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름다움을 담아주는 곳, 아가씨 미용실의 박보영 사장과 함께

by 유로저널 posted Jan 0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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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저널: 안녕하세요! 이렇게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언제, 어떻게 영국에 오게 되셨는지 들려주세요.

박보영: 네, 저는 1992년도에 갓 대학 졸업 후 여행 겸 어학연수 차 영국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학생 때부터 여행을 참 좋아했는데, 특히 영국을 꼭 오고 싶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주로 미국을 많이 선호하고, 영국을 찾는 경우는 흔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잠시 머물 계획으로 왔는데 어쩌다 보니 영국에서 관광학 공부를 하게 되었답니다. 당시는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한국인들의 해외 여행이 유행하면서 관광객이 급증하던 시기였습니다. 당연히 영국을 찾는 한국 관광객들이 급증했는데, 당시만 해도 현지에서 활동하는 여성 가이드가 드물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스위스 여행사 KUNOI의 런던 지사에 급증하는 한국 관광객을 관리하는 부서가 생기면서 그곳에서 정식 직원으로 근무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영국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유로저널: 저는 보통 미용실을 경영하시는 분들은 미용사, 헤어 디자이너 출신인 줄 알고 있었는데, 의외로 전혀 다른 분야에서 근무를 하셨군요. 그렇게 관광 비즈니스에 종사 하시다가 어떤 계기로 전혀 다른 분야인 미용실 경영에 나서게 되셨는지요?

박보영: 한참 관광 비즈니스가 활황이었으나, 아쉽게도 우리 나라에서 IMF 사태가 발생하면서 더 이상 관광 비즈니스에만 머무를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국에서 유명한 헤어 디자이너 박준 씨가 영국 방문시 그 분의 통역을 했었는데, 알고 보니까 박준 미장원들의 원장들 중에는 의외로 미용사 출신보다는 일반적인 비즈니스 출신이신 분들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반드시 미용사 출신이어야만 미용실을 경영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지요. 이러한 계기로 미용실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마침 좋은 기회가 되어 아마도 영국에서는 최초의 한인 미용실이었을 아가씨 미용실을 제가 2002년도에 인수하여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아가씨 미용실 1호 본점은 올해 24년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고객들이 호응해 주신 덕분에 제가 1호점을 인수하고 1년 뒤 2003년 2호점을, 그리고 2007년 3호점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유로저널: 미용사 출신도 아니시고, 이전에 미용실을 경영했던 경험도 전무하신 상태에서 처음 미용실을 경영하신 셈이군요.

박보영: 네, 제가 아가씨 미용실을 인수해서 경영을 시작한 2002년 당시에 한인 미용실이 두세 곳 있었는데, 미용사 출신이 아닌 사람이 미용실 경영을 한 것은 제가 처음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연히 처음 2년간은 여러 가지로 정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제가 이쪽에 전혀 경험, 경력이 없다보니 미용사들, 헤어 디자이너들을 관리하는 게 참 어렵더군요. 간혹 직원들에게 골탕을 먹는 경우도 있었죠. 그리고, 어떤 디자이너는 이게 맞다, 또 다른 디자이너는 저게 맞다고 하는데, 정작 제가 이 분야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니 어느 게 맞는지 도통 모르겠더군요. 그렇게 호된 신고식을 치르면서 1년을 지내고 나서야 비로소 어느 정도 감이 오더군요. 그 때부터는 오히려 제가 미용사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보다 경영자의 입장에서 필요한 업무에 집중하고 전략을 세워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용실 경영도 결국은 전문적인 비즈니스 마인드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이지요.

유로저널: 그렇게 처음 미용실 비즈니스에 뛰어 드셨음에도 지금까지 아가씨 미용실을 성공적으로 성장시킨 비결이 있다면?

박보영: 현재 저희 고객들은 현지인, 즉 로컬 고객이 70% 이상입니다. 저희 1, 2, 3호점을 다 합쳐서 현재 약 20여 명의 디자이너들이 일을 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영어로 고객 관리가 가능하고, 현지인 디자이너도 있습니다. 미용실은 단순히 미용 기술만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특히, 현지 고객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리셉션의 상담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고객의 문의나 요청을 최대한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하지요. 저희 주요 디자이너들이 저화 함께 오랫동안 근무한 분들인 만큼 제가 강조하는 고객 만족 서비스를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제가 늘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 미용실은 일상에서의 스트레스와 고민을 해소하고, 말 그대로 Relax하기 위해 찾는 곳인 만큼, 고객들이 최대한 편안함을 느끼고, 즐거움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령, 미용실에서 머리를 했는데 마음에 안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다시 미용실에 연락하거나 찾아가서 재손질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이것은 미용실의 책임이며 오히려 고객들에게 사과해야 하는 부분인데도, 의외로 고객들이 더 이를 부담스러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이런 경우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몇 번이고 그 미용실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고객들이 당연히, 자연스럽게 이것을 요구할 수 있도록 편안함을 제공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러한 고객 우선주의를 오랫 동안 유지하다 보니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이를 인정해 주시고 꾸준히 저희를 찾아 주신다고 봅니다.

유로저널: 미용실 이름, ‘아가씨(AGASSI)’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박보영: 사실, 안그래도 처음에는 ‘아가씨’라는 이름이 다소 촌스럽게 들리기도 하고 그랬는데, 지나면서 여러 좋은 의미들이 부여 되더군요. 일단, 저희 가게를 찾는 아줌마, 할머니 손님들도 머리 손질을 통해 아가씨가 될 수 있다는 꿈을 드릴 수 있다는 것이지요. 외국인이 발음하기도 편한 단어고, 또 유명한 테니스 선수 안드레 아가시의 이름처럼 들리기도 해서 어떤 분들이 안드레 아가시와 관련 있는 곳인 줄 착각하시기도 하더군요. 예전에 안드레 아가시가 브룩 쉴즈랑 살 때는 화려한 헤어 스타일을 선보여서 어딘가 미용실 이름으로도 어울렸는데, 지금은 대머리를 고수하고 있어서 별 도움이 안되네요. (웃음)

유로저널: 이제는 명실공히 미용실 비즈니스의 전문가가 되셨는데, 미용실 비즈니스의 특징이나 흥미롭게 발견하신 사실이 있다면?

박보영: 의외로 미용실은 경기와 상관 없이 꾸준히 고객 규모가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워지면 많은 부분에서 지출을 줄이기 마련인데, 그럼에도 머리는 가장 즉시 드러나는 외모의 한 부분이고, 또 새롭게 머리를 가꾸면서 느껴지는 즐거움과 편안함을 느끼기를 원하는 이들은 오히려 요즘처럼 Depressed되는 시기일수록 미용실을 찾아 기분을 전환합니다. 미용실이 단순히 물리적으로 머리를 손질하는 곳을 넘어서 정신적인 효과를 얻는 곳이 된 셈이지요. 특히, 그 동안 현지인 고객들을 주로 상대하면서 여러 흥미로운 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외국 손님들은 자신이 만족스러워 하는 디자이너가 확보되면 절대적으로 그 디자이너를 신뢰하고, 심지어 그 디자이너가 다른 미용실로 옮길 경우 역시 미용실을 옮길 정도로 꾸준함을 보입니다. 사실, 기존까지 한국인이 갖고 있는 미용실에 대한 인식은 마치 치과와 같았습니다. 즉, 최대한 버티다가 어떻게든 꼭 손을 봐야 할 것 같을 때만 찾는 그런 곳으로요. 그에 비하면 외국 손님들은 한 번 미용실에 오면 그 다음 번 예약을 미리 하고갈 만큼 정기적으로 미용실을 찾습니다. 그리고, 한국분들이 컷 외에 주로 펌을 많이 하는데 비해 외국인들은 펌을 거의 안하고 염색을 주로 합니다. 아마도 동양인에 비해 일찍부터 신체 노화가 진행되어서인지 흰머리가 일찍부터 나서 염색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또, 심지어 예전에는 외국 손님들 중에서 머리에 이가 있는 경우도 참 많았답니다. 이가 발견될 경우 그 즉시 손님께 양해를 구하고 돌려보내고, 그 손님에게 사용된 가위를 소독하고 수건을 버리곤 했답니다. 외국인들은 한국인들과는 달리 머리를 잘 안 감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주 오랜만에 미용실에 와서 샴푸를 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유로저널: 아가씨 미용실을 운영하시면서 특별히 어려운 점, 또 좋은 점이 있다면?

박보영: 별다른 어려운 점은 없지만, 계속해서 확장하면서 실력 있는 디자이너를 추가로 수급해야 하는데 최근 이민 제도가 많이 까다로워지면서 한국에서 숙련된 디자이너를 데려오기가 많이 어려워 졌습니다. 그나마 저와 오래 근무한 기존 직원들이 2호, 3호점에서 실장으로 수고하고 계십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추가로 디자이너가 필요할 경우 고민입니다. 좋은 점이라면 제가 사람들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늘 새로운 분들, 또 오랫동안 저희를 찾아주시는 분들을 만나는 일이 참 즐겁습니다. 그리고, 저희를 찾아 주셔서 본인이 만족하는 모습을 얻어 가시면서 행복해 하시는 모습을 보면 참 기분이 좋습니다.

유로저널: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박보영: 일단,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아가씨’라는 이름 만으로도 신뢰할 수 있는 그런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훗날 준비가 되면 현재 저와 함께 하고 있는 직원들을 잘 훈련시켜서 함께 한국에 가서 한국에 외국인 전용 미용실을 개척해 보고 싶습니다. 이제 우리 나라도 국제화 시대에 맞추어 많은 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지만, 영어 구사 능력과 외국 손님들에 대한 파악을 갖추고 외국인들을 전용으로 하는 미용실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 만큼 저희가 그 동안 갈고 닦은 노하우를 잘 살려서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을 타깃으로 하는 미용실을 꾸며보고 싶습니다.

유로저널: 흥미로운 얘기 너무나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욱 번창하시고, 계획하시는 모든 것들이 이루어 지시길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1호 본점: 61 High Street, New Malden, Surrey, KT3 4BT
              020 8336 2722
웹사이트: www.agassihair.co.uk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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