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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신에세이
2008.04.30 22:33

오랫만의 호사 (5월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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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영신(영국, Glasgow거주)

지난 토요일 저녁, 실로 오랫만에 분에 넘치는 호사를 누려보았다.  그것은 다름아닌 콘서트 관람!  우리 교회의 찬양대원들이 오랫동안 준비해온 성전기금마련을 위한 공연이었는데 거의 모든 출연진들이 아주 쟁쟁한 성악가들인데다 반주자들 역시 알아주는 음악인들이었다.  사실 열살 미만의 어린아이들이 딸린 엄마들은 왠만한 공연장에서는 들어가는 것조차 허용되지않을 것인데 교회에서 하는 공연이었고 같은 크리스천이라는 명목하에 입장을 눈감아주었을 것이다.
화려한 싱글로 오래 있었던 동안에 각종 연극, 미술전시회, 영화, 그리고 음악회, 등등 주위의 문화행사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과 함께 많이 누렸었는데 한동안 아이양육으로 까맣게 잊었던 그 호사스런 나들이를 다시금 해보다니…  딸린 혹(우리 애가 자기를 혹이라고 부른 걸 알면, 용용 약오르겠지)이 있어서 여간 부담스럽긴 했지만 공연이 있는 날 아침부터 계속해서 공연장에서 숨도 크게 쉬면 안되고 조용해야된다는 걸 귀딱지가 앉도록 주지를 시켰다.  그런데 하필이면 우리 애도 그렇고 이날따라 감기 혹은 알러지로 인해서 공연도중 자주자주 기침을 해대는 애가 제법 있었으니 이런 자연적인 재해(?)를 어찌하랴?
요즘 와서 절실히 느끼는 것이지만, 음악이나 연극, 무용등은 그 일회성으로 인해서 다른 예술 장르, 이를테면 한번 작업을 해놓으면 길이 남는 글이나 그림보다 더 희소가치가 있는 것같다.  그래서 보고 듣는 이로 하여금 그 순간순간을 최대한 음미하며 즐기도록 하는 것같다.  물론 요새는 첨단기술의 발달로 CD나 DVD로 녹화해놓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래도 공연장에서 느낄 수 있는 그 감동의 순간을 그대로 완벽하게 재연한다는 것은 아마도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언어와 문화는 다르지만 콘서트를 보러온 이곳 사람들도 아주 많았고 한국어 찬양이 불려지는 동안 스크린을 통해 영어로 된 가사번역이 있어서인지 비슷한 감동의 물결이 함께 어우러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솔로들의 멋진 노래들, 영어외에 다른 나라 언어들은 이해할 수는 없어도 음악의 선율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근사한 것들이었고 소프라노 성악가가 노래할 때에는 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우는 느낌 또한 참 신선했다.  우리에게 친숙한 언어, 한국어로 불려진 한 곡-A New Life-은 정말 가슴에 묵은 체증을 속시원히 다 내려가게하는 그리고 잊었던 우리 자신의 속에 숨은 삶에 대한 열정을 다시금 깨우치게 하는 노래였다.  그 노래를 듣는 동안 나는 내가 오랜 등산끝에 지리산 정상에 다시 서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한 곡의 노래가 주는 힘이 그만큼 위대한 것일까?
남 녀 성악인들이 나와서 듀엣으로 영원토록 당신만을 사랑하겠노라는 연인들의 사랑의 고백을 노래로 부르는데, 한국말로 된 찬양가사들에는 별반 흥미를 보이지않던-아마 제대로 못알아들었을테니까-우리 애가 조용히 나에게 묻는다.
“엄마, 사랑한다고 그래?”
“음”
그랬더니 이 애가 제엄마가 조용히 하란 것을 거역할 수는 없고 그러나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제 손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웃어대는 폼이 정말 나혼자 보기에는 참 안타까운 장면이었다.  
“와아, 사랑한대…”
아이구, 이제 겨우 일곱살 되는 녀석이 알면 뭘 안다고 연인들의 사랑고백 노래에 웃긴다고 웃어대는지?  애는 혹시 그 두 남 녀 성악인들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착각했을까?  그런 착각의 소지를 피하기 위해서 따로따로 퇴장한 남 녀 성악인들의 재치 또한 공연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요즘 들어 목소리가 고운 사람들을 보면 참 부럽다.  우리 아이가 아직은 철이 없어서 제 엄마의 자장가 불러주는 목소리를 예쁘다고 생각하지만 얼마 있지 않으면 이 애도 제 엄마 목소리가 사실은 허스키한 목소리임을 깨달을 날이 오리라.  그래도 엄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제 엄마 목소리를 예쁘게 봐줬으면 참 좋겠다.  
오랫만의 귀를 즐겁게 한 화려한 사치를 누렸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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