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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강진중 회장 차녀 하영양, 스웨덴에서 전통 혼례식 올려

by eknews posted Aug 1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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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강진중 회장 차녀 하영양, 

스웨덴에서 전통 혼례식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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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년 전 하멜이 서양인으로는 처음으로 목격한 우리의 옛 전통 혼례가 북유럽의 심장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재현됐다.
지난 8월 3일 낮 12시 스웨덴 스톡홀름의 엘렌키 공원에서
스웨덴 잔 한인회장이자 현 스웨덴 입양인 후원회 회장인 강징진 회장의 차녀 강하영양과 신랑 파트릭 프레드릭손(Patrik Fredriksson)씨가 한국에서 직접 방문한 도산우리예절원의 지원을 받아 우리 전통 혼례식을 올렸다.
공원에는 한국 전통혼례를 보려는 스웨덴 한인 동포들과 유럽 각지에서 모인 강회장과의 지인들, 그리고 스웨덴 신랑 친지 등 400여 명이 모였다. 사모관대에 관복을 입은 파란 눈의 신랑이 부모와 함께 신부 댁에 당도했고, 혼례를 앞둔 신부가 친정 부모에게 마지막 큰절을 올리자 아버지 강진중(56)씨의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하영아! 시어른 모시고 행복하게 잘살아라….” 하고 말하면서 끝내 눈물을 훔쳤다.
잠시 뒤 대례상 앞에서 혼례의 시작을 알리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서지부가사우차(壻至婦家俟于次, 신랑은 신부 집에 이르러 절차를 기다리십시오).” “주인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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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을 쓴 도산우리예절원 이동후(76) 원장이 신부 아버지에게 새 사위를 맞으라는 홀기를 불렀다.
신랑이 대례상 앞으로 걸어 나와 나무 기러기를 받고 큰절을 올린 뒤 대례상 앞에 섰다. 연지곤지에 족두리를 쓴 신부가 신랑 앞으로 나섰다. 신부가 신랑에게 먼저 큰절을 올리
고 신랑은 답배를 했다. 스웨덴 신랑의 어설픈 절에 여기저기서 키득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신랑·신부가 마음을 합치는 술잔을 나누면서 혼례는 끝이 났다.
혼례를 지켜본 제니(23)는 “한국식 결혼식은 아름답고 엄숙하다”고 말했다. 스웨덴에 24년째 살고 있는 정난교(47)씨는 두 딸의 손을 잡은 채 “드라마로만 보던 전통혼례를 스톡홀름에서 보게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혼례에 이어 신부는 시댁으로 신행을 떠났다. 이번에는 한국에서도 거의 사라진 가마가 하객의 눈길을 끌었다. 신부는 가마를 타고 공원을 한 바퀴 돈 뒤 (시댁으로 꾸며진) 천막으로 들어섰다. 가마 앞에는 사물놀이 팀이 흥을 돋웠다. 신부는 스웨덴 시부모에게 큰절로 첫 인사를 올렸다. 이른바 폐백 절차다. 시어머니는 절을 받고 새 며느리에게 밤을 쥐여 주었다.
이날 가마는 신부 어머니의 요청으로 예절원이 한국에서 수소문해 직접 공수한 것이다. 운반비만 160만원이 들었다. 스테판(39.한국명 손학수) 등 스웨덴 한국 입양인들은 파란색
한복에 패랭이를 쓰고 직접 가마를 멨다. 스테판은 행사에 참여해 영광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지켜본 주 스웨덴 손성환 대사는 “양가의 만남이 전통혼례를 통해 한국과 스웨덴 문화의 만남으로 승화됐다”고 축하했다. 스웨덴에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말과 문화를 모르는 입양인이 1만 명에 가깝다고 한다. 이동후 원장은 “우리 교민과 우리 문화가 단절된 입양인에게 우수한 한국 정신문화를 전하기 위해 먼 길을 달려왔다”고 말했다.

도산우리예절원은 ?
2005년 우리 예절을 올바로 알리기 위해 안동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부설기관으로 출발했다. 지금까지 400여 명의 전통예절인을 배출했다. 북유럽 전통혼례는 3년 전 금정호(70) 전 스웨덴 대사가 예절원을 찾아 특강을 한 게 인연이 됐다. 금 전 대사는“북유럽에는 한국 입양아들이 유난히 많다”며 “이들에게 우리 전통혼례를 보여준다면 모국의 문화에자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절원 연구원 20명은 자비를 들여 이번 북유럽 원정 혼례를 치렀다. 딸을 꼭 가마에 태워 시집보내고 싶다는 신부 어머니의 요구에 따라 경북 군위군 한밤마을에 남아있는 꽃가마를 찾아내 공수하기도 했다.
<사진 및 기자 자료 제공 : 도산 우리예절원>

스웨덴 유로저널 김인주 통신원
eurojournal2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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