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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선교를 가슴에 품고서 – South London Christian College 뉴몰든 캠퍼스 학장, 이수길 박사님과 함께

by 한인신문 posted May 0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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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기독교 사역자로서는 드물게 영국 현지 목사와 함께 International 교회를 개척하고, 현지 신학교 캠퍼스 학장으로 섬기고 있는, 그리고 영국의 잃어버린 영혼들을 위해 킹스톤 밤거리를, 또 웨일즈를 오고가는 이수길 박사님을 유로저널이 만나보았다.


한인신문: 오늘 이렇게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현재 영국 현지인 사역으로 많은 부분 활동하고 계신데, 처음에는 어떤 계기로 영국에 오게 되셨는지요?

이수길: 네, 이렇게 좋은 자리 마련해 주셔서 저 역시 감사드립니다. 제가 영국에 오게 된 배경을 말씀드리자면, 대학원 시절에 미국에서 공부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미국에 지인들이 좀 있었죠. 그래서, 원래 미국으로 가려 했고 미국 비자도 갖고 있었는데 하나님의 뜻이었는지 결국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이 곳 영국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한인신문: 그럼 영국에 오시기 전에는 한국에서 어떤 상황이셨는지요?

이수길: 부산의  모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시절, 학생처장으로 학교에서 일하면서 교수 성경공부 모임과 대학생 성경공부 모임을 인도하면서 늘 마음 한 가운데는 세계선교를 위한 소원과 열정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주간에는 학교 근무를 하며, 야간에 부산에 있는 신학교에 등록하여 신학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지요. 늦은 나이의 신학공부이지만, 같은 공부하던 신실한 급우들을 보면서 큰 감동과 감화를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던 중, 학업을 채 마무리도 못한 상태에서 University of East London 대학으로부터 Visiting Scholar 자격으로 영국에서 초청장이 와서 곧바로 영국으로 입국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한인신문: 그렇게 영국에 오셔서 초창기 영국 생활은 어떠셨나요?

이수길: 누구나 다 겪는 일이지만, 이국 생활의 다양한 어려움 가운데서 더 많이 주님을 의뢰하고 발버둥 치면서 보낸 처음 2년 간의 영국 생활이 어쩌면 길다고도 느껴질 즈음, 영국 사역을 마감하고 영국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유난히 짧은 겨울의 낮시간, 우울하고 차가운 영국 날씨는 부산 사람으로서 견디기가 쉽지 않았죠. 그래서 영국을 떠나 중국으로 선교사로 가려는 계획 속에 가족과 함께 영국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한 달 동안 머무르면서 대전의 어느 기도원에서 일주일간 금식하며 기도하던 중, “영국으로 돌아가라”는 하나님의 강력한 음성을 듣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다시 영국으로 입국하여 어느덧 5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있네요.

한인신문: 올해 영국 목사님과 함께 런던에 교회를 개척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수길: North London에 있는 Chalk Farm 지역에서 영국인 목사님과 함께 2008년 1월 1일부터 교회를 개척하였습니다. 교회 이름은 Oasis of Grace Church(http://www.o2g-london.org)이며 Camden Town 근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은 저희 가족밖에 없으며, 현지인들을 포함 약 30명 정도의 International 교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음달 초에 한국에서 제가 신학을 공부한 교단에서 강도사 고시를 칠 예정이며, 본국과의 지속적인 교류도 영적 사역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되어, 기도와 협력 사역이 함께 병행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한인신문: 대부분 한인 기독교 사역자들이 교민 사역에만 치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별히 영국 사역을 하시게 된 이유는?

이수길: 주님께서 일꾼을 부르실 때 각각 부르심의 분야와 사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저는 현지인들을 위한 사역에 집중하고 싶었으며, 문화와 사고방식이 타민족에 대한 관심과 사랑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우리 교민들에게도 같은 관심을 가져야 되겠지요. 그래서 교민들과의 신앙적인 협력의 기회도 찾고 있습니다.

한인신문: 비슷한 연령대의 대부분 한인 사역자들과는 달리 영어로도 설교를 능숙하게 하시는데, 특별히 영어에 대한 비결이 있으신지요?

이수길:  저는 신학도 공부해왔지만, 원래 전공은 영어 언어학이기에 오히려 영어 전공자가 이정도 밖에 못하는가 하는 실망감도 사실상 갖고 있답니다. 한국에서 영어 학원은 물론, 선교사님들이 인도하는 각종 영어 성경공부는 빠지지 않고 다녔지요. 특히, 한국외항선교회(KHE)의 부산지구에서 활동하면서 외국선원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영어 활용 기회를 많이 가졌습니다. 20년간 영어지도를 하면서 나름대로 익힌 Know-how를 영어 교육 현장에도 적용해 보려 합니다. 두뇌 속의 LAD(Language Acquisition Device)가 활성화된 어린이 학습자와는 달리 성인 영어 학습자는 습득(acquisition)보다는 학습(learning)에 치중해야 하기에, 그에 따른 적절한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한국인들의 영어 학습에 보탬을 드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주신 무한한 능력을 가진 두뇌 할동을 활성화하여, 영어식 사고와 표현 능력을 배양하도록 하는 인지적 훈련방법입니다.    

한인신문: 영국 현지 사역을 하시면서 장단점, 특히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이수길: 저는 영국 사역이 크게 어렵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한국에서도 복음 전도를 많이 해 봤지만, 영국에서 전도하면서 느낀 것은 이 분들에게서 흐르는 기독교의 뿌리가 너무나 깊어서, 엄청난 신앙의 잠재력을 보았기 때문에, 복음 전도할 때마다,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복음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들 속에 내재된 신앙의 유산이 지닌 잠재적 가능성이 부럽기도 하지요. 비록 현재 교회는 나가지 않지만, 그분들의 마음속에는 하나님에 대한 개념이 존재하므로, 이 부분은 언제든지 깨어날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킹스톤 카운슬 소속의 Street Pastor로서, 한 달에 한번 저녁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킹스톤 시내을 돌면서 선교 활동을 펼치는데, 그때 수많은 젊은이들을 만납니다. 비록 밤거리에서 헤메는 그들의 가슴 속에서도 신앙의 유산은 미미하지만 잠재하더라고요.

한인신문: 영국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를 겪으신 적은 없으셨나요?

이수길: 물론 때로는 문화적 차이로 이해가 힘든 부분도 있었지요. 우스운 얘기지만, 처음 출석하던 영국 교회의 목사님이 휴가를 떠난다고 한 달 간 교회출석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문제가 있는 교회라고 생각하여, 그 교회를 떠난 적이 있습니다. 나중에 다른 교회에도 가보니 역시 마찬가지더라고요. 불가피한 일을 제외하고는 매주마다 최선을 다하여 양떼를 돌보는 주님의 충실한 종으로 수고하시는 한국교회의 목사님들과는 달리, 한국 같으면 상상하기가 쉽지 않은 일들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현지문화와 관습도 우리가 품어야 할 항목인 것 같습니다.    

한인신문: 한인 사역자들 및 한인 교회, 한인 기독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혹은 협조를 구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이수길:  제가 만난 어떤 영국 기독교인이 저에게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중 한가지가, “많은 한국인들이 교회를 다니며, 신앙이 좋다고 하는데, 우리에게 그런 영향력을 좀 끼쳐 줄 수 가 없겠는가?” 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 한국 기독교인들이 영국인들에게 신앙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 묻는 질문이었습니다. 영국인들의 신앙적 부흥을 위해서 한국인의 도움을 요청하는 질문이지요. 현지인들을 향한 우리의 마음이 기도와 관심으로 열매 맺어져야 하겠습니다. 또한, 영국 내의 한인 사역자들과의 협력선교도 함께 이루어나가야 할 과제라고 봅니다. 개인 중심적, 개교회 중심적, 개교파 중심적 선교보다는 글로벌 개념으로 예수님 중심적인 선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쉽게 정죄하여 판단하지 말고, 넓은 아량으로 품어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사역의 모습은 다르지만, 어차피 하나님 한 분을 위한 사역이므로 지체간 협력이 아주 중요하잖아요. 자식들이 서로 사랑하여 협동하지 않을 때 아버지의 마음이 기쁘지 않듯이, 한 분 아버지를 모시는 사역자들이 함께 이해하고 협력하지 않을 때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기쁘지 않을 실 것은 분명하지 않을까요?    

한인신문; 웨일즈 장로교단과도 협력 사역자로 참여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수길: 2주에 한 번씩 웨일즈에 있는 웨일즈 장로교회 소속의 세 군데 교회(Oakdale Church, Paran Church, Trinity Church) 에서 성경공부와 함께 기도회를 인도하고 옵니다. 뉴몰든에서 출발하여 3시간 반 동안 차를 타고 갔다가 다시 3시간 반 동안 차를 타고 오는,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의 일정이 쉽지는 않지만, 힘 닿는대로 일단 저에게 맡겨주신 사명으로 보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피부색도 다르고 부족한 저이지만, 제가 갈 때마다 신앙의 격려를 받고 기뻐하는 모습이 먼 길도 마다하지 않고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모두 교인수가 감소하여서 더 이상 사역자를 초빙하기가 쉽지 않은 영국 교회들입니다. 기회가 되는대로 이런 교회들에게도 기도와 함께 도움과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한인신문: 현재 섬기고 계신 South London Christian College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는지요?

이수길: South London Christian College는 제가 University of Wales 신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기 전에, 이 학교에 1년간 신학석사 과정에 등록하여 공부를 한적이 있습니다. 그런 인연으로 학장님이신 Dr. Femi와 친분을 쌓게 되었고, 그 이후에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이곳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SLCC가 현재의 위치인 Grove Park으로 이전하기 전에 한국인 신학생들이 많았는데, 학교 이전으로 인해 거리 관계 상 뉴몰든에 분교를 설립하게 되었고, 한국인 학생들이 다수이지만, 이곳에는 아프리카, 브리질, 일본 등에서 온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적당한 캠퍼스 위치를 물색하던 중, 현재 New Malden Baptist Church의 아름답고 귀한 배려로 이곳에서 매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3일간 (9:30-2:30)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수진들도 탄탄한 학문적 배경과 신앙으로 무장된 아주 훌륭하신 분들이라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 중 한 분은 캠브리지 대학 출신도 있습니다. 저희 학교의 홈페이지(http://www.christiancollege.org.uk)를 참고하면 잘 아시겠지만, 학비도 저렴하면서 카운슬 세금도 면제 받기에, 실제 학비는 아주 적게 드는 셈이지요. 특히 뉴몰든 캠퍼스에서 강의하시는 교수님들의 경우 한국인들의 정서를 이해하시기에 상당한 배려도 있어서 주안에서 편안하게 공부하실 수 있고요. 또한 2008학년도부터는 저희들의 평소 숙원이었던 영국 학위 취득의 문이 열려 졸업 시 웨일즈대학의 학위를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한인신문: 영국을 찾는 젊은 신학도들에게 전하실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이수길: 한국의 신학 수준이 상당하지만, 그래도 주님의 뜻으로 영국으로 인도 받고 훈련 받기를 원하는 신실한 주님의 종들이 계속 배출되기를 바라고, 특히 이성과 합리적인 사고를 기반으로 자유신학적인 분위기에 젖어있는 영국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든든한 신앙으로 마지막 때에 주님의 일군으로 귀히 쓰이는 형제 자매님들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영력과 실력을 갖춘 유능한 일꾼들이 되시길 바라고, 기회가 되면 저희 학교에도 방문하셔서 도움도 주시고, 각자의 사명에 따라 마지막 때에 귀한 사역을 감당하시길 바랍니다.

한인신문: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이수길: 세계 선교의 비전을 품고, 주님의 선교사역에 부름 받은 자로서 주님의 계획에 지속적으로 동참하기를 원합니다. 기회가 되는 대로 복음 전도에 힘쓰기를 바라고, 하나님께서 영국에 머무를 수 있게 하신 기회의 시간 동안 주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학교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검토 중인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하나님 말씀에 대한 갈증을 더 느끼는 분들을 많이 만나보면서, 누구든지 기도하면서 참여하는 성경공부 기회도 확대하고 싶습니다.

한인신문: 오늘 너무나 좋은 이야기 나누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수길 박사님 E-mail: jasonlees@hotmail.com


한인신문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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