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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신에세이
2007.05.16 20:52

잊혀지지않는 선물(5월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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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지않는 선물

한국에서 5월에 있는 여러 날중 아마도 이 대학 저 대학으로 발품을 팔아 다니면서 강단에 섰던 시간강사들(일명하여, ‘보따리 장사’라고 우리끼리는 불렀었다)에게 가장 곤혹스러운 날이 바로 스승의 날이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명색은 스승의 그룹에 들어가지만, 스승의 날 선물 주는 놈(좀 표현이 심했나?) 하나 없는 스승의 날을 맞기가 일쑤이기 때문이다.
꼭 선물을 받고싶어서가 아니라 똑같이 머리 싸매고 피 터지게(사실 피는 안터졌지만서도) 공부하여 소원하던 강단에 서서 가르치는 것까지는 다 같은데, 전임강사 이상은 다들 과 학생들에게 상당히 괜찮은 선물들을 받고 시간강사들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하는 그야말로 ‘보따리장사들’이 되어버렸다.? 흑흑흑...

다른 선생님들 앞에서는 선생님 대우를, 나랑 함께 둘만 있을 때는 나를 친언니처럼 잘 따랐던 영어과의 조교는 그런 날 약간은 섭섭해질 수도 있을 내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뭐라도 그녀의 정성이 흠뻑 깃든 작은 선물로 내 기분을 상승시켜주곤 했었다.
그런 일마저 없었더라면 정말 쓸쓸한 스승의 날, 그런 날은 강의가 없었으면 하고 바랬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부산의 한 전문대학에서 가르친지 3년째쯤 되었을까?? 그날도 스승의 날이었다.
공교롭게도 그날 내게는 야간 강의까지 있는 날이어서 거의 하루 종일을 그 학교에서 있어야되는 날이었다.? 주간 학생들의 강의가 다 끝나고 온종일 떠들었던 목도 쉴 겸, 저녁 수업에 쓸 기자재도 준비해놓을 겸 과 사무실에 내려와 조교 선생과 함께 커피를 한잔씩 마시고 있는데 누군가가 문을 노크하고 들어왔다.
바로 앞 시간에 가르쳤던 과의 여학생이었다.
쭈볏쭈볏 들어오는 폼이 분명 나에게 할 말이 있어서 온 모양이었다.
“무슨 일이니?”
“저어, 이거 교수님 드릴려고…”
현춘이는 작고 네모난 선물상자를 내게 내밀면서 말을 덧붙였다.
“다른 교수님들께는 스승의 날이라고 다들 큰 선물을 드리는데, 시간 강사로 오시는 교수님들은 하나도 챙겨드리지 않아서 제가 작은 거지만 하나 준비했어요.”
“야, 그래도 네 덕분에 스승의 날 선물도 다 받아보고…? 고맙다.”
현춘이가 선물로 주었던 손수건 세트, 어느 누구 하나 알아주지도 챙겨주지도 않는 시간강사로 온? 선생한테까지 고운 마음을 써준 그 정성이 정말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고마웠다.
함께 잠시 얘기를 나눠보니 그다지 가정형편이 좋은 학생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외된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그녀의 마음이 얼마나 갸륵하던지…
그래서 더욱 고마운 나머지, 그해 여름방학이 오기 전에 내가 아는 사람을 통하여 현춘이에게 아르바이트 자리를 마련해주었던 기억이 난다.
마음씀씀이가 고운 사람들은 이래서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리라.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던 그 작은 선물. 그때 현춘이가 주었던 그 손수건들은 이제 한장도 내 손에 남아있지 않지만 아직도 내 기억속에 그녀가 전해준 따뜻한 마음은 그대로 남아있다.
선생이 선생 마음을 안다고 가끔씩 나는 아무 날도 아닌 그저 그런 평범한 날을 잡아서 우리 아이 담임 선생님께 드릴 쿠키나 비스킷을 사서 하교시간에 아이를 시켜 전해드리곤 한다.
하루 종일 철딱서니없는 작은 아이들 가르치느라 피곤한 선생님이 조금이라도 행복해진다면 그것만으로도 내게는 기쁜 일이다.

스승의 날, 나를 가르쳤던 모든 선생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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