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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는 금호아시아나 이한섭 유럽전략경영본부장

by 유로저널 posted Nov 1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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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앞에 서면, 정면으로 보이는 광고판이 있다. 'KUMHO TYRES' 라는 광고판이 눈에 크게 들어온다. 벤츠의 나라 독일에서 올 2월에 국내타이어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벤츠사에 금호타이어를 신차 장착용으로 공급하는 계약을 맺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지난 7월부터는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삼구)의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이 독일에서 그 동안 주4일간 취항하다가 매일 취항하게 되는 쾌거를 올렸다. 오늘도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기업 로고인 'wing' 처럼 목표를 향하여 달려나가고 있는 금호아시아나 이한섭 유럽전략경영본부장을 만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보았다.


유로저널 : 안녕하세요? 먼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언제 입사하셨는지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이한섭 본부장 :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 후반에 종합무역상사를 설립하려면 해외 20개 지사를 설립하여야 했어요. 그 즈음인 1980년에 금호에 입사하여 86년 2월 영국 해외지사로 발령 받았지요. 영국에 4년 반 근무하였고 이태리에 지사를 설립하여 2년 근무하였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내수시장과 노사업무를 담당하다가 2년 전에 처음 독일로 나왔습니다.

유로저널 : 첫 직장이 평생직장이 되셨군요. 영국, 이태리와 독일에서 근무하셨는데 각 나라가 어떻게 달랐는지요?
  
이한섭 본부장 : 영국에 근무하면서 독일을 바라보았을 때에는 영국사람들 견해처럼 독일사람들이 딱딱하고 폐쇄적이라고 생각하였는데 독일에서 지내다 보니, 그들이 질서가 있고 원칙을 중요시한다는 좋은 점을 발견하였습니다. 가령 'Stop' 표시가 되어있는 곳에 정지를 하지 않고 차선을 넘어 정지시킬 경우, 신호등이 앞에 보이지 않아 자연적으로 뒤로 물러나야 신호등이 보이게 했더군요. 독일사람들이 철저하게 시스템을 질서정연하게 만들어 놓았다고 보여집니다. 독일사람들은 과정을 중요시하는 것 같습니다. 과정이 철저하게 이루어지면 결과는 자연히 나오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독일은 조용하고 자연환경이 좋아서 살기에 아주 좋은 나라 같습니다. 영국과 이태리는 좀 더 젊은 나이에 나오면 좋을 것 같구요.

유로저널 : 그렇게 연령별로도 생각해 볼 수 있겠군요. 현재 금호타이어에 근무하는 직원은 몇 명입니까?

이한섭 본부장 : 독일에는 본사에서 나온 주재원들과 현지직원 합하여 30여명 됩니다. 그 중 한국직원은 10명 입니다. 내년이 법인 설립한 지 30년이 되는데 자축하는 모임을 갖고자 합니다. 독일에서 인정을 받아야 유럽 다른 나라에서도 인정을 받기 때문에 독일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지요.

유로저널 : 금호타이어 해외공장은 어느 곳에 있는지 소개해주시지요?

이한섭 본부장 : 현재 중국에 세개 공장이 있는데 추가로 두개 공장이 더 세워질 예정입니다. 베트남 공장은 내년 초에 완공될 예정이며 향후 북미, 유럽과 제 3지역 등에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유럽에 공장을 세워야 하겠지요.

유로저널 : '금호' 와 '아시아나' 를 합하여 그룹명을 붙인 것은 언제입니까?  

이한섭 본부장 : 2006년에 그룹사명인 '금호' 와 계열사명인 '아시아나' 를 합하여 그룹 이름을 '금호아시아나' 로 하였고 기업 로고도 45도 각도로 세워진 'wing' 표시로 새로 만들었는데 목표를 향하여 비상하는 비전을 상징적으로 내포하고 있습니다. 원대한 목표를 향하여 나가라는 뜻이지요. 목표를 높이 세워야 도달하는 정도도 높지 않습니까?

유로저널 : 금호타이어의 목표에 대해 말씀해주시지요?

이한섭 본부장 : 2015년까지 세계 Top 5위에 드는 타이어사가 되고자 목표하고 있습니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첫째는 생산에 대한 기술이 있어야 하고 그 기술로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 기본조건이고 둘째는 품질에 대해 정당한 가격을 받기 위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유로저널 :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어떠한 일을 하시는지요?

이한섭 본부장 : 올 초에 메르세데츠 벤츠사와 계약을 맺고 오리지널로 타이어를 공급하게 되었습니다. 오리지널이란 신차를 만들 때 장착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것을 말하는데 오리지널로 타이어를 공급할 경우에 별로 남는 이윤은 없지만, 이미지 제고를 위해 계약을 맺은 것이지요. 독일사람들은 광고만 한다고 믿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품질이 좋아야 하고 브랜드 자동차회사의 인정을 받고 있는가, 또 안정성 테스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는가 등 여러가지 면을 보기 때문에 벤츠사와 계약을 맺은 것이지요.

그리고 독일은 고속도로에 광고판을 설치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어서 프랑크푸르트에서 쾰른-본 방향인 A3 고속도로에서 좀 떨어진 코블렌츠시 근처에 저희 금호아시아나 로고와 함께 기업 광고판을 설치하였습니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앞과 공항에 세워진 광고판과 함께 매우 상징성이 높다고 봅니다. 또한 금년에 영국의 프로축구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Manchester United)와의 스폰서 계약으로 향후 5년간 우리나라 맨유 (MU) 팬들과 유럽의 축구팬들에게 좋은 볼거리와 얘기거리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유로저널 : 금호타이어가 세계 5위내에 드는 글로벌기업으로 계속 성장해나가길 기대합니다. 금호의 중요한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이 독일에 들어온 것은 언제입니까?

이한섭 본부장 : 1995년에 유럽노선이 취항하게 되었지요. 독일에는 IMF 위기 때에 잠시 철수했다가 다시 나왔습니다. 지난 7월 25일에는 그 동안 월,수,금,토요일에만 톱니바퀴식으로 운행하다가 매일 취항하게 된 것을 축하하는 Gate Ceremony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가졌습니다. 독일 공항인사들과 김종해 전 주프랑크푸르트 총영사, 손선홍 전 부총영사, 재독경제인과 기관장들 30여명이 모인 가운데 축하모임을 가졌지요.

유로저널 :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운항되는 곳은 어디인지요?

이한섭 본부장 : 국내선으로 출발한 후, 국제선은 당시 미 수교국이었던 중국에 제일 먼저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했고 유럽에서는 영국과 독일, 그리고 내년 3월 31일에는 프랑스 파리에 운항이 될 예정입니다.

유로저널 :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항공사업에 도전한 것은 참 용기있는 일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한섭 본부장 : 항공사업을 하면서 금호가 글로벌기업으로 눈을 뜨게 되었지요. 육상 운송과 물류 부문의 시너지는 물론, 국제화를 추진하게 된 전환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유로저널 :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슬로건이 '아름다운 기업' 이라고 하는데 경영방침에 대해 소개를 해주시지요?

이한섭 본부장 : 사회에 지탄을 받지 않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약속을 지켜서 신뢰감을 주는 기업이 되도록 하고, 사회봉사를 강조하지요. 한 달에 한 번씩 사회에 봉사한 일들을 보고해야 할 정도로 철저합니다.  사회적 책임과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도록 노력하고 있지요.

유로저널 :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과 또 재단이 후원하는 실력있는 젊은 음악가 연주단체인 금호 솔로이스츠 등 문화사업도 활발히 하는 것으로 아는데요. 지난 해 금호 솔로이스츠 출신인 손열음 피아니스트가 프랑크푸르트에 와서 연주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한섭 본부장 : 고 박성용 명예회장님이 음악에 남다른 애정이 깊으셨지요. 현재 본사 금호아시아나 사옥내에 가장 좋은 위치인 3층에 금호아트홀이라는 연주홀이 있습니다. 음악 영재들을 키우는데 관심이 많으셨습니다. 저도 지난 해, 라인가우에서 개최된 뮤직 페스티발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유로저널 :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정말 아름다운 기업인 것 같습니다. 금호타이어가 목표하는대로 세계 5위내에 드는 글로벌기업이 되고 아시아나항공이 세계명품항공으로 계속 성장하길 바랍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해방 후 택시 두대로 시작하여 타이어, 화학, 건설, 항공 등 기간산업에 공헌하는 기업으로 꾸준히 성장하였다. 아시아나항공은 금년에도 미국 글로벌 트래블러 선정 최고 기내서비스 및 승무원상을 3년 연속 수상하였다. 국가고객만족도 (NCSI) 국내선 항공서비스부문 10년 연속 1위를 차지하였으며, 영국 항공산업 리서치기관인 스카이트랙스로부터 최고등급인 5 Star Airline 으로 선정되었다. 이렇게 글로벌기업으로 도약, 성장하기까지에는 세계 5위내에 드는 타이어회사, 아시아나항공을 글로벌 명품항공으로 만들기 위한 목표를 위해 쉼 없이 달리며, 기업 슬로건인 '아름다운 기업' 을 만들고자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이한섭 유럽전략경영본부장을 비롯한 아름다운 직원들인 금호아시아나 임직원들의 숨은 노력들이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마친 며칠 후, 기자는 A3 고속도로를 지나다가 코블렌츠시 근처에서 어두운 밤을 밝혀주는 환한 불빛의 광고판을 보았다. 하늘을 나르는 듯한 기업 로고 'wing' 표시와 함께 'KUMHO TYRES' 라고 씌어져 있는...


(독일 마인츠=유로저널)
유 한나 기자 hanna21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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