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국무총리 재독동포 및 주재 지상사 조찬간담회



한승수국무총리가 독일 비스바덴을 시작으로 체코, 슬로바키아, 네델란드 등을 순방하는 경제 외교에 돌입했다.
지난 18일 저녁 헤센주 롤란트 코흐 총리 내외가 주최한 에버바흐 수도원 만찬에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독일 공식일정에 들어간 한총리는 19일 아침 비스바덴 시내에 위치한 호텔 나싸우에 호프에서 재독 동포 20명을 비롯해 주재 지상사 20명, 수행원 등 모두 50명여명을 초청, 조찬간담회를 개최했다.

참석한 사람들과 일일히 악수를 나눈 후, 로열테이블에 착석한 한총리는 먼저 휴일인 일요일 아침에 시간을 내어 이처럼 환영해 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말에 이어 우리나라가 인도 일본 터키 등에 이어 하노버 메쎄의 다섯 번째 파트너 국가가 될 만큼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렇게 된 데에는 재독동포들의 역할이 컸다고 동포들의 그간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번 행사에는 사실 메르켈 독일총리로부터 초청받은 이명박대통령이 참석할 자리였지만 처리해야 할 다른 중요 국정이 너무 많아 대통령 대신 오게 됐다며 비록 이대통령이 이번에 오진 못했지만 독일동포에 대해서는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총리는 먼저 현 정부의 친환경정책에 대해서 언급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국회에서 저탄소 녹생성장법 기본법을 심의하고 있을 만큼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녹색성장 분야에서 앞서 갈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친환경산업분야는 독일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으며 독일이 풍력, 태양광 등에서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반면 우리는 가지고 있지 않아 배울 것이 많은 만큼 이 분야의 우리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한총리는 선박을 바다가 아니라 땅 위에서 만드는 기술을 가진 대한민국은 제조업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를 가진 유일한 국가라고 말하면서 조선, 철강, 제철, 자동차, 전자, 반도체, 석유화학, 정유, 해외건설 등 이 모든 것을 골고루 가지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가 유일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현재 한국은 IT와 제조기술을 융합하는 과정에 있는데, 정부에서 내놓은 녹색성장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 신성장동력이고 이 신성장동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융합기술분야인 만큼 정부에서는 R&D를 투입해 적극 추진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분야가 향후 엄청난 발전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그 과정에서 기계공업의 선진국 독일과의 관계는 앞으로 더욱 더 좋은 관계가 될 것으로 본다며 한독관계의 중요성을 한번 더 강조했다.

또 한총리는 한국이 G20 회원국으로서 앞으로 30-50년 동안 세계의 질서를 구축하는 일에 동참한는 주요국가가 됐다고 말하면서 특히 내년엔 우리나라가 의장국이 되어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G20을 통해서 세계질서확립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그러나 이처럼 한국의 위상이 점점 국제사회에서 높아지고 있는 반면 안타깝게도 국가 브렌드네임은 그렇지 못한 현실에 대해서 한총리는 현재 전세계에서 열세번 째 경제 대국이라고들 말한지만 우리의 갈길은 아직도 멀다고 하면서 우리나자 제품이 질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브랜드가 없기 때문에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현실이 정말 애통스럽다고 실토했다.

예를 들어 삼성이나 엘지를 잘 알고 있는 외국인들이 이 회사의 국적이 한국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반면에 적을 것이라며 우리기업의 브랜드 네임은 많이 알려진 반면 국가 브랜드 네임은 겨우 33위에 머물고 있다고 말해 순간 장내가 숙연해진 느낌이었다. 브랜드네임을 올려야 같은 제품을 가지고도 좋은 값을 받을 수 있을 것이므로 브랜드네임을 올리는데 동포 모두가 열심히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는 한총리는 한국인이 근면하고, 정직하고, 열심히 일하는 민족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면 바로 이것이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더욱 많은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총리의 답례사에 앞서 재독교민을 대표해 환영사에 나선 이근태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지난 60년대 조국이 어려웠던 시절 파독 광부, 간호사들의 피땀흘린 노력에 힘입어 오늘날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게 된 데 대해 국가가 늦게나마 그 공로를 인정해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한국의 경제발전 신화를 이룬 경제인들에게도 치하한다는 인사를 했다.

이회장은 이어서 앞으로도 정부와 경제인들이 재독한인동포사회에 좀더 가깝게 다가와 교민사회가 보다 나은 발전적 모습으로 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많은 힘이 되어줄 것을 부탁했다.

끝으로 이번 산업기계박람회를 통해 한국의 이미지가 확산돼 동반국으로서 독일과 세계에서 한국의 시장경제력이 강화될 수 되기를 바라는 한편, 한총리 일행이 이번 박람회에서 최대의 성과를 거두는 것과 함께 행운과 건강도 기원했다.

조찬을 마친 후 이어진 간담회 시간에는 동포대표 두명, 지상사 대표 두 명 등 모두 네 사람이 질의 또는 건의했으며 한총리는 이에 각각 답변했다.

먼저 발언에 나선 동포 박철규씨는 동포들의 한국방문시 항공료를 반액으로 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한총리는 그 문제는 지금 답변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일축했고, 이어서 조성형영화감독은 이중국적 문제와 재외동포 참정권에 대해서 질의했다.

답변에서 한총리는 국회의원 지역구선거는 매우 사정이 복잡해서 말하기 어려우나 전국구의 경우와 대통령 선거에서는 투표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는 2012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전세계적으로 약 3백만명의 재외동포들이 공관 주관하에 참정권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중국적에 관해서 선천적 이중국적과 후천적 이중국적이 있는 바, 일정 나이(18세)에 이를 때까지만 잠정적으로 허용되는 선천적 이중국적은 크게 문제가 안돼고 후천적인 경우는 정부에서도 계속 연구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어떤 결론이 나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 대상도 기술자, 특수한 재능을 가진 사람 등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사람들에 한해 부여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지만 국내의 저항이 만만치 않아 현재로서는 어려움이 있으나 언젠가는 가능하라리고 본다고 답변했다.

이외에 지상사 대표들은 독일 내 한국의 물류센터를 설치를 건의했으며 외국인 직원을 한국에 보내 연수교육을 시행하는 경우 체류에 어려움이 따르는데 이에 대한 해결과 더 나아가 이들에 대한 한국어교육이나 문화체험 같은 프로그램을 국가차원에서 지원해 줄수 있는지에 대해서 질의했다.  이에 대해서도 한총리는 모두 긍정적으로 답변해 앞으로 귀국 후의  follow up이 기대된다.

김은수 한화법인장의 마지막 질의 응답을 끝으로 아침 7시부터 시작된 조찬간담회는 약 1시간 가량 진행된 8시경에 끝났다. 한총리의 다음 행선지는 이번 독일방문의 핵심이 되는 하노버. 한 총리는 호르스트 쾰러 대통령을 만나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방안을 협의한 뒤 세계 최대규모의 산업박람회인 하노버 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다.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지사장 김운경
woonkk@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