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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신에세이
2010.04.05 22:33

십자가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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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행렬
최 영신(영국, Glasgow거주)

성 금요일(Good Friday)의 이른 저녁이었다.  아이랑 함께 동네 공원에 갔다오는데 행단보도를 지나니 눈에 잘 띄는 형광색의 제복을 입은 경찰관 둘이 앞장을 서고 그뒤로 일련의 사람들이 행진을 하고 있었다.  선거철이 다 되어가는데 또 무슨 데모를 하나? 궁금해하려는 찰나 바로 내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어른과 청년들이 함께 들고가는 커다란 나무였다.  아니 나무가 아니라 자세히 눈여겨보니 나무로 만든 커다란 십자가였다.  아, 십자가!  성금요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내려와 인간의 모든 죄를 위해 돌아가신 그 십자가.
하긴 보통 시가행진을 할 때에는 사람들이 때로는 대중교통의 흐름조차 막으면서 차도로 하는 것이 예사였는데, 그날은 사람들이 차도가 아니라 인도를 사용하였다.  게다가 그 흔한 구호 하나 적은 것도 없이 다들 조용히 길을 따라 걸었다.  몇몇 사람들의 가슴팍에는 그들의 이름과 교회에서 담당하는 직분이 씌여진 명찰이 붙어있기도 했다.  아, 어느 교회에서 하는 모임이로구나.
우리는 갑자기 길이 막혀, 아니 막혔다기보다는 그 분위기의 숙연함으로 인해서 그냥 행렬이 다 지나기까지 그 자리에 가만 멈춰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성질 급한 아이는 자전거를 타고 빨리 지나치려는데 엄마가 제지하자 어쩔 수 없이 기다려야 했는데, 내가 그날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쉽게 풀어 설명해주고 아마도 인근의 어느 교회에서 그 십자가 사건을 기리는 의미에서 그런 행진을 하는 것같다고 얘기해주니 이해가 되는지 잠잠해졌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다 나름대로의 십자가는 있는 것같다.  아무런 걱정 근심없이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마저도 그 속을 한꺼풀만 깊이 들여다보면 나름대로의 걱정과 근심이 있고 불안이 있는 것을 본다.  남의 집 잔디가 더 푸르러 보이는 것처럼 단지 남의 고통과 어려움이 내 것보다는 훨씬 더 쉬어보일 뿐이다.  
공평하신 하나님은 각각 사람들에게 맞는 훈련으로 사람들을 단련시키는데 먼 곳을 바라보는 눈이 짧은 우리 사람들은 그저 내 앞에 닥친 어려움과 고통에만 눈이 멀어서 다른 사람들의 나보다 더 큰  고통과 아픔은 돌아보지못하는 경향이 있다.  알고 보면 사람은 모두 각각의 십자가를 등에 지고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는 행렬중에 있는 것인데…
그러나  좀 더 고통에 단련이 된 사람들은 자신이 겪은 고통으로 인해 그 마음그릇이 커져서 주위의 사람들을 돌아보는 마음도 갖게되는 걸 본다.   그런 점에서 고통이란 놈은 그 와중에 있을 때는 사실 싫지만 그것을 거치고 난 후에는 우리 자신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을 보게되니 진짜는 나쁜 놈이 아니라 좋은 놈이라고 해야되나?  어느 분이 고통은 ‘고난은 변장된 축복’이라고 강조하던 말씀이 생각난다.  
어떤 분이 직업을 구하고 있던 중에 자신의 처지도 힘든데 그 와중에도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자신의 시간과 마음을 베풀어주는 일을 시작했는데, 그 일을 좀 더 오래 하려던 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필요한 일자리가 생긴 것을 본 일이 있다.  그 갸륵한 마음에 감동해서 하나님이 그분에게 필요한 은혜와 축복을 내리신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언제나 십자가 그 고난뒤의 영광만을 보고자 하는데, 하나님은 빛나는 영광이 있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할 그 고난과 인내의 과정까지도 겪어내기를 바라시기에 때로는 침묵으로 일관한 채로 우리의 삶을 바라보고 계시는 모양이다.  
내게 주어진 십자가는 왜 더 무거울까?  사실 남의 십자가의 무게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혼자 가늠해보는 질문이다.  하나님이 특별한 사람은 아주 특별하게 훈련시킨다고 하잖아요, 나를 참 아껴주시는 어떤 어르신이 하신 말씀이 귓가에 쟁쟁하게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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