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 음악이 곧 내 이름이 되는 날을 꿈꾼다 – 보컬리스트 김수연 님과 함께

by 유로저널 posted May 03, 200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김수연
- 현재 Thames Valley University, Bmus Popular Music Performance 2학년 재학중
- Tech Music School, Master Performance Course 졸업
- 한국에서 실용음악과 보컬 전공 졸업
- 연예 기획사 보컬 트레이너, 보컬 디렉터 활동
- 아카데미, 실용음악 학원, 기타 교육기관 보컬 강사 활동
- 작사가, 방송, 공연  Backing Vocal, Featuring  활동

유로저널: 안녕하세요! 이렇게 귀한 시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동안 성악가를 비롯, 다양한 음악인들과 인터뷰를 가졌지만, 실용음악 보컬로 활동하시는 분과는 처음 인터뷰를 갖습니다. 일단, 언제, 어떠한 계기로 음악(노래)에 관심을 갖게 되셨는지부터 시작해 볼까요?

김수연: 네, 이런 기회를 통해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서 너무나 반갑습니다. 사실, 저는 원래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참 좋아했습니다. 음악을 듣고, 그것을 따라 부르고, 또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라디오를 많이 들었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오락 시간에 앞에 나가서 노래를 부르곤 하는, 그렇게 음악을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솔직히 공부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고 (웃음), 그러다 그냥 점수에 맞는 학과를 선택해서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그리고, 졸업 즈음에 동기들이 취업하는 모습을 보면서, “난 뭘해야하나?”라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취업해서 직장 생활을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망설여지고, 뭔가 더 배워야만 할 것 같다는 강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음악 공부를 한 번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마음 먹게 되었습니다.  

유로저널: 그렇다면 일반 대학을 마치고 오히려 새롭게 음악으로 다시 대학을 준비하신 셈이군요.

김수연: 부모님께서 워낙 엄격하셨던 것도 있었지만, 어렸을 때는 용기가 없었는지, 확신이 없었는지 아니면 그냥 무지했던 탓인지, 지금이야 실용 음악이 워낙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졌지만, 당시에는 실용음악 학과가 개설되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사실, 당시에는 마침 집안 사정도 안좋아져서 경제적인 부담도 컸고, 그래서 공부를 새롭게 다시 한다는 결정을 내리기가 참 망설여 졌습니다, 더군다나 대중음악 공부를 한다는 것이.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결정을 내리고 나니 여름이더군요. 작곡 공부가 하고 싶어서 입시 준비를 위해 학원에 상담 차 갔는데, 작곡 실기 준비를 하기에는 불가능하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최소 몇 년씩 피아노, 음악 이론 등 입시 준비를 해야 하는데, 당시 저는 음악적으로 전혀 지식이 없었던데다 제게 남은 기간은 겨우 5~6개월 뿐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실용음악 관련 학과들의 입시 제도와 학교들에 전혀 무지한 상태였습니다. 당연히 노래를 통해 대학에 갈 수 있다는 것도 몰랐었죠. 상담 도중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노래 테스트를 받았습니다. 노래로 준비한다면 그 해 입시에 한 번 도전해볼만 하다는 게 선생님의 조언이었고, 당연히 전 동의했습니다. 연습실과 교실에서 학생들이 팝송이며 가요들을 부르고 있는데, 내가 왜 그렇게 오랫동안 이런 곳을 몰랐을까 싶으면서, 모든 게 충격과 설레임 그 자체였습니다. 제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일찍 깨닫고 용기를 냈더라면 좀 더 빨리 시작할 수 있었겠지만, 제게는 그 시기가 첫 번째 대학을 졸업하고 조금 늦게 온 것이지요.

유로저널: 그 과정에서 혹시 부모님의 반대는 없으셨나요?

김수연: 당연히 부모님께서는 싫어하셨어요.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그러시듯 음악을 직업으로 삼는 건 그 분들께는 참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이죠. 음악을 듣기 시작하면서부터 카세트 테잎들을 모으고 늘어나도록 듣고, 라디오를 들으면서 밤을 새는 일이 비일비재했는데, 들켜서 뺏긴 테이프며 압수당하고 부서진 오디오가 꽤 됩니다. (웃음) 결국 포기하듯 져주셨지만 음악 대학을 가고나서도 그렇게 탐탁치 않아 하셨습니다. 철 없을 때는  제가 음악을 좀 늦게 시작한 게 부모님 탓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부모님의 탓이 아니라, 제 자신이 스스로 제 꿈에 확신이 없었고, 부모님께 신뢰를 못 드렸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제가 음악을 늦게 시작한 이유는 제가 음악을 늦게 찾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로저널: 한국에서 보컬 강사&트레이너로 일하신 얘기좀 들려주세요.

김수연: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저는 원래 작곡 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급하게 준비해 대학에 다시 들어 갔지만, 항상 내가 진정 공부하고 싶은 것들을 염두해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단 학교 생활이 시작되니 정신없이 짜여진 시간표에 맞춰 돌아가게 되더군요. 아르바이트겸 시작하게 된 개인 레슨이 점점 커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다 학원에 강사로 나가기 시작했고, 기획사에서 앨범을 준비하는 친구들을 수업하고, 녹음을 도와주는 일을 하게 된거죠. 몇 년 전의 저처럼 입시를 위해 학원을 찾은 아이들, 가수가 되고 싶은 아이들, 음치를 탈출하고 싶은 사람들, 노래가 좋아 즐거움을 위해 저를 찾아온 사람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저마다의 목적과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가르치면서 참 보람이 있었습니다. 선생님이란 직업은 정말 매력있는 직업이에요.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학생들로부터 배우는 것, 노래 이외에 제가 그들에게 힘이 된다는 것, 특히 저로 인해 누군가가 바뀌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이제는 어엿하게 앨범이 나와서 인사하는 학생들, TV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모습들, 중학생 시절 만났는데 어느덧 대학생이 되서 유학간다는 친구, 기획사와 계약을 했다는 소식, 이런저런 소식을 들으면 흐뭇하죠.
  
유로저널: 한국에서 그렇게 활동 하시다가 영국에 오시게 된 계기는? 특별히 영국을 택한 이유는?

김수연: 음악을 막상 시작하게 되니까 하고 싶은 일들, 더 배우고 싶은 것들이 하나 둘씩 구체적으로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계획에 없던 보컬 트레이너 일을 생각 외로 본격적으로 하게 되면서 부족함도 많이 깨달았고요. 그에 따른 회의와 제 음악에 대한 욕심이 반복되면서 꿈꾸는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결심하게 된 것이 유학이었어요. 어디론가 떠나서 새롭게 하나 하나 다시 공부하고 저 자신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것 , 제가 더 배워야 할 것, 제가 필요한 것 모든 것들을. 비틀즈의 영국, 유럽에서 가장 큰 음악시장, 주변에 수 많은 인접 국가들이 있고, Seal, Sting, Oasis, Radio Head, Imogen Heap, Cold Play, Amy Winehouse 등 개성 강한 뮤지션들, 음악을 사랑하는 자유로운 분위기, 합법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할수있다는 점, 이 모든 요소들로 인해 큰 고민 없이 런던을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유로저널: 영국에서도 정식으로 보컬 공부를 하셨는데, 공부하신 학교와 교육 과정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배우신 과정과의 차이점이 있었다면?

김수연: 지금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는 유럽에서 인정받고 있는 대중음악 전문 학교입니다. 전공 악기 별로 전공 수업을 받고, 밴드로 진행되는 합주수업, 이론수업, 실전에서 활동할 때 필요한 음악 사업에 관한 지식, 작곡, 미디 등 전반적으로 대중 음악에 필요한 수업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과의 차이점은 아무래도 영국이 대중 음악의 본고장인 만큼, 학생과 강사 모두 깊이와 기술 면에서 매우 뛰어납니다. 우리가 아리랑을 듣고 소양강 처녀를 들으며 자란 것처럼, 이들은 재즈, 팝, 락음악을 듣고 연주하며 자랐고, 거기에서 오는 대중 음악의 본질적인 감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동료 친구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제겐 소중한 배움이죠. 또한 정서적,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자유로움이 무언가를 창조하고 표현하는데 있어서 좀 더 과감하고 다양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 학급에서 유럽 여러나라의 학생들이 함께 공부를 하니, 같은 음악을 연주해도 무언가 다 새롭습니다. 그게 참 매력적이에요.

유로저널: 일반인들은 대부분 노래(보컬)을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습니다. 반면,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노래를 잘 하고 싶어합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물론 쉽고 짧게 설명하기 어려우시겠지만, 그럼에도 ‘노래를 잘 하기 위한 팁’, ‘노래를 잘 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들려주세요.

김수연: 물론 전문 음악인을 위한 방법과 일반인들을 위한 방법에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즐기는 것’입니다. 가사가 좋을 때는 가사를 전달하는 즐거움으로, 멜로디가 좋을 때는 그 멜로디를 부르는 즐거움으로 노래를 하시면 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부분을 즐기면서 노래를 할 때, 본인만의 감정과 표현이 자연스럽게 더해지게 됩니다. 음정이 조금 불안하고 기교가 없다 하더라도 부르는 사람이 그렇게 곡에 집중이 되면, 듣는 사람은 그 곡을 그대로 전달 받아 결과적으로 감동이 만들어집니다. 그것이 최고의 노래가 되는 것이죠.
  
유로저널: 현재 런던에서 보컬 및 음악 레슨을 하고 계시는데, 특별히 보컬 지도에 있어서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김수연: 제 목적은 제게 레슨을 받으러 오신 분들이 저마다의 목적을 달성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즐기기 위해서 받는 레슨이라면, 그 수업 시간은 스트레스 해소 시간입니다. 실력 향상이 목적이라면, 필요한 만큼의 땀과 열정을 함께 쏟습니다. 저는 노래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듣는 사람과 부르는 사람에 따라 개성과 감동은 다 다르기 때문이죠. 저는 제게 오신 분들이 원하는 것을 찾는 것에, 가고 싶은 방향으로 가는 것에 제가 드릴 수 있는 최선의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전문 지식이 때로는 그들의 시행착오를 막아주기도 하고, 몰랐던 재능을 함께 발견하기도 하고, 한 단계 진보하게도 하는 것이지요. 각자의 개성과 상황에 맞춰 본인만의 소리를 찾고 본인만의 연습을 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 함께 고민해주는 것, 그러면서 저도 함께 배우는 것, 그것이 제 역할이며 수업 방식입니다.
  
유로저널: 요즘 우리 가요계에는 (언더그라운드의 실력파 가수들을 제외하고) 말 그대로 노래를 잘 하는 가수들이 참 드물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특히, 기획사에서 데뷔시키는 신인 가수들 중에는 기본적인 노래 실력이 부족한 이들이 노래 외의 요소들을 부각시켜 인기를 얻고 활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획사에서 보컬 트레이너로 활동하신 만큼, 이에 대한 김수연 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김수연: 사실 우리 나라처럼 노래 잘하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도 없을 것입니다. 여기서도 보면 한국학생들의 특유의 성량과 표현력은 월등합니다. 문제는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중의 관심과 인기를 좀 더 빠르고 쉽게 사로잡기 위해, 어렵고 좁은 시장 속에서 수입을 얻기위해 관련 사업들이 진행되다보니, 여러가지 복합적이고 안타까운 현실들이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누구나 막상 정답은 알고 있지만 정ˆ畇酉
유로저널광고

Articles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