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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몰든은 재영 한인들에게 고향 같은 곳-서울카센타 황승하 대표와 차 한잔-

by 한인신문 posted Apr 1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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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하 서울카센타 대표
1964년 수원 출생
영국 생활 :7년
가족: 송영단 (사모)
       규복 (19세)-대학 1년
       규용 (18세)-9월 대학 입학 예정


필자가 6년 전 영국에 도착해서 처음 도움을 받은 분이 바로 황승하 사장이다. 옥션에서 산 자동차가 말썽을 부릴 때 예진아빠의 전화 한 통화에 2시간 넘게 달려와서 고쳐주고는 바람처럼 사라졌던 분, 몇 개월 후 다시 만났을 때 뭐라 감사해야 할지 한참을 망설이게 했던 황승하 사장을 만나 차 한잔 나눠본다.

박운택: 잘 아는 사람을 인터뷰 하기가 어렵다는 말이 이제야 실감이 납니다. 영국에 오신지는 얼마나 되었는지요.

황승하: 2000년 12월 15일 날 도착했습니다. 당시 두 아들이 초등학생 때라 유학을 보내기도 뭐하고 해서 아예 가족 전부 영국으로 와서 살아볼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처럼 오래 있을 예정은 아니었는데 어쩌다가 눌러 앉게 되었습니다.
박운택: 지난 6년 동안 사장님과 겪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영국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일들은 무엇입니까?

황승하: 해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공통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겠지요. 언어나 문화 등 .그렇지만 저는 그렇게 크게 힘들게 영국 생활을 해온 것 같지는 않습니다.

박운택: 몇 해전 사업상 힘들었던 일이 있었는데요.

황승하: 저는 항상 지금 상황이 자신에게 주어진 최상의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물론 경제적 압박을 심하게 받았으나 가족들이나 주위 분들이 같이 견뎌준 까닭에 그렇게 힘이 드는지 몰랐습니다.

박운택: 최악의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던 황사장님을 보고 많은 힘을 얻은 게 사실 입니다. 영국 이민 사회의 특성을 좀더 구체적으로 들어봤으면 합니다. 사장님께서는 지금 한인촌이라 불리는 뉴몰든에 사업체를 운영하고 계신데요.

황승하: 뉴몰든은 재영 한인들에게 고향과 같은 곳 입니다. 물론 사람들이 모여 살다 보니
여러 잡음이 없겠습니까만 한국으로 치면 면 단위에 불과한 조그마한 동네에서 서로 얼굴 붉히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좀더 서로를 배려하고 이 뉴몰든을 사랑하는 운동이나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운택: 영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멋진 여행지를 추천한다면?

황승하: 웨일즈에 있는 ‘악마의 다리’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곳이 그렇게 빼어난 경관이라고는 볼 수 없으나 그곳까지 가는 길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과 같이 갔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박운택: 좋은 사람들이란 ‘투게더 모임’식구들을 말씀 하시는가요? 안그래도 투게더가 도대체 뭐 하는 모임이냐고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 참에 설명 부탁 합니다.

황승하: 여섯 가족이 모이는데요. 대부분 같은 시기에 영국에 와서 아이들 교육 때문에 자연스럽게 아이들 진학과 진로에 대해 서로 얘기를 나누다가 모임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모임 이랄까요. 영국에서 교육 받다 보면 선후배 관계가 없기 때문에 우리 모임 식구들 만이라도 선후배 사이로 만들어 주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래서 영국에서 모임을 가질 때는 전 가족이 한 명도 빠지지 않고 모입니다. 제 큰 아들인 규복이가 20살이고 제일 막내가 영웅으로 이제 한 살이지만 서로 선후배 관계지요. 어른이 되었을 때 서로 동기간처럼 지낼 수 있도록 아이들 중심의 모임입니다.

박운택: 영국에서 모임 말고 다른 곳에서도 모임이 있습니까?

황승하: 부부동반으로 1년에 한차례씩 해외로 여행을 떠나곤 합니다. 다들 빠듯한 외국 생활 이지만 서로 큰 위로가 되지요. 해외 생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즐거운 이웃을 가지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같이 핏줄을 나눈 동기간도 다투는 때가 있듯이 우리 모임식구들도 가끔 서먹해 하난 때가 있지만 우리 모임을 이끌고 있는 장열곤 회장님께서 워낙 훌륭한 인품이 있으셔서 말 한마디에 풀어지곤 합니다.  한밤중에도 아무런 연락 없이 불쑥 찾아가서 포도주 한 잔 마실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 이젠 이 식구들과 떨어져 한국으로 가라 하면 그게 고통일 듯 싶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모임의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한국보다 더한 것 같아요.

박운택: 지난 주에 황사장님 장인어른께서 돌아가셨는데 한국에 선뜻 갈 수 없었던 심정은 어땠나요?

황승하: 죄인이지요. 사위도 자식인데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에도 아내와 아들만 보낼 수밖에 없었던 심정이야 해외생활에서 가족을 책임지고 있는 가장들의 공통된 심정일 것 입니다. 지금도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이 저를 낳아주신 부모님인데 그 분들이 돌아가셔도 마찬가지일 것 입니다. 한국 남자들의 숙명이랄까요.

송영단(사모): 친정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정황이 없었어요. 대사관에서 임시여권을 만들어 주지 않았다면 아버지 가시는 길을 볼 수 없었을 겁니다. 이 자리를 빌어 주영 한국 대사관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영국에서 오는 딸을 기다리느라 염도 하지 않은 채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누워계시던 한국 병원에 도착했을 때 영국 투게더 식구들이 보내준 커다란 화환이 너무 위로가 되었습니다. 마치 투게더 식구들이 같이 와있는 느낌이랄까요. 우리 모임 식구들께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영국에서 우리 가족에게 따뜻한 사랑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황승하 사장 내외는 잠시 눈시울이 붉어졌다-


박운택: 주제를 조금 가볍게 바꿔볼까요. 항상 긍정적 사고가 두 아드님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 듯 보입니다. 벌써 규복 ,규용군이 대학생이라니 …이제 며느리감도 생각해야 될 때 아닌가요?(웃음)

황승하: 며느리감의 딱하나 조건은 피아노를 칠 줄 아느냐 입니다. (웃음) 잘 치진 못해도 가끔 저녁 때 피아노 소리가 나는 집안이라면 그림이 멋질 것 같아서요.
박운택: 황사장님께서 어릴 적 ‘똘이장군’ 이라는 영화에서 똘이장군 역을 맡은 것으로 아는데 지금도 그런 낭만적 생각이 부럽습니다. 며느리감에 대해 사모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외국인 며느리감이라도 허락하실 건가요?

송영단: 본인들이 서로 사랑한다면 어쩔 수 없지요. 다만 욕심이 있다면 아들과 전공이 같았으면 해요. 그러면 남자의 일을 이해해주는 폭이 넓을 것 같아서요.(참고로 큰 아들 규복군은 스포츠 경영을 전공하고 있다.)

박운택: 긴 얘기는 준이 아빠 귀국하면 나누도록 하고요. 이제 인터뷰를 마칠 때가 된 듯 합니다. 사장님께서 말씀하신 ‘뉴몰든은 한인들에게 고향과 같은 곳이다.’라는 말이 재영 한인들에게 울림으로 다가섰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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