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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신에세이
2006.11.27 19:56

미리 크리스마스 (12월 1주)

조회 수 2010 추천 수 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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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뒤에 마지막 달력 한장을 남긴 요즈음 마음이 왠지 부산해진다.  내 주위의 사람들을 둘러보아도 벌써부터 올 크리스마스 준비를 서서히 시작하는지 마음이 바쁘게 움직이는 듯하다.   어제는 옥스팜 서점에서 어린이 책들을 챙기며 일하면서 시험삼아 크리스마스 선물로 좋겠다 싶은 멋진 책을 보기좋게 전시해보았다.  그랬더니 한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그 책이 팔리고 없었다.  야호, 내 예상이 적중했다.  이게 바로 사람들이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기 시작했다는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랴?  누군가를 생각하며 선물을 준비하는 계절,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이 포근해지고 따뜻해지는 것같다.
크리스마스 즈음이 되면 잠시 도시에 오셔서 자식들과 함께 살게된 우리 엄마는 언제나 양말 세트나 두툼한 털장갑을 사고 네 모퉁이 다 구겨지지 않고 아주 빳빳한 오천원권이나 만원권 (형편이 더 좋을 경우) 지폐 한장씩을 넣은 편지봉투와 함께 신문배달청년, 집배원 아저씨, 그리고 쓰레기 수거원 아저씨께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미리 전해드리곤 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쉬지않고 신문이나 편지를 배달해주고 우리 집의 쓰레기를 수거해가시는 그분들이야말로 크리스마스에 당연히 고맙다는 인사치레를 받아야되는 분들이라고 엄마는 늘 주장하셨다.  
다른 집들은 어땠는지 모르지만 우리 집에서는 엄마가 해년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기 전에 미리미리 이런 분들의 선물부터 챙기셨다.  머리 다 큰 자식들의 선물은 따로 없었어도 우리 일상에서 자칫 잊기쉬운 고마운 분들을 빼놓지않고 챙기시던 우리 엄마.  자신도 사실은 그리 부자도 아니면서 마음만은 참 넉넉하게 이웃과 늘 나누며 살았던 엄마였다.  나이가 마흔이 넘어서야 우리 엄마의 따뜻했던 그런 마음들이 눈에 보임은 이제야 내가 뒤늦게 철이 드는 까닭일까?  
오래전부터 ‘활과 화살’을 노래부르듯이 외쳐온 우리 애에게도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그동안 참고 기다린 보람이 있도록 디즈니에서 세일을 시작했는지 또 한번 둘러봐야겠다.  우리 아이를 챙기자니 마음에 걸리는 분들이 여럿이다.  
지난 여름 내 생일때부터 시작해서 다달이 잊지도 않고 나에게 이삼일간의 행복을 꼭꼭 선사하는 아무개 언니.  생일 선물치고 이렇게 오래가는 행복한 선물은 처음이다.  이삼일간의 행복이란 바로 내게 배달되어오는 [좋은 생각]을 읽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말함이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비싼 구독료를 내고 매달 바다 건너 멀리 한국땅에서 이곳까지 나에게 날아온 그 책을 보면서 나는 매번 언니의 정성을 생각하곤 한다.  나는 이 언니에게 무엇으로 올 크리스마스에 마음 살뜰한 행복을 전해줄지 벌써부터 고민이다.  
고층아파트에서 사는 나는 우리 아파트 관리사무실 아저씨들께 고맙다는 인사도 해야겠다.  우리가 편안히 잠자는 시간에도 교대로 관리실을 지키며 아파트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밤잠도 자지않고 일하시는 그분들의 숨은 노고가 있기에 우리네 일상이 순조롭게 돌아가는 것이리라.  이제는 조금 글씨를 쓸 수 있는 아이랑 함께 감사인사를 담은 크리스마스 카드와, 맛있게 빵을 구워서 우중충하고 추운 날씨에 기분이라도 한결 따뜻해지도록 해야겠다.  
매년 부활절과 크리스마스마다 멋진 카드와 이런저런 필요한 선물로 우리 가족을 챙겨주시는 베티 할머니께도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잊지않고 카드를 써야겠다.  지난 겨울처럼 할머니께서 사시는 동 호수를 잘 몰라서 혼동을 겪을 일은 이젠 그만 안녕이다.  나랑 같은 층에 살고있는  이웃들에게도 작은 정성을 들여 따뜻한 인사를 담은 카드 한장씩을 우편함으로 넣어주어야겠다.  우리 층에서는 이것이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일종의 관례가 되어 왔다.  서로 자주 볼 수는 없어도 늘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  거룩하신 존재 예수께서 이 땅의 낮은 데로 오신 것이 바로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큰 사랑이었듯이, 우리도 그렇게 사랑을 나누며 사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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