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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신에세이
2008.07.21 01:38

심심해서 그랬는데… (7월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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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저널' 발행일이 금요일에서 수요일로 변경되어 글을 월요일까지 보내야한다는 갑작스런 이메일을 받고보니, 그놈의 마감날짜 아니 마감시간이라는 게 새삼 피부로 느껴진다.  
제때제때 일 안하고 끝날 시간 다 되어서야 발 동동 구르며 일하는 것 그리고 벼락치기로 시험공부하는 것 등과는 체질이 안맞는 나이기에 어쨌든 처음 한주는 거쳐야할 이 마감시간에 쫓기는 기분이 영 탐탁치가 않다.  
어린이 동화에 '심심해서 그랬어'라는 제목의 동화가 있다.  
'돌이'라는 주인공 소년이 혼자 집 지키고 있는 게 너무 심심한 나머지 닭장문도 열고 외양간 문도 열고 하여간 엄마아빠가 농사일 끝내고 집에 돌아왔을 때 그동안 파생된 사건으로 여러가지 농작물을 망쳐놓은 일들에 입을 쩍 벌리게 만드는, 그러나 읽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게만드는 참 괜찮은 동화이다.  
나도 어쩌다가 글을 쓰게되었을까 생각해보니 사실은 돌이처럼 나도, 심심해서 그랬는데…라고 밖에 따로 할 말이 없다.    
초등학교 4학년때 처음으로 글을 써본 것이 '시'였다.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시간이 지났는데 도내의 어느 신문사에서 보내온 내 가방보다 더 커다란 상장을 받게되었다.
그 시가 신문사에서 주최한 백일장에 나가서 경선을 겨루었던 모양이었다.
상이라면 으레히 우등상 개근상만 상인줄 알았던 내게 그건 참 신기한 경험이었다.  

초등학교를 거치고 중학교에 가니 백일장이 제법 많았다.
그때 우리 반에서 인자라는 친구와 내가 거의 도맡아놓고 백일장마다 인자는 산문, 나는 운문(시)에서 항상 장원을 차지하곤 했었다.
이제 와서 고백하자면 공부하는 데에서는 별로 잔꾀를 부리지않았던 내가 이 백일장 시간만큼은 언제나 시 한편 달랑 써놓고 유유히 즐길 수 있는 공인된 자유시간을 은근히 만끽했었던 것같다.
내가 의도했던 바는 아니지만 긴 글을 좀 썼던 것은 순전히 내 짝지의 연애편지 대행때문이었다.  
“짝지야, 이것 좀 봐줘.”
“이건 이렇게 고치면 어때?  그리고 여기는 이렇게 쓰는 것보다 어쩌고저쩌고..”
“그럼, 아예 네가 좀 써줘.”
정말 언 놈인지-중학동창생한테 이런 고연 말을 쓰면 안되겠지-꽤 괜찮은 필체에 꽤 괜찮은 문구의 연애편지 받으며 기분도 참 좋았겠다!  남녀공학 다니며 연애하는 애들 비웃은 나는 남의 연애편지만 대필해주고 연애 따위는 콧방귀를 뀌고 다녔던 도도한 여학생이었다.  꼴_이야.
각설하고, 그러던 것이 고등학교 1학년 가을날 학교에서 백일장이 있었는데, 아 정말 시 한편 달랑 써놓고나니 그날따라 어찌 그리 심심하던지…
그래서 노니 장독 깬다고 그리고 사실 괜히 가을날의 서정때문이었는지 어려서 초등학교때 헤어진 은미라는 친구가 그리워져서 그냥 편지 쓰듯이 수필 한편을 썼다.
그리고 작품을 제출할 때에 시 한편 산문 한편 두편을 냈다.  
며칠 지나서 국어선생님이 오시더니, 네가 쓴 글들 다 잘 써서 둘 다 장원을 주면 좋겠는데 학교 규정상 한 학생에게만 상을 몰아줄 수는 없어서 하나는 차상으로 주겠다,는 듣는 나도 깜짝놀랄 말씀을 하시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듬해 봄에 대외행사에 우리 학교 대표로 글짓기 부문에 나를 지명해보냈다.  
대회장소에 가보니 원고지 20매내외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평소에 좀 산문을 써보는 건데…  
어쨌든 다른 친구들은 회사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그 시간에 나는 학교대표랍시고 햇살 따뜻한 밖에 나와보았고 또한 주최측에서 마련해준 점심까지 맛있게 먹었으니 밥값은 해야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날 주어진 제목으로 글을 한편 썼었다.
뭐든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고 하면 일이 잘 되어나오는 모양.
그 글이 최우수상으로 뽑혀서 나는 당시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라디오방송 '별이 빛나는 밤에' 초대손님으로 출연하는 기회도 얻었고-그런데 그 방송 DJ의 사인을 못받아온 띨빵한 애라고 친구들에게 놀림도 많이 받았다-고교 졸업시에는 학교이름을 빛냈다고 특별공로상까지 받았다.
졸업후에는 학교측의 요청에 동창생 대표로 대학 1년때 노동문화제에 출품한 글이 노동부장관상을 받게되어서 나는 사실 졸업후에도 학교이름을 빛낸 학생이었다.
심심할 때 덤으로 조금 더 일을 하는 것도 때로 괜찮다.  
정말 심심해서 그랬는데, 글 쓰는 일은 내 평생을 두고 지속적으로 해야될 사명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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