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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은 밴드 음악의 실질적인 지휘자 – 드러머 이상민 님과 함께

by 유로저널 posted Jan 1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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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2008 Drumtech/London College of Music/Thames Valley University Popular Music Performance-drum Bmus Degree 졸업
2005 Drumtech One Year Fulltime Diploma in Popular Music Performance 드럼 과정 Merit 졸업(한국인 최초)

2004~ 현재 킹스크로스 한인교회 찬양팀 드러머 및 팀장, 런던에서 드럼 레슨 중
2006~2008 재영 기독교 한인청년 모임 KOSTU 메인 드러머 및 뮤직디렉터
2002~2004 한국 서초동 사랑의 교회 초등부 찬양팀 밴드 뮤직 디렉터 겸 드러머
2000~2002 한국 서초동 사랑의 교회 주일 4부 대예배 메인 드러머
1997~1999 태릉 육군 사관학교 군악대 복무 (최우수 모범 연주 사병으로 군악대장 특별 표창)

유로저널: 한국인 드러머로서는 드물게 런던에서 드럼으로 정규 학위 과정을 마치신 이상민 님을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음악을 즐겨 듣는 청소년 시절 누구나 한 번 쯤은 꿈꾸어 보는 악기인 드럼에 대한 흥미롭고 유익한 이야기 부탁 드립니다. 일단, 어떠한 계기로 처음 드럼에 관심을 갖게 되셨는지부터 시작해 볼까요?

이상민: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음악 감상을 본격적인 취미삼아 음악을 즐겨 들었습니다. 당시, 친척형이 선물로 사다준 이문세 4집과 영국 출신의 팝가수 조지 마이클 ‘Faith’라는 앨범을 즐겨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1학년이 될 무렵 한국에도 잘 알려진 트럼펫 연주자 Chuck Mangione의 ‘Feel’s So Good’이라는 Fusion Jazz 연주곡을 우연히 KBS의 ‘이미숙의 음악살롱’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접하고, 그 후로는 Jazz음악에 심취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음악에 심취하던 중 신기하게 여러 악기들 중에서도 드럼 소리가 유난히 귀를 사로잡더군요. 결국 드럼이라는 악기에 반해버린 나머지 독학으로 드럼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인터넷이나 기타 온라인 상에서 자료를 구하기가 어려웠던 시절이라 그나마 수십번 복사된 드럼 레슨 비디오 테이프를 어렵게 구해서 드럼을 배웠습니다.

유로저널: 대부분 드럼이든 어떠한 악기든 처음에는 취미로 배우거나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지만, 모두가 전문 연주자의 길로 들어서는 것은 아닙니다. 본격적으로 연주자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혹시 그 과정에서 부모님의 반대는 없으셨나요?

이상민: 감사하게도 부모님들게서 너무나 자상하시고 제 의사을 존중해 주시는 민주적인 분들이시라서, 물론 처음에 걱정은 많이 하셨지만 지금까지도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주시고 계십니다. ‘본격적인 연주자의 길’이라고 언급하셨는데, 사실 저는 아직까지도 정식 데뷔는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0년이 넘는 긴 세월 드럼을 연주해 왔지만, 그럼에도 드럼을 깊이 공부할수록 아직도 제가 너무나 부족해서 계속 실력을 갈고 닦아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곤 합니다. 어쨌든, 본격적으로 음악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군복무 이후에 대학에 복학을 한지 한달이 채 안된 1999년 가을, 정식으로 뮤지션의 길을 가겠다는 결심으로 부모님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자퇴를 했습니다. 자퇴 자체가 쉬운 절차가 아니여서 학과장님의 승인이 필요하더군요. 그래서  학과장실을 찾아갔는데, 학과장님께서 한참을 인생에 대해서 설교를 하시더니 갑자기 부모님께서는 이 사실을  아시냐고 물어 보시면서 집에 전호를 하더군요. 그 순간 저는 당연히 엄청 당황했는데, 그 때 전화를 받으셨던 어머니께서는 저를 믿어주시고 학과장님께 다 상의 된 내용이라고 하시면서 눈감아 주셨습니다. 그 때 어머니께서 보여주신 저에 대한 신뢰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저 부모님께 너무나 송구스럽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유로저널: 영국에는 언제, 어떠한 계기로 오게 되셨는지요? 영국을 택한 이유는? 음악을 공부하기에 영국은 어떤 곳인지?

이상민: 네, 저는 지난 2004년 9월 드럼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영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졸업한 Drumtech(www.drum-tech.co.uk)은 단순히 연주자의 기술적인 연주력만을 길러내는 곳이 아닌, 작곡,  편곡능력 까지 갖춘 진정한 의미에서의 뮤지션을 길러내는 학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평소에 알고 지내던 형님이 영국에서 어학 연수를 하셨는데, 그 분께서도 드럼을 너무 좋아하는 분이라서 단기과정으로 저희 학교에서 디플로마를 공부하셨고, 귀국 후에 제게 소개를 시켜 주셔서 저 역시 이 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침 그 당시 제가 가장 심취해 있던Acid Jazz를 하는 음악 그룹인 ‘Incognito’가 영국 출신이며, Acid Jazz의 발원지가 영국입니다. 흔히 많은 분들께서 미국을 팝음악의 본고장으로 생각 하지만, 실은 영국이야말로 진정한  팝음악의 본고장입니다. 물론 Jazz라는 음악 장르만을 놓고 볼 때는 Jazz가 미국에서 탄생 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제가 아직 미국은 안가봤지만 영국은 분명히 미국과는 다른 뭔가 강한 음악의 힘이 있는 나라이며 그것을 배우기에 아주 훌륭한 나라입니다.

유로저널: 지금 이 순간 드러머를 꿈꾸는 후배들, 그 중에서도 영국에서 본격적으로 드럼 공부를 하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학교 소개나 교육 과정을 간략히 설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상민: 우선 저희 학교는 영국에서 가장 먼저, 더 정확히는 유럽에서 가장 최초로 설립된 실용음악 전문학교 입니다. Drumtech의 디렉터 역시 드러머 출신이지요. 저희 학교의 학생 구성 비율은 영국인 50%, 유럽 출신 40%, 그리고 아시아 출신 10% 정도입니다. 저희 학교가 최고의 인정을 받는 이유는 단지 한 음악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교과 과정을 통한 폭넓은 학습, 그리고 작곡, 편곡, 음악 이론 등을 병행하여 단순히 드러머, 기타리스트를 길러내는 학교가 아닌, 말 그대로 전천후 뮤지션을 양성하는 것이 모토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추후 저희 학교 입학을 계획하고 계신 분이시라면, 음악 이론을 비롯 기타 여러 가지를 유념하시고 저희 학교에 지원하셔야 합니다. 음악 기초가 없는 경우에는 학업 과정을 따라가기가 어려울 수 있으며, MIDI를 잘 다루지 못해서 학교에 적응을 못하고 고생하는 친구들도 여럿 봤습니다. 또한, 어느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영어가 부족하면 정말 힘이 듭니다. 저 역시 초반에 이 부분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학에서 요구하는 아카데믹한 것들도 많이 배우기 때문에 이를 감당할 수 있도록 영어를 철저히 준비하는 편이 좋습니다.

유로저널: 드럼이라는 악기가 갖고 있는 특징, 장단점이 있다면?

이상민: 드럼이라는 악기의 특성 상 기본적으로 큰 소리가 납니다. 따라서, 장점이라면 마이크, 앰프, 기타 음향 장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도 일단 소리가 전달 된다는 점, 그리고 마찬가지로 이것이 단점이 되어 연습 시 타 악기들과의 조화에 있어서 애로 사항이 된다는 것이지요. 음악의 전체적인 리듬을 주도하는 악기라는 점에서  밴드 음악에서는 드럼을 지휘자격으로 볼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자부심이 있습니다.

유로저널: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드러머란? 좋은 드러머가 되기 위해서는?

이상민: 저는 단순히 기교가 좋다고 해서 좋은 드러머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란한 테크닉을 연마하는 것 자체도 물론 어려운 일이지만, 그 보다 더 어려운 것은 음악의 조화를 이루는 리듬감과 Time Keeping, 그리고 진정으로 연주하고자 하는 음악을 이해할 수 있는, 이론적인 부분을 포함한 음악 해석 능력을 갖추어야 좋은 드러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로저널: 본인의 드러머 인생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연주는?

이상민: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단지 드러머라기보다는 뮤지션으로 불리길 원하는데요, 어쨌든 잊을 수 없는 연주라면 군 시절에 있었던 정말 큰 연주회가 기억납니다. 정확한 행사명은 기억이 안나지만 한강 시민공원에서 가졌던, TV에도 생방송으로 나갔던 큰 행사였는데, 하필 그날따라 여분의 스틱을 챙기지 못했는데, 마침 연주도중 스틱이 부러졌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한 손으로만 연주했는데, 다행히도 아무도 눈치를 못챘죠. (웃음) 그리고, 한 번은 가수 이문세 씨의 비공식 공연 자리에서 반주를 한 적이 있었는데, 요즘 빅뱅의 리메이크로도 잘 알려진 ‘붉은 노을’이라는 경쾌한 곡을 연주하던 중 갑자기 이문세 씨가 “드럼 솔로!”라고 외쳐서 그 당시 저는 전혀 그것을 예상 못하고 아무런 준비를 못했는데, 갑자기 솔로를 하게 되어서 상당히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유로저널: 사실 드럼은 다른 악기들에 비해 연주를 틀릴 경우 금방 파악이 되는데, 본인도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다가 틀린 경험이 있는지, 또 그럴 때는 어떻게 대처하는지?

이상민: 그것은 비단 저 뿐만이 아니라 정말 세계적으로 훌륭한 드러머도 다 실수를 합니다. 저도 실수를 하곤 하는데 실수를 하는 순간에는 그것이 실수가 아닌, 일부러 그런 리듬을 연주한 것처럼 포장을 합니다. (웃음)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거의 대부분은 아무도 모르죠.

유로저널: 현재 런던에서 드럼 레슨을 하고 계신데, 가장 효율적인 드럼 학습 방법은? 또, 완전 초보자의 경우 어느 정도 기간의 레슨 및 훈련으로 어느 정도 수준의 연주를 하게 될 수 있는지요?

이상민: 일단 드럼은 기초가 정말 중요합니다. 실질적인 리듬 패턴을 공부하기에 앞서 손으로만 하는 기본 동작을 어느 정도 익혀야 하는데, 취미로 배운다 해도 최소한의 스킬은 연마해야 합니다. 현란한 테그닉이 없는 보통의 가요나 팝의 리듬을 연주 하시려면 최소한 2년 정도는 배우셔야 합니다. 그것도 매일 거르지 않고 조금 이라도 연습을 했을 경우에 해당됩니다. 사실, 가장 효율적인 드럼 공부는 하루에 최소 10분 이상 집중해서, 대신 하루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연습하는 것입니다. 며칠은 드럼을 만지지도 않다가 하루 날잡고 벼락치기로 종일 연습한다고 실력이 느는 악기가 아닙니다.  

유로저널: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 및 꿈은?

이상민: 현재 가장 가까운 꿈은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이고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는 것입니다. 그 이후에는 박사 공부도 고려하고 있지만, 일단은 한국에 돌아가서 대학 강단에서 후학을 가르치면서 연주 활동을 겸하고 싶습니다.

유로저널: 오늘 좋은 얘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훗날 한국을 대표하는 드러머, 뮤지션으로 다시 뵐 날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드럼 레슨 문의: 07874 823 104, drummerlee@hanmail.net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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