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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신에세이
2009.03.25 06:27

13일의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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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에도 그리고 이번 3월에도 똑 같은 날짜와 요일이 반복되다 보니 13일의 금요일에 대해서 약간의 걱정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설마’ 했던 것이 정말 현실로 나타나버렸다.  아뿔사, 이를 어째?

전통과 명문을 자랑하는 어쩌고 저쩌고 하는 광고문안처럼, 나는 시간엄수철저를 그 동안의 내 일하는 철칙으로 삼아왔는데 그것이 그만 올해 들어 두번째 13일인 지난 3월 13일의 금요일에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던 것이었다.  

속상한 것은 내가 정말로 약속장소에 늦어서 그런 일이 일어났더라면 덜 할 건데, 약속장소 엄밀히 말해서는 약속장소가 있는 고층아파트 동에서 틀린 동의 건물입구에서 무려30분이나 기다리다가 거기에 약속한 사회복지사와 고객이 나타나질 않자, 뭐 어쩌다 좀 늦을 수도 있겠지, 하면서 5분을 더 기다려준 끝에 정말 뭔가 이상해서 통역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자세한 세부사항을 다시 확인해보니 35동에 가 있어야 할 내가 5동에 가 있어서 그런 차질이 빚어진 것이었다.  

바쁠수록 돌아가라고 했던가?  일이 다급해진 내가 35동이라고 씌여진 고층빌딩을 찾는데 평소에는 잘 보이던 번호들이 그날 따라 왜 그리 다들 꼭꼭 숨어만 있는지?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우산을 받쳐 쓸 생각도 버리고 냅다 약속장소에 찾아갔더니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평소에는 사회복지사 한 분과 고객 한 분 이렇게 두 사람뿐인데 그날따라 사회복지사 세 분, 주택공사에서 나온 직원 한 분, 그리고 통역 서비스를 받을 고객 한 분 이렇게 총 다섯분이나 통역원인 나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순간적으로 오 곱하기 십을 하니 오십, 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귀한 시간 50분이 허비되다니…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숨을 헐떡거리면서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는데 YMCA에서 나온 평소 나와 안면이 제법 있는 분이 나를 위해 변명하듯이 아마 3동과 5동이 3-5동이라 씌여 있어서 당신이 어쩌면 착각했을 수도 있을 거다, 라고 말해주었다.  

나는 그게 아니라 나의 실수로 장소를 재차 확인하지않고 평소에 자주 그 동에서 일이 있었던 까닭에 이번에도 그 동에서 일이 있었던 줄로 알았다고 이건 엄연한 내 잘못이라고 재차 사과를 했다.

통역서비스가 무엇이길래 통역원 하나가 나타나지 않는 바람에 그 많은 사람들의 시간까지 아깝게 낭비하게 만들고, 새삼 내 일의 중요성과 이래서도 더 시간엄수를 철저히 해야 되는구나 싶었다.  

또한 이러면서 나는 연약한 인간인지라 날마다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가 없이는 결코 살아갈 수가 없구나 하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주택공사 직원이 내 통역에 의존하여 열심히 서류를 작성하면서 그 와중에 나를 좀 편하게 해줄 요량이었는지, 당신네 나라에서는 13일의 금요일이 무슨 의미를 갖고 있느냐,고 물었다.

어쩌면 이건 서구문화에서 유래된 것인데 내 개인적으로는 오늘이 정말 13일의 검은 금요일이 되고 말았네요, 하면서 씁쓸한 웃음을 지을 수 밖에는 달리 도리가 없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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