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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신에세이
2006.10.18 02:22

힘내세요, 선생님 (10월 3주)

조회 수 2515 추천 수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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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때는 선생 노릇을 해봤지만, 선생님이란 직업이 특히 아직 코흘리개 초등학교 1학년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을 생각하면 정말 대단하다 못해 위대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조그만 애들 다루기가 아예 질려서 한번도 초등학교 선생은 못해본 나는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도대체 어떤 마술을 부려서 그 조그만 아이들이 말귀를 알아듣도록 만들까? 생각해보지만 아리송하기만 하다.  
우리 아이의 경우를 봐도 그렇다.  이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아직 글을 떼지 않았었고 그래서 당연히 책도 자기 스스로는 읽지 못했다.  엄마랑 하도 많이 같이 읽어서 그림을 보고 완전히 내용을 달달 외운 책은 몇 권 있었지만 그렇다고 아직 혼자 책을 읽을 수 있다고 하기는 무리였다.  일단 학교에 들어가면 앞으로 스무살이 넘도록 계속 공부를 해야 할 건데 한참 즐겁게 뛰어놀아야 할 아이를 굳이 무리하게 시키지 않은 엄마의 교육방침이라면 방침이었다.  그런 아이가 학교를 다니기 시작한지 한달이 지나자 학교에서 독서 프로그램으로 받아온 책을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는 것이 아닌가?  
우리 아이가 책을 읽기 시작한지 바로 그 다음날인가 이튿날부터 아이 반 담임선생님께서 목이 너무 잠기고 아파서 학교를 못나오시게 된 것이 전혀 놀랄만한 일이 아니었다.  책도 못읽던 그 조그만 애들을 가르치느라 얼마나 성대를 고생시켰으면 그런 불상사가 일어났을가 싶으니 한때 나도 선생 했던 사람으로 동병상련의 감정이 일어나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글자 하나 하나 배우는가 싶더니 나중에는 짧은 단어 하나 둘씩 늘다가 눈 깜짝 할 사이 어느 날인가부터는 책을 읽을 수준에 이르게 하다니…  그동안 아이들을 공부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교실에서 지켜야 될 질서며 규칙 등 얼마나 많은 것들을 일일이 말로 하면서 목을 혹사시켰으면 그렇게 심하게 아프게 됐을까 싶다.  
  선생 일을 놓은지 오래 지나서 가끔씩 친구들이 나더러 목소리가 예전보다 한결 좋아졌다고 하는 얘기를 했다.  너무 많이 가르치다보면 목이 잠기고 더 심해지면 쇳소리가 나는 경우도 있었는데, 가르치는 일을 그만두고 난 후에는 그렇게 많이 말할 일이 없으니까 그동안 혹사당했던 목소리도 시간이 지나자 다시 되돌아온 모양이었다.  그만큼 선생이란 직업이 성대를 혹사시키는 일이다.  
중 3때 사회를 가르치던 선생님께서 하시던 말씀이 기억난다.  다른 많은 직업들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데 반해 선생이란 직업은 사람을 만들고 키워내는 일이기에 참 매력적인 일이라고.   아마 나도 사람을 좀 더 낫게 만들고 향상시켜주는 일이 좋아서 그토록 선생님이 되기를 고수했는지도 모르겠다.  거기에 덤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즐거움까지 있으니 더 말해서 무얼하랴?
  아이 반 담임선생님께서 한 일주일이면 쾌유되어서 학교에 다시 나오시려나 했던 학부모들의 바램을 안타깝게 시월 중간 학기의 짧은 휴가기간 전까지도 학교에 나오시질 못했다.  이제 갓 학교생활을 시작한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의 선생님이 자주 바뀌는 것도 아이들의 정서적으로도 교육상으로도 그리 바람직하지만은 않은데,  담임선생님이 몸이 아파서 못나오시는 것을 어찌 할 수가 없으니 안타깝기만 할 뿐이다.  
우리 아이가 한 날은, 엄마 우리 선생님이 식당 벽 그림에 있어, 라고 말을 해서 얼마나 웃겼던지?  그림이 아니라 사진을 우리 애는 그렇게 말한 것이다.   아이들도 제 담임선생님이 되돌아 오시기를 은근히 기다리는데 그 선생님이 속히 쾌유되어서 시월 중간 휴가가 다 끝나는 날 학교에 다시 오셨으면 좋겠다.  아이랑 함께 선생님 목이 빨리 낫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는데 하나님이 우리 기도를 속히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힘내세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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