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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신에세이
2009.10.07 03:17

진정한 권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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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권위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아직도 잊혀지지않는 한 장면이 있다.  
연극이 아닌 실제 삶의 한 장면이었던 그곳의 등장인물로는 정중한 이름보다는 ‘어니’(지금은 너무 오래 되서 이름 철자를 어떻게 썼는지 죄송스럽게도 까먹었다. 틀린 철자로 쓰느니 그냥 발음대로 부르는 게 더 낫겠다)라는 애칭으로 불리워지던 한 목사님과 그분의 쌍둥이 딸들중 하나가 있었다.  
그 목사님의 아버지로서 그리고 목회자로서의 역할을 통해서 나는 참된 권위가 무엇인가를 마음깊이 깨닫게 되었다.  점점 자아가 더 커지는 어린아이를 키우는 요즈음 더욱더 많이 생각나는 그 목사님, 그리고 그 장면이다.
때는 바야흐로 캐나다의 밴쿠버에서 가장 날씨가 좋은 여름 휴가철이었고 어니 목사님이 담임으로 계시는 교회에서 야외 수련회를 갔었다.  
숲속의 넓은 공터에서 오후쯤 늦게 바베큐 파티를 위해 피운 모닥불 근처에서 어니 목사님의 어린 딸 하나가 다른 아이랑 함께 긴 나무 막대기를 가지고 불을 헤집으며 좋아라하고 있었다.  
그것을 보게 된 목사님은 자기 딸을 불러서 불장난을 치면 위험하니까 당장에 그만두라고 조용조용히 말씀하셨다.  
그랬더니 목사님의 딸이 여전히 같은 장난을 치고있는 다른 아이를 가리키며, “아빠, 저 아이도 저렇게 놀잖아요?” 하고 되물었다.  아마 그러면 자기 아빠가 자신에게 계속 그렇게 놀아도 된다고 허락해줄줄 알았던 모양이었다.
“저 아이는 저 아이 부모님이 알아서 신경쓸거야.  하지만 너는 아빠 딸이고 나는 네 아빠니까 네가 위험한 불장난을 하는 걸 허락할 수가 없단다.”
그 목사님께서 교인의 자녀인 다른 아이에게도 목사님으로서의 권위를 내세워 불장난을 치지말라고 명령할 수도 있었지만, 그 아이 부모의 고유 권위를 존중해준다는 것.  가만 보고 듣고만 있었지만 나에게는 얼마나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던지?  
그렇게 말씀하시는 그분이 그렇다고 자기 아이만 신경쓰고 다른 집 아이들은 죽든지 말든지 전혀 신경쓰지않는 이기적인 분은 결코 아니셨다.  
오히려 다른 아이들의 믿음생활과 영혼구원에 대해서 어느 누구보다도 더 깊은 관심을 가지고 애정을 가지신 분이었다.
나도 물론 학교 선생을 해보았지만, 나는 어린아이의 가장 최고의 교사는 역시 그 아이를 낳고 기른 어머니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기에 어떠한 상황에서나 그 어머니가 그 자리에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녀에 대한 통제 혹은 훈육권을 어머니에게 위임하는 것이 또한 가장 옳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머니 역시도 약한 사람인지라 때로는 정신이 온전치못할 수도 있겠고 때로는 알코올이나 마약중독자인 경우에는 주위 사람들의 개입이 어쩔 수 없이 필요하겠지만, 그렇지않은 경우에는 다른 부모들의 고유영역까지 침범하는 월권행위가 아니고 무엇이랴?
어린아이의 부모가 버젓이 있는데도 어린아이들은 아직 너무 어려서 이해하지도 그리고 알아주지도 못하는 권위를 내세워 남의 집 아이까지 훈계하는 잘난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나기 이전에 오히려 서글퍼진다.  
그놈의 권위가 무엇이길래?  그런 알량한 권위를 내세우기 전에 한번쯤 다른 사람의 고유 권한까지 침범하고 있는 자신을 되돌아보면 안되는 것일까?  
권위를 가진 사람은 존경해야된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권위 권위 하고 제 입으로 내세우는 사람에게는 왠지 존경심이 일어나려 하다가도 가슴으로부터 삼십육계 도망쳐버리니 이를 어찌한다?
그러고보면 진정한 권위는 그리고 진정한 존경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물론 아니거니와 그것을 내세울 때에는 아뿔싸, 이미 자신이 그토록 염두에 두는 그런 권위와 존경은 이미 물 건너간 지 오래인 허수아비같은 신세인 것이다.  
그대, 오늘 누군가로부터 권위자로서 존경받고 싶은가?  그러면 만나는 모든 사람을 존경하라!  
오늘 당장 권위자로서의 존경은 장담할 수 없지만, 그렇게 한 십년쯤 한결같이 다른 사람을 존경하고 존중하면 그대도 같은 대접을 받는 것이 삶의 황금율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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