영화는 한국 여자 핸드볼 국가 대표팀이 핸드볼에 대한 국민적 무관심과 지원 부족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2004년 하계 올림픽 결승에 진출하는 것을 테마로 하고 있다. 아시다시피, 당시 한국의 결승전 상대는 덴마크였고, 바로 결승전이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행사는 한국 정부가 파견하는 대통령 특사의 참관하에 진행된다. 특사는 현 집권당인 한나라당 소속 박근혜 의원으로서,  한나라당의 총재를 역임하기도 한 한국 최고의 여성 정치인중 한 분이다. 박 의원은 또한 앞서 언급한 한국 새마을 운동의 창시자 박정희 대통령의 영애이기도 해서, 이번 덴마크 방문에 대한 감회가 남다를 것으로 생각한다.

박 특사는 덴마크 방문 기간중 마가레트 여왕, 라스무슨 총리와 피더슨 국회의장등 최고위 인사들과 만나, 수교 50주년을 함께 축하하고 향후 양국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한 의미있는 대화를 가질 것이다.



3. Partnership for the Green Future

양국 정부는 이번 수교 행사의 key word를 Partnership for the Green Future로 정하였는데, 이는 Green Growth를 최대의 국정 과제로 삼고 있는 양국 정부 공통의 관심을 반영한 것이다.

덴마크가 이미 30여년 전부터 에너지 자립도 달성을 위해 매진한 결과 오늘날 Green Revolution의 기수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덴마크는 또한 오는 12월 개최되는 제15차 기후변화 당사국회의 주최국으로서, 교토의정서 이후의 기후변화에 대한 새로운 국제적 합의 도출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한국은 이러한 덴마크와 양국간 에너지 분야는 물론, 기후변화 협상 타결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있어서도 협력 관계를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

2008년 2월에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을 최대의 국정 과제로 채택하였고, 작년 8월 이를 향후 60년간 우리나라의 새로운 국가비젼으로 선언하였다. 이 전략은 지구 온난화와 에너지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녹색 시장과 녹색 산업을 한국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원대한 계획으로, 2009-13년간 총 107.4조원(   4,524억DKK)이 투여될 예정이다.

이 계획을 추진함에 있어 덴마크의 성공 스토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며, 또한 재생 에너지 분야에서와 같이 에너지 분야에 훌륭한 기술력을 보유한  덴마크의 기업들에게는 한국과 비지니스를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지게 될 것이다.

이 점에 착안하여 양국 정부는 오는 9월 7일, 코펜하겐에서 한-덴 에너지 회의를 개최함으로써, 본격적인 협력의 거보를 내 딛게 되었다. 이 회의에는 양국 에너지 관련 업체 100여개사가 참석하여 네트워킹을 하게 되고, 정부간에는 에너지 협력 양해각서도 서명될 예정이다.

또한, 삼소도 성공의 연출자인 허맨슨씨가 주덴마크 한국대사관의 주선으로 10월중 한국을 방문하여, 그의 특별한 경험담을 한국의 연구소와 공공기관 그리고 국회등에서 설파할 예정이다.

필자도 삼소도를 방문해 보았는데, 섬이 많은 반도 국가 한국에게 삼소도의 에너지 자립 달성 경험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현재 진행중인 기후변화 협상은 중소국인 한국과 덴마크가 힘을 합쳐 어려운 국제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해 나가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은 개도국과 선진국간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기후변화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개도국의 자발적 감축 행동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이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자는 제안(NAMA Registry 및 NAMA Crediting) 등 건설적인 제안을 제시하여 덴마크를 비롯한 협상 참여국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덴마크의 사례에서 살펴 볼 수 있듯이, Green Growth는 몇 십년의 시간을 두고 추진해야 하는 장기 국가 전략이기 때문에, 한국과 덴마크가 앞으로 또 다른 50년간, 상호 번영을 추구할 수 있는 공동의 목표가 되기에 충분하다. 양국 정부와 기업들이 서로 “부름을 받은 것처럼” 적극적으로 다가 서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