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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신에세이
2010.06.14 02:41

어느 시간강사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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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 뉴스를 통해서 한국의 어느 대학의 시간강사를 10여년 하던 분이 애닯은 삶을 마감한 소식을 읽게되었다.  
잘 알지도 못하는 분이지만, 그래도 뒤에 남을 처자식을 생각해서 아까운 목숨을 끊지 말 일이지, 쯧쯧 혀를 차다가도 얼마나 힘이 들고 삶이 고달팠으면 그랬을까 싶어 숙연해진다.  
먼저 간 그분의 가족들이 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기를 마음으로 빈다.
시간강사, 고학력 빈곤층, 전혀 틀린 말도 아니다.  
한때 나도 해보았지만, 이 시간강사 자리가 묘하다.  
처음에 자리를 얻게 될 때에는 어느 대학의 한 자리만 생겨도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모른다.  
풋풋한 대학생들을 아무나 가르칠 수는 없는데 그런 머리 큰 학생들을 가르치다니 한동안은 실제 받는 임금의 액수와는 상관없이 대학 강단에 설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그저 감사하고 마음이 뿌듯하다.  
그런데 이것도 오래 하다가 내성이란 게 생기면 또 그 시간강사 자리만큼 앞날을 기약할 수 없는 불안정한 자리도 없음을 깨닫게 된다.  
사람이란 게 살다보면 좀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도 싶고 더 안정적으로 살고 싶어지기 마련인데, 기약없이 시간강사직에 오래 있다보면 이 두가지 조건을 하나도 충족시키지 못한다.  
한국의 모든 대학의 교수들이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내가 시간강사를 하던 시절에도 어떤 사람들은 부모가 가진 게 돈뿐이라서 억, 억 하는 돈을 내고도 전임강사 자리를 사서 가는 경우도 보았다.  
그런 경우, 못가진 사람의 비애랄까? 아니면 일자리는 돈을 주고 사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지극히 건전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의 썩어빠진 현실에 대한 절망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었다.  
처자식 안딸린 미혼들은 앞날이 불투명한 게 눈에 뻔히 보이고 차츰 매너리즘에 빠지기 시작할 무렵 시간강사직을 미련없이 그만두고 유학을 떠나거나 혹은 다른 방향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시도한다.  
같은 전문대학에서 일본어 강사였던 고선생과 영어 강사였던 나도 그중 하나였다.  
돈 많은 우리 또래 어떤 여자가 1억 3천인가 주고 어느 전문대학의 전임강사로 간다는 소식을 들은 해로 기억된다.  
새학기 교수들과의 회식자리에서 생색은 혼자 다 내고 다른 시간강사들의 돈을 울궈먹은 그녀가 자기와 똑같은 얌체같은 성정을 가진 대학생들을 양산해내는 건 아닌지?
돈 주고 대학의 전임강사 자리를 살 만한 재정적인 능력이 없고 형편도 안되고 성격도 안되는 고선생과 나는 일본으로, 캐나다로 떠났던 것이다.  
하긴 나야 형편이 안됐지만 고선생의 경우 청렴결백한 그녀 집안의 성정때문에 재정은 됐어도 안갔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처자신 딸린 기혼자들은 그것도 사실 말이 쉽지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가 않음을 주변에서 많이 보았다.  
대학입시에 주류과목인 전공을 한 시간강사들은 방학때에도 과외나마 할 수 있음에 어쩌면 또 감사해야 할지도 모른다.  
아무 할 일 없이 놀고 있어야 되는 사람들에 비하면 말이다.  
고학력 빈곤층이란 말이 이래서 나왔는지도 모를 일이다.  
대학 강의의 60%이상을 시간강사들의 노동-이 경우 강의라기 보다는 어쩌면 노동이 더 잘 어울린다-에 의존하는 대학들이 시간강사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일은 정말 시급하다.  
나라의 천연자원이 없어 인력에 의존하는 나라에서 그 인적자원을 귀히 여기고 대우해주지 않는다면 누가 배고픈 학문을 계속 할 것이며 또 누가 나라의 장래 인재들을 키우고 가르치는 일에 헌신할  것인가?  
박사학위까지 따놓고보니 요즘은 영문과에서 최소 4년간의 해외거주경력을 요구하더라며 갈수록 전임강사 자리 하나 따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워진다고 하소연하던 친구.  
박사학위는 없지만, 해외거주경력으로 한번 밀고 들어가볼까 싶다가도 이미 건너온 강을 다시 가고싶은 생각은 물 건너간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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