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최영신에세이
2010.01.20 03:07

한겨울에 핀 꽃

조회 수 250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Extra Form
extra_vars1 |||||||||||||||||||||
extra_vars2 |||||||||||||||||||||||||||||||||||||||||||||||||||||||||||||||||||||||||||||||||
한겨울에 핀 꽃


어제 메트로 신문을 보니 위성에서 찍은 영국 전체가 하얗게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다.  
사방 어디를 보나 눈으로 덮인 춥고 깊은 한겨울임을 피부로 체온으로 실감하는 요즈음이다.  
전에 없이 길거리에 나서면 사람들은 온통 털모자와 목도리, 장갑 등으로 얼굴만 빼꼼히 내놓고 다 둘둘 말고 다닌다.  
눈썰매만 없다 뿐, 우리가 지금 북극지방에서 이 겨울을 나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이러는 와중에도 우리집 작은 화분 하나에 작은 꽃망울이 하나 맺혔으니 이 애가 정말 철모르는(?) 아이가 아닌가 싶다.  
눈만 보면 좋아라 날뛰는 아이들만 빼고 사람들은 다들 춥다고 아우성인데 여름과 가을에 피어나야 할 꽃이 철도 모르고 피어났는데, 하이얀 꽃망울이 꼭 눈꽃같기도 하다.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우리 아이가 여름성경학교에 참여했다가 받아온 꽃으로 아직도 죽지않고 살아 있어 이 한겨울에 꽃까지 피워내는 걸 보니 기특하기도 하다.  
욕실에 놓아둔 화분을 자리를 바꿔서 거실로 옮겨 주었더니 꽃망울이 활짝 기지개를 펴고 피어나기 시작한다.  
그러고보면 지금 우리 눈에 전혀 보이지는 않지만 여름의 찬란했던 초록잎들을 다 떨어뜨리고 가지만 앙상하게 남아있는 나무들도 깊은 땅속에서 뿌리들이 열심히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 사람들은 그저 성급해서 눈에 보이는 성과나 결실이 당장 없으면 조급해하고 기다리는 걸 못견뎌하지만 나무와 식물들은 아무 말없이 제가 있는 그곳에서 잘 자라주는 것이 참 이쁘고 고맙기 그지없다.  
성질 급한 사람들은 한번쯤 마음을 가다듬는 의미에서도 식물을 길러볼만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나면서 때로는 눈에 보이는 그럴싸한 것이 없더라도 참고 기다리다 보면 어느 날엔가는 그동안 숨겨져있던 열매나 꽃들이 톡톡 튀어나오는 기쁨을 준다.  
단지 우리 눈에 보이지않게 숨겨져있었을 뿐, 사실은 흙속에서 아무 말없이 암흑의 시간을 견뎌낸 때문에 꽃과 열매를 맺는 아름다운 때도 보게되는 것이다.  
없는 듯 있는 듯 조용히 뽐내지도 않고 자라는 나무나 식물을 기르다보면 세상에서 조금만 재물이 있거나 잘났어도 자기 잘난 맛에 하늘 모르고 날뛰는 사람들이 그저 측은해보일 뿐, 그로 인한 마음의 동요가 별로 일어나지 않게된다.  
저마다에게 주신 하나님의 분복이 다른 것을 알면 내가 장미꽃이 아니라 들국화라해도 나는 그저 들국화로서 최선을 다해 꽃을 피워내면 내 본분을 다하는 것이 아닐까?  
사람들도 때로는 하나님의 깊은 침묵의 시간까지도 견뎌내야하는 시간을 누구나 인생에서 한번쯤은 맞이하게 된다.  영혼의 침묵의 시간에 나무나 식물처럼 사람도 그저 말없이 조용히 견뎌볼 일이다.  힘든 일 지나서 맞이하게되는 기쁨의 시간은 그동안의 아픔을 한순간에 다 날려버릴만큼 터져나오는 감사의 눈물로 가슴이 벅차오르게 되리라.  
나더러 잡아먹을 것도 아니고 전혀 돈도 안되는 식물을 기른다고 핀잔주는 친구-누구야?  이 친구, 내가 너 잡아먹을(!)거야-도 있지만, 다 같이 잡아먹을 수 있는 동물만 기른다면 세상이 너무 삭막해지지않을까 싶어 나는 나무와 식물을 계속 기를 생각이다.  
돈도 안되고 잡아먹을 수도 없는 식물만 기르는 나는 바보인가 싶어 피식 웃음이 나오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이 깊은 겨울에 꽃을 피워내는 이런 귀여운 애를 식물이 아니면 어느 누구에게서 볼 수 있단 말인가?  이런 어여쁜 애를 보는 기쁨은 또 돈으로도 살 수 없는데…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을식의 장편 연재소설 오을식 소설가 소개 file 편집부 2018.08.07 7724
472 최영신에세이 힘내세요, 선생님 (10월 3주) 유로저널 2006.10.18 2515
471 안완기의 테마 여행기 히끄비흐 Riquewihr file 편집부 2019.12.30 1257
470 최영신에세이 황새와 여우 공식(2008년 1월1주) 유로저널 2008.01.04 3183
469 최영신에세이 화재경보 울리고 eknews 2009.12.09 2294
468 안완기의 테마 여행기 화가의 마을, 바르비종 file 편집부 2019.09.24 2106
467 숨은 영국 찾아내기 홍차를 돋보이게 하는 찻잔 <버얼리 Burleigh> file eknews10 2014.02.16 5673
466 최영신에세이 호사스러움이 뭐길래?(6월3주) 유로저널 2008.06.19 2095
465 최영신에세이 호떡부인 야단났네! (4월 1주) 유로저널 2007.03.31 2251
464 최영신에세이 허공에 뜬 공중도덕 eknews 2009.12.02 2522
463 최영신에세이 향수병과 오래된 친구 (12월1주) 유로저널 2008.12.01 3843
462 최영신에세이 행복한 민간외교관 (3월 1주) 유로저널 2007.02.28 1919
461 강소희포토에세이 할머니 힘드시죠? file eknews 2010.04.05 2599
460 강소희포토에세이 한번만 줘! 친구야! file eknews 2010.04.11 4447
459 최영신에세이 한국인의 자랑, 태권도 (5월2주) 유로저널 2008.05.07 2415
458 정소윤에세이 한국에서 태어난 그녀는 백인이라 불리는 영국인.. 유로저널 2009.12.16 3555
» 최영신에세이 한겨울에 핀 꽃 eknews 2010.01.20 2509
456 최영신에세이 한 수 더 높은 아이(8월4주) 유로저널 2007.09.11 1906
455 일반 에세이 하이델베르크 대학 안뜰의 마녀탑 – 하이델베르크 투어 file eknews 2015.09.14 3360
454 최영신에세이 피는 못 속여! eknews 2009.10.20 2570
453 안완기의 테마 여행기 퐁텐블로 성 Chateau de Fontainebleau file 편집부 2019.10.28 2088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24 Next ›
/ 2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