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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신에세이
2007.07.18 21:29

떠나간 뒤에 남는 것(7월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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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간 뒤에 남는 것

오래전 떠나간 교우들이지만 가끔씩 그립게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다.   이곳에 함께 사는 동안 제 잇속만 항상 차리는 약삭빠르고 똑똑한 ‘머리’보다는, 주위의 다른 사람들을 더욱 배려했던 포근하고 따뜻한 ‘가슴’을 더 많이 쓰고 간 이들이 바로 그들이다.  
세상의 빛, 세상의 소금이란 바로 그런 사람들을 두고 말함에 틀림이 없다.  살다가 떠나간 뒤에도 다른 누군가의 마음속에 그리움이란 등불 하나를 남겨두고 떠나는 것, 참으로 아름답고 귀한 일이다.  
어떤 사람들의 입술에 발린 번드레한 말들은 다 허공에 먼지처럼 순식간에 날아가고 하나도 남지않지만, 또 어떤 사람들의 말보다도 더 무게있는 덕있는 행실과 베품들은 뒤에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가끔씩 미소를 떠올리게 하는 잔잔한 여운으로 다가온다.  
H네, M네가 나더러 키우라고 건네주고간 화분들이며 우리아이에게 물려주고간 장난감을 볼 때마다 그네들의 고운 마음들이 소록소록 생각남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여기에 있을 때에도 한국에 돌아가서도 변함없이 나의 큰언니가 되어주는 마음이 너무 예쁜 Ms언니, 이런 분들을 통해서 크리스천의 살아있는 아름다운 사랑을 나는 다시금 보고 느낄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향을 쌌던 종이에 향내음이 남듯이 이런 분들은 자신이 머물다 떠나간 뒷자리에 다들 크리스천의 독특한 향기를 남기고 떠났다.
내가 아는 한 젊은 음악도가 런던으로 석사과정을 위해 떠나가고 난 뒤였다.  그동안 나는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중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자기 딸이 그 음악도에게 죽 바이얼린 레슨을 받았었던 모양이었다.  그녀가 떠난 후 그 엄마가 한 마디를 했다.
“아무개가 정말 뒷마무리를 잘 하고 갔어요.  레슨 할 때도 늘 늦지않고 시간을 정확하게 잘 지켜서 하더니 끝나고 갈 때도 좋은 동료 선생도 소개해주고 하여튼 너무 고마웠어요.”
“그 엄마가 두 자녀들 뒷마무리 잘 하고 가게 해달라고 엄청 기도 많이 했거든요.  아무렴, 그 엄마에 그 딸이죠.”
대답을 하면서 내가 얼마나 어깨가 으쓱해지고 기쁘던지?  바이얼린 하는 H는 내가 좋아하는 Ms언니의 딸이다.  
언젠가 대학 시절 영미소설을 가르치던 한 멋진 교수님이 좋아하는 시 구절이라며 들려주었던 게 바로 이것이다.
떠나갈 때가
언제인가를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여기에 하나 더 덧붙이고 싶은 게 있다.  떠나갈 때에 뒤에 남는 이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면, ‘손을 꽉 움키지말고 활짝 펴서 나누어주고 가라’가 바로 그것이다.  줄 때도 역시 자신은 쓰지도 못할 단번에 쓰레기통에 처박을 그래서 주면서-하긴 그런 건 ‘주는’ 것이라 말할 수도 없다, 사실은- 욕들어 먹을 것들이 아니라 기왕이면 그것을 쓰는 사람들에게 좋은 고마운 기억으로 남을 것들을 베풀고 가면 그것이 바로 자신과 널리 내다보면 후대의 자손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칠 복을 짓는 길이다.  
바로 오늘부터라도 나 떠나고 날 뒷자리를 염두에 두며 산다면 아마 하루하루의 삶이 이전보다 더욱 향기로워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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