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최영신에세이
2007.03.14 02:06

젊게 사는 비결 (3월 3주)

조회 수 207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Extra Form
아이를 아침에 학교에 데려다 줄 때나 오후에 데리러 갈 때마다 만나는 한 특별한 엄마가 있다.   이곳 사람인데 딸 넷을 다 중국에서 입양해서 키우는 엄마다.  그집의 막내딸인 수이(Sui)가 우리 아이랑 같은 반이어서 마주칠 적마다 인사를 나누고 가끔씩 아이들을 기다리는 동안 짧은 얘기를 주고받기도 한다.  수이는 정말 중국 여배우 공리-내가 아는 중국 여배우가 공리밖에 없다-를 뺨칠 정도로 아주 예쁘고 귀엽게 생긴 아이라 보는 엄마들, 특히 동양적인 미인의 조건을 잘 아는  동양 엄마들마다  “수이는 정말 너무 예쁘다.”고 꼭 한마디씩 하곤 한다.
대부분의 초등학교 1학년생 엄마들은 다 나보다 훨씬 더 젊거나 아이를 위로 몇명씩 둔 경우에도 나보다 더 나이가 적은 엄마들이 많아서 내가 어쩌면 아이반 아이들 엄마들중 가장 나이 많은 엄마가 아닌가 싶었다.  이걸 늦은 결혼 덕(?)이라고 해야될까?  이제는 아예 한 수 접고 나보다 훨씬 더 젊은 엄마들이랑 어울려야 된다고 내 나이를 체념하게 된 것을.
그런데 수이 엄마만큼은 참 나이가 아리송했다.  어쩌면 나랑 비슷한 나이일 수도 있겠고 어쩌면 나보다 한두살 더 많을 수도 있겠고.  여자 나이를 불쑥 묻는 것이 실례라 함부로 물어볼 수도 없고.  그러다가 수이엄마랑 얘기를 나누는 중에 자기 동생 얘기가 나왔고 그동생이 올해 몇살이 된다는 얘기가 자연스레 나오게 되었다.  그 여동생이 나보다 조금 더 나이가 많았다.  그래서 나는 그러면 “수이 엄마는 나이가 몇이세요?  저는 저랑 같은 나인줄 알았는데요.” 하고 물었다.  올해 쉰하나가 된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그분이 농담을 하는 줄 알았다.  왜냐하면 얼굴이 전혀 그 나이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나보다 나이가 더 많은 엄마가 있다는 사실은 나를 안심시켜주었지만 한편 그 나이에도 그토록 젊어보이는 그 엄마의 젊게 사는 비결은 무엇일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한 날은 “이제 입양은 그만 하실거죠?” 라고 물었더니 올 여름에 두살배기 아이 하나를 더 데려올 예정이란다.  내가 낳은 아이 하나 키우기도 힘든데 아이들 넷이나 아니 개 한마리까지 합해서 다섯-이 경우 ‘명’이라고 해야할지 ‘마리’라고 해야할지?  에라, 모르겠다.  생략-다섯씩이나 키우면서 거기에 하나 더 해서 여섯을 키우겠다니 그 엄마 열성도 참 대단하다 싶었다.  
나랑 친한 리나엄마가 한 날은 셈을 해보았다.  아이 하나마다 교복 사고 가방 사고, 신발 사고, 각종 사진촬영시마다 최소한의 사진값 곱하기 넷, 그랬더니 나오는 숫자가 참 엄청났다.  수이 엄마 아빠는 최소한 중국의 고아원으로부터 양부모가 되기에 적합한 조건들-인격적, 경제적, 건강상의-에 모두 합격했음에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네명씩이나 되는 딸들을 입양해서 다들 애지중지 잘 키울 수가 있겠는가.  그중의 어떤 애는 아주 수줍은 애도 있어서, 그 아이를 특히 수이 엄마가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이 엿보였다.  
수이 엄마가 젊게 사는 비결, 아마도 아낌없이 주는 사랑이 아닐까 싶다.  작년 겨울 크리스마스가 가까운 어느 토요일 오후, 엄마 아빠와 함께 한 네 딸들 손마다 들린 선물가방 하나씩과 아이들마다 얼굴에 웃음꽃 가득한 모습이 문득 떠오른다.  
아이들, 특히 어린 아이들은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존재들이다.  때로는 커가는 과정에 고집이나 말썽을 피울 수도 있고 때로는 엄마 아빠 속을 썩일 수도 있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사랑과 보호를 받고 자라야 할 이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수이엄마 아빠와 같은 어른들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르겠다.  
어떤 분들은 젊어지기 위해 맛사지도 받고 얼굴에 뭐 보톡스인가 뭔가 하는 주사도 맞는다는데 젊어지는 비결이 아주 가까이에 있다.  따스한 마음을 갖고 바라보면 아직도 많이 있다.  내 손만 내밀면 잡아줄 수 있는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이 말이다.  누가 아는가?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하나님이 바로 ‘당신’을 지금 거기에 있게 만드셨는지를.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을식의 장편 연재소설 오을식 소설가 소개 file 편집부 2018.08.07 7721
452 최영신에세이 유행에 울고 웃고 (2007년 1월 1주) eknews 2007.01.01 2310
451 최영신에세이 줄 바엔 좋은 것을! (1월 2주) 유로저널 2007.01.09 2150
450 최영신에세이 사람 질리게하는 전도 (1월 3주) 유로저널 2007.01.16 2226
449 최영신에세이 장유유서가 뭐길래? (1월 4주) 유로저널 2007.01.23 2348
448 최영신에세이 성격따라 체벌 따로 (2월 1주) 유로저널 2007.01.31 2862
447 최영신에세이 못먹는 감도 먹는다는데 (2월 2주) 유로저널 2007.02.06 1774
446 최영신에세이 동네가 아니라 사람탓 (2월 3주) 유로저널 2007.02.13 2438
445 최영신에세이 진짜 높은 사람 (2월 4주) 유로저널 2007.02.17 2069
444 최영신에세이 행복한 민간외교관 (3월 1주) 유로저널 2007.02.28 1919
443 최영신에세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3월 2주) 유로저널 2007.03.06 1887
» 최영신에세이 젊게 사는 비결 (3월 3주) 유로저널 2007.03.14 2075
441 최영신에세이 아주 오래된 허물 (3월 4주) 유로저널 2007.03.21 1751
440 최영신에세이 호떡부인 야단났네! (4월 1주) 유로저널 2007.03.31 2251
439 최영신에세이 목소리, 목소리 (4월 2주) 유로저널 2007.04.10 2013
438 최영신에세이 군대와 애국심 (4월 3주) 유로저널 2007.04.18 1884
437 최영신에세이 보이지않는 눈 (4월 4주) 유로저널 2007.04.24 1733
436 최영신에세이 빛이 있는 곳에 (5월 1주) 유로저널 2007.05.01 1787
435 최영신에세이 알면 보인다고! (5월 2주) 유로저널 2007.05.07 1901
434 최영신에세이 잊혀지지않는 선물(5월3주) 유로저널 2007.05.16 1950
433 최영신에세이 도둑과 물총 (5월 4주) 유로저널 2007.05.23 2254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24 Next ›
/ 2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