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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신에세이
2009.12.02 04:06

허공에 뜬 공중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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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다닐 때 가장 싫은 것중 하나가 바로 어린 아이들이 주위 사람들을 전혀 생각지않고 제멋대로 시끄럽게 떠들고 행동하는 것이고, 그러는 아이에게 아무런 제제조차 하지않는 부모를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남에게 결코 피해를 주지않도록 가르치는 일본인 부모처럼 나도 우리 아이가 행여 다른 사람에게 눈쌀을 찌뿌리게 할만한 행동을 할 경우에는 가차없는 제제-이런 경우 속 시원하게 한대 팡 해야되는데…-를 가한다.  
아이라고 봐주기를 거듭하다보면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지켜야할 예의도 못갖추고 제멋대로 클 것같기 때문이다.
한 날 우리 애랑 또래친구 하나랑 해서 남자아이 둘을 데리고 시내버스를 갈아타며 멀리 떨어진 박물관의 어떤 전시회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그날이 나에게는 아이 친구가 어떤 아이인지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해서 약간의 기대감도 있었는데, ‘혹시나’가 ‘역시나’로 마감했던 날이었다.  
자라나는 어린아이의 전인격을 통틀어 무시하고 싶은 생각은 사실 전혀 없다. 나는 지금 그 아이의 공중도덕에 대한 것만, 그것도 버스안에서의 예절에 대한 것만 얘기하고 있다.  
보통 아이들이 자기 엄마 말은 잘 듣지않아도 자기 엄마는 곁에 없고 자기 친구 엄마랑 같이 있게 되면 괜히 약간의 주눅이 들어서라도 친구 엄마의 말은 잘 듣게 된다.  
아주 별난 우리 아이조차도 그 아이 친구 엄마가 나더러 우리 애를 ‘천사’라고 한 적이 있었으니 그걸 증명해주고 남음이 있다.    
그런데 그 아이는 외동으로 너무 오냐오냐 커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이런 일반적인 성향을 싹 무시하고 내 말도 듣지않고 버스안에서 그야말로 막 날아다녔다.  
우리 애는 그날 그 친구 덕분에 갑자기 아주 착한 아이로 보일 지경이었다.  그날 그 버스 안에 승객들이 그다지 많지않아서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몇몇 여자승객들에게 내가 보호자로서 받은 눈총은 지금 생각해도 따가워진다.  
이 좌석 저 좌석으로 막 날아다니고 뛰어다니는 그 아이를 할 수만 있다면 그냥 꽉 한 자리에 묵어두면 좋았으련만, 단지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다음부터는 저 아이 데리고 어디 다니지 않을꺼야!’라는 다짐뿐이었다. 부모는 참 괜찮은데 아이가 정말 못말리는 구석이 있었다.
지금은 어엿한 여고생이 된 조카가 태어났을 때 우리 가족들은 모두 아직 걷지도 기어다니지도 못하는 그 아이를 놓고 장래의 교육방침을 두고 한마디씩 보탰었는데 내가 한 말은, 이 애가 커서 공부는 좀 못해도 좋으니까-그 아이 엄마아빠들은 이렇게 말하는 큰이모 닮아서 공부 잘하라고 주지시켰는데-버스안에서나 대중목욕탕에서 아무렇게나 떠들고 함부로 돌아다니지 않도록, 공중도덕을 잘 지키도록 가르쳐라! 였었다.  
어떤 엄마가 외국 나올 생각이 없었는데 한국에서 제멋대로 행동하는 인간들 볼 때마다 속으로, 아이구 인간아! 내가 너같은 인간 꼴 보기 싫어서 떠난다, 라는 생각을 자주 하다보니 지금은 밖에 나와 살고 있단다.  
공중에서 떨어진 공중도덕은 나라의 품격도 떨어뜨리고 나라 국민들까지 나라를 떠나게 만드는 글로벌 시대이다.  
나도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남의 아이를 두고 함부로 말할 수 없는데, 우리 이웃에 사는 엄마도 그 아이를 통해서 나와 똑같은 경험을 하고 학을 뗐던 모양이었다.
이 녀석, 다음에 한번 보자!  그렇게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는데 그 부모가 한 날 나에게 아이 픽업을 부탁해왔다. 히히히, 넌 오늘 내 밥이야!  행동개시를 하기도 전에 벌써 짜릿한 스릴을 느끼며-이렇게 말하니 내가 뭐 갱단의 두목같은 기분!-버스안에서 평소처럼 떠들었다간 너는 오늘 얄짜없다!  버스 정류장에 닿기도 전에 목소리를 좀 가라앉히고 경고를 했다.  
그리고 버스안에서도 제대로 그 아이를 아니 그 떠드는 입을 제압하기 위해서 우리 애랑 나란히 함께 앉히는 것이 아니라 앞뒤로 앉게 하고 우리 애 옆에서는 내가 턱 하니 앉아서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하게 했다.  이것도 다 작전이었다.
안되는 일은 없다.  안되면 되게 하는 것!  나중에 그 아이 부모에게 그 아이를 버스안에서 입 다물고 조용히 가게 했다고 말했더니 내가 마법사라도 된 마냥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공중도덕, 공공의 대중들이 서로 피해주지않게 최소한의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자고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어린 나이부터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는 것, 바로 이 공중도덕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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