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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신에세이
2007.06.29 06:29

되로 주고 말로 받기(6월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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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무렵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건너편 동에 사시는 베티 할머니가 오셨다.
할머니는 내 손에 커다란 봉지 하나를 건네주면서 맨 위에 있는게 내 점퍼라고 한다.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제대로 하지도 못했는데 할머니는 서둘러 왔던 길을 가시고 나는 그 자리에 잠시 망연히 서있다가 들어왔다.
안그래도 앞에 지퍼가 달린 점퍼가 있었으면 했었는데, 할머니는 내 마음을 어떻게 아시고 내 맘에 쏙 드는 점퍼를 사셨을까?
지난 부활절 때에는 교회에 음식 준비해가는 일로 바빠서 할머니로부터 부활절 카드와 그 속에 선물로 넣어주신 돈까지 받고서도 경황이 없어서 답례를 미처 못했다.
그래서 마침 생각이 난 김에 최근 새로이 재미붙이기 시작한  계피롤(cinnamon roll)을 구워서 김이 모락모락 날 때에 할머니께 갖다 드린 적이 있었다.
언젠가 성탄절 즈음 망치를 한번 빌려쓴 같은 층수의 할아버지께도, 아파트 관리 사무실에도 몇개씩 나눠드리다보니 할머니께는 계피롤 세개가 고작이었다.
롤빵을 구워내는 제대로 된 빵판을 갖추지 못해서 롤빵이 모양새는 별로 없었지만 달콤쌉싸름한 계피향이 식후의 차 한잔과 함께 할머니를 조금이라도 기쁘게 해드린다면 그것만으로도 좋겠다 싶었다.
그게 고작 이틀전이었는데 할머니는 아주 많은 것들로 나에게 되갚아 주셨다.
내 점퍼 뿐만 아니라 욕실에 필요한 수건세트, 부엌에서 쓰는 남비받침, 여름에 쓰면 좋을 기다란 주스잔들까지 골고루 구색을 갖추어서…
되갚아달라고 드린 것도 아니었는데, 이건 완전히 ‘되로 주고 말로 받는’격이다.
주스잔들은 포장을 다시 해서 자선가게에 갖다주어야겠다.
나혼자 다 쓰지도 못할 걸 너무 많이 갖고 있으면 그게 필요한 그러나 갖지못한 다른 사람들에게 참 미안한 일이니까.
하나님은 꼭 내가 위로가 필요할 적마다 이렇게 주위 사람들을 통해서 나에게 선물을 주거나 아님 맛있는 음식을 주시곤 한다.
아이 학교가 쉬어서 망정이지, 갑자기 눈다라끼가 생기는 바람에 한쪽 눈이 많이 부어서 밖에 나가는 것도 그렇다고 집안에서 책읽는 것도 불편하고 이래저래 본의아니게 평소 안하던 ‘아무 것도 안하고 쉬기’를 하는데 이것도 정말 안해본 사람은 영 할 수가 없다.
눈이 아파서 마음대로 책도 읽을 수 없고 그래서 마음마저 울적해지려 하는데 베티 할머니께서 하나님의 전령이기라도 한 것처럼 여러가지 선물로 내 기분을 다시 추스리게 해주셨다.
천사들이 사는 곳은  따로 정해진 데가 없나 보다. 나도 누군가 마음이 힘들고 지쳐 쓰러지려 할 때에 그래서 위로가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에게 마음 따뜻한 사람이고 싶다.
뜻하지않게 초대해서 누군가가 정성들여 해주는 음식을 먹고 힘과 기운을 다시 찾을 주위의 이웃들에게 따뜻한 밥과 국을 대접하는 손길이고 싶고, 때로는 가슴속에 쌓이고 쌓인 멍울져 풀지못한 말 한마디 한마디 귀기울여 들어주는 참을성있는 들어주는 사람이고 싶다.
그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서 나를 찾은 상대방이 한결 마음이 평온해진다면 그것도 바로 예수님이 원하시는 이웃사랑의 한 방편이리라.
누군가의 마음 아픈 이야기를 들어주거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때를 맞춰 돕는 일은 인간의 생각과 계산법으로는 꼭 내 자신이 손해를 보는 듯하지만, 하나님의 계산법을 따르면 사실은 엄청 수지맞는 장사(너무 속된 표현을 썼나?)이다.
왜냐면 하나님께서는 최소 30배, 60배, 최대 100배의 되갚음으로 후하게 안겨주신다고 성경에 약속하셨고 또한 그 약속을 신실히 지키시기 때문이다.
베티 할머니만큼 나이들게되면, 아니 살아가는 동안 계속해서 그때그때 시절을 좇아 나역시도 누군가에게 늘 따뜻한 사랑과 평강과 위로를 전달해주는 하나님의 신실한 전령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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